선더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맞붙는 2013/14시즌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에서 미니 한일전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선더랜드의 기성용과 지동원이 맨유의 카가와 신지와 그라운드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황. 세 명 모두 지난 주말 FA컵 3라운드(64강)에 선발 출전했으며 로테이션에 따른 체력 안배가 없다면 이번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너먼트 특성상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세 선수의 승리욕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두 팀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4시 45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다. 선더랜드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것. 4강 2차전은 23일 오전 4시 4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1~2차전 결과를 통해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사진=지동원 (C) 선더랜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afc.com)]

 

우선, 선더랜드와 맨유의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저조하다. 선더랜드는 20위(3승 5무 12패)로 강등 위기에 빠졌으며 맨유는 7위(10승 4무 6패)로 밀려나면서 빅4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둘 중에 성적부진이 가장 심각한 팀은 맨유다. 지난 2일 토트넘전 1-2 패배(프리미어리그) 6일 스완지 시티전 1-2 패배(FA컵)를 겪으면서 최근 2연패에 시달렸다. 만약 선더랜드 원정에서 패하면 3연패 수렁에 빠진다. 네임벨류를 놓고 봤을때 선더랜드를 쉽게 이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전망이 불안하다. 자칫 잘못하면 선더랜드에게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모른다.

 

선더랜드는 20위 부진 속에서도 감독 교체 효과를 봤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7경기 성적이 3승 3무 1패다. 그 중에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기록했으며 캐피털 원 컵 8강과 FA컵 3라운드에서는 승리를 챙겼다. 특히 캐피털 원 컵 8강 첼시전에서는 기성용 결승골에 의해 2-1로 이겼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 시절에 이어 강팀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으며 맨유전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칼라일전에서는 후반 17분에 교체되며 체력을 아꼈다. 맨유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지동원과 카가와의 선발 출전 전망도 낙관적이다. 지동원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면서 거스 포옛 감독의 신뢰를 얻는 분위기다. 팀의 공격 옵션들이 집단적인 부진에 빠지면서 모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끝에 실전 감각을 되찾는 중이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잔실수가 많았던 아쉬움이 있었으나 의욕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 시도가 돋보였다. 카가와도 줄곧 벤치를 지켰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출전 시간이 늘었다. 비록 지난 주말 스완지 시티전에서 부진했으나 맨유 윙어들이 전체적으로 폼이 안좋기 때문에 그 경기만으로 팀 내 입지가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은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보다는 프리미어리그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캐피털 원 컵에서 우승해도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나쁘면 소용없다. 위건이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물리치고 우승했음에도 프리미어리그 18위 부진에 의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되었던 전례를 잊어선 안된다. 선더랜드는 이번 주말에 풀럼 원정을 떠나 사실상 '승점 6점 싸움'(풀럼의 현재 성적이 16위)을 펼치며 맨유는 스완지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복수를 벼르게 된다. 따라서 기성용과 지동원, 카가와의 동시 선발 출전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미니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들이 축구의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붙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기성용은 수비형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지동원은 좌우 미드필더, 카가와는 공격형 또는 왼쪽 미드필더로서 일본 또는 한국 선수를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성용이 센터백, 지동원이 공격수로 나올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미드필더를 맡는다.

 

어쩌면 지동원과 카가와가 볼을 다투는 상황이 많을 수도 있다. 지동원은 최근에 오른쪽 윙어, 카가와는 왼쪽 윙어로 기용되는 중이다.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특성상 미니 한일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원은 카가와가 몸싸움에 약한 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하며 카가와는 지동원이 활동 반경을 넓힐 때 선더랜드 진영으로 침투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미니 한일전 승자가 누굴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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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입질의 추억★ 2014.01.07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다 맨유가 일본 선수의 성지가 되버렸나요. 겨우 두 선수 밖에 없지만 ㅎㅎ
    성사되면 볼만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