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지소연(22)의 유럽 진출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연 에이전트측에서 잉글랜드의 첼시 레이디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던 것. 조만간 잉글랜드로 출국할 예정이며 공식적인 입단 발표가 이루어지면 그토록 원했던 유럽 진출이 마무리된다.
첼시 레이디스는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FA Women's Super League)에 속했으며 2013시즌에는 3승 1무 10패를 기록했다. 8개 클럽 중에서 7위를 기록할 만큼 팀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14경기에서 20골에 그쳤을 정도로 득점력이 저조하다. 그래서 한국의 각급 대표팀과 일본 여자 실업축구에서 뛰어난 골 생산을 과시했던 지소연을 영입한 것이다. 지소연도 그동안 유럽 진출을 원했던 만큼 서로의 이해 관계가 잘 맞았다.
[사진=지소연 (C) 고베 아이낙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inac-kobe.com)]
아직 지소연의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팀 내 최고 대우급으로 알려진 것이 눈에 띈다. 첼시 레이디스에게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은 팀 내 전력의 핵심 선수로 낙점 받았음을 뜻한다. 그 팀이 단순히 선수를 늘리기 위해서 지소연을 영입한 것이 아니다. 지소연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그녀가 팀의 전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소연의 컨디션이 좋다면 적어도 이번 시즌에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력이 좋으면 실전에 지속적으로 모습을 내밀 것이다.
지소연의 대우가 좋은 것은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에 있어서 좋은 전례가 됐다. 한국 여자 축구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위를 달성했으며 같은 해에는 FIFA U-17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그때의 세대들이 지금은 성인 선수가 되면서 한국 국가 대표팀의 앞날이 밝아졌다. 지소연외에 또 다른 여자 축구 선수가 유럽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지소연이 첼시 레이디스에서 맹활약 펼치면 그 이후 유럽 무대를 밟을 한국인 여자 선수들이 유럽팀에서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지소연이 과연 첼시 레이디스에서 성공하느냐 여부다. 자신에게 좋은 대우를 제시한 첼시 레이디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서 유럽 경쟁력을 기르게 된다. 한국 국가 대표팀 선수로서 향후 유럽 팀과 맞붙을 수 있는 만큼 그들과 실력으로 맞섰던 경험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지소연은 첼시 레이디스 입단을 통해 국제적인 여자 축구 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제는 여자 축구에서도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선수가 나올 때가 됐다. 지금까지는 여러 명의 남자 축구 선수들이 유럽에서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널리 과시했으나 여자 축구도 잠재적인 경쟁력이 있다. 지소연은 2010년 한국의 FIFA U-20 월드컵 3위를 주도했으며 일본 여자 실업 축구의 고베 아이낙에서 계약 기간 3년 동안 두각을 떨치며 첼시 레이디스의 관심을 끌었다. 지소연의 유럽 성공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