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지 모른다. 기성용이 27일 에버턴 원정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은 것과 동시에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선덜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3분 전방 압박 과정에서 레온 오스만의 볼을 빼앗아 문전쪽으로 질주하는 과정에서 에버턴 골키퍼 팀 하워드 파울에 의해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하워드는 퇴장 당했고 기성용은 전반 25분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이 골은 선덜랜드의 1-0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골이었다.

 

이로써 선덜랜드는 승점 3점을 얻으며 19위 웨스트햄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여전히 꼴찌에 머물러있으나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며 에버턴 원정 승리가 뜻깊다. 그 주역이 바로 기성용이었다. 팀의 승리를 결정지으면서 빼어난 패싱력을 바탕으로 팀의 유리한 경기 내용을 주도했다.

 

 

[사진=에버턴전 1-0 승리를 발표한 선덜랜드 홈페이지. 페널티킥 골을 넣었던 기성용이 등장했다. (C) 선덜랜드 홈페이지(safc.com)]

 

기성용은 12월에만 2골 넣었다. 지난 18일 캐피털 원 컵 8강 첼시전에서 연장 후반 14분에 득점을 올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전반 25분 페널티킥 골에 의해 팀의 1-0 승리를 결정지었다. 2골 모두 결승골이었다. 프리미어리그 꼴찌 추락으로 벌써 11번이나 패배했던 선덜랜드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는지 모른다. 에버턴전에서는 골을 넣자마자 동료 선수들과 얼싸 안으면서 축하를 받았다. 팀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기성용 골은 페널티킥인데 왜 띄워주느냐'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기성용이 실축했다면 선덜랜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만약 무승부 또는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면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 전망은 점점 어려웠을 것이다. 기성용이 올 시즌 종료 후 선덜랜드의 성적과 관계없이 원 소속팀 스완지 시티로 돌아갈 수도 있으나 되도록이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선덜랜드가 기성용 이적 또는 재임대를 원할 것이고 스완지 시티도 기성용의 우수한 경기력을 인정할 것이다.

 

어쩌면 기성용의 선덜랜드 임대는 틀린 선택이 아닐 것이다. 임대 초기에는 선덜랜드가 강등권으로 밀려난 것을 비롯하여 팀원들이 패스 축구에 익숙하지 않았다. 과연 임대가 옳았는지 의문을 가지기 쉬웠다. 하지만 기성용은 감독 교체와 맞물려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아지면서 팀의 빌드업을 돕거나 패스 중심의 경기 운영을 펼치는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선덜랜드는 꼴찌에 머물렀으나 팀의 경기 내용은 감독 교체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기성용이 팀의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으면서 이제는 득점에 눈을 뜨게 됐다.

 

기성용은 에버턴전에서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팀에서 패스 횟수가 가장 많으면서(57개) 패스 성공률이 100%였다. 허리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다보면 패스 성공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 상대 수비의 압박을 견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동료 선수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연결하며 팀의 원활한 공격 전개를 도왔다. 핵심 패스도 팀 내 1위였다.(5개) 패스의 퀄리티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국내의 일부 여론에서는 기성용 패스 성공률에 대한 논란을 제기했다. 높은 패스 성공률과 달리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잘못됐다.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는 스완지 시티에서는 기성용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팀의 유리한 경기 운영을 위해 안전 지향적인 패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옳다.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담당했던 레온 브리턴도 비슷한 공격 전개를 취했다.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본적으로 패스 미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기성용은 이 조건에 충실했다. 그렇다고 그가 백패스와 횡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던 것은 아니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임대 이후에도 높은 패스 성공률을 유지했다. 스완지 시티 시절과 달리 공격적인 역할을 맡거나 에버턴전처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지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패스 성공률 100%를 통해 그동안의 논란을 종결짓는 맹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패싱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 높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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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3.12.27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2. 모바노 2013.12.27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더랜드 언능 강등권 탈출하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우리의 지동원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