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리버풀 카디프시티, 수아레스 원맨쇼 기대된다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저녁 리버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현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 또는 아스날로 떠날 분위기가 고조되었으나 끝내 잔류했고 최근 리버풀과의 계약 기간이 연장됐다. 한동안 수아레스 이적설은 불거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수아레스가 안필드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골을 노리는 모습을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수아레스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한 리버풀은 국내 시간으로 21일 저녁 9시 45분 안필드에서 카디프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를 이기면 선두 아스날을 승점 1점 차이로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뛰어 오른다. 아스날이 24일 오전 5시 첼시전을 앞둔 만큼 리버풀의 선두 진입이 가능하다. 만약 리버풀이 카디프 시티를 제압하지 못하면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에버턴의 추격을 허용당할 수도 있다. 이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사진=루이스 수아레스 재계약 소식을 발표한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liverpoolfc.com]

 

무엇보다 리버풀의 화력이 막강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4골 이상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 중에 지난 주말 토트넘 원정에서는 5-0 대승을 거두었고 그 경기로 인하여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전 감독이 북런던을 떠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물론 빌라스-보아스 전 감독의 경질의 원인으로 리버풀전 패배 뿐만은 아니겠으나 결정타가 된 것은 분명하다. 리버풀은 토트넘 원정 이전에 홈에서 2경기를 치렀는데 노리치전 5-1, 웨스트햄전 4-1 승리를 거두며 4위권을 사수했다.

 

특히 리버풀은 홈에 강했다. 안필드에서 진행된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모두 3골 이상을 기록했다. 홈에서 겨루었던 다섯 팀 모두 전력이 강하지 않으나 한편으로는 리버풀의 승점 관리가 예전보다 개선됐다. 어쩌면 지난 9월 21일 사우스햄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것에 자극받았는지 모른다. 이번 카디프 시티전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기 쉽다. 특히 카디프 시티는 원정에 약하다. 홈에서 3승 2무 3패를 기록했으나 원정에서는 1승 3무 4패로 열세였다. 원정 8경기에서 4골 12실점을 기록했으며 득점력 저하가 눈에 띈다.

 

카디프 시티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말키 맥케이 감독이 빈센트 탄 구단주에게 사퇴 또는 경질될 수 있다는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프 시티가 지난 주말 웨스트 브로미치 1-0 승리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빠져 15위에 그친 것이 맥케이 감독에게 경질 압박의 빌미가 됐다. 그가 팀을 떠나지 않으려면 최소한 리버풀 원정을 이기며 팀을 잘 이끌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나 안필드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했던 리버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수아레스의 원맨쇼 여부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8골 3도움 기록했으며 그 여세를 몰아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11경기 17골)에 올랐다. 카디프 시티의 올 시즌 16경기 12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한 선수가 특정팀이 기록했던 골보다 더 많은 득점력을 과시한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토트넘전에서는 2골 2도움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고 그 이후 빌라스-보아스 전 감독이 경질됐다. 만약 이번 카디프 시티전에서 팀 승리를 주도하면 맥케이 감독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수아레스의 맹활약에 의해서 두 명의 감독이 팀을 떠나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그렇다고 확신하는 뜻은 아니다.)

 

수아레스의 골 폭풍이 놀라운 것은 시즌 초반 징계로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던 핸디캡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10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던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겠다는 마음 때문인지 복귀 이후 최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특히 17골은 유럽 주요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해당되는 수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공동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똑같이 17골 기록중이다. 이러한 수아레스의 오름세가 지속되면 프리미어리그 30골 고지를 넘을 수도 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카디프 시티에 소속된 김보경의 출전 여부다. 지난 주말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후반 44분에 교체 투입되면서 많은 시간 뛰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음에도 팀 내 입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리버풀 원정에서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강력한 임팩트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지켜볼 이번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