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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크로아티아 대회 출전, 여왕의 귀환

 

정말 오랜만에 김연아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말그대로 여왕의 귀환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9시 30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쇼트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김연아는 조추첨을 통해 쇼트 15번째(3조 3번째)로 배정 받았으며 11시 14분에 연기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를 공개할 것이며 MBC가 생중계를 합니다.

 

다음날인 7일에는 프리스케이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날 오후 10시에 시작되며 김연아는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라는 새로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공개합니다. 연기를 마친 뒤 대회 우승자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이며 갈라쇼는 8일 오전 4시에 펼쳐집니다. 이번 주말의 최대 화제는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과 더불어 김연아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홈페이지에 등장한 김연아 (C) croskate.hr]

 

김연아의 크로아티아 대회 출전은 앞으로 두 달 남은 2014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실전 경기입니다. 축구에서 월드컵 같은 중요한 대회를 치르기 이전에 평가전을 치르듯이 김연아도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라는 크로아티아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죠. 현지에서도 김연아 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녀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현지 취재진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크로아티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장면이 국내 여론에 전파되면서 '김연아 유명세가 얼마나 대단한가'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많은 분들은 김연아의 점수를 주목할 것입니다.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려면 고득점을 올려야 합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얼마나 점수를 내면서 그 기세를 유지하며 소치 올림픽에 임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연아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 당시에는 228.56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78.50점, 150.06점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우승할 때는 218.31점을 기록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을 올렸죠. 이번 대회는 얼마나 점수를 받을지 기대됩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부상입니다. 지난 9월말에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하면서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6주 진단을 받았는데 11월까지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부상 부위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부상 복귀 이후에 치르는 대회입니다. 최상의 몸 상태로 연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걸쳐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체력도 마찬가지고요.

 

김연아 경기는 한국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월드컵 및 올림픽과 더불어서 말이죠. 제가 얼마전 커피점에 갔었는데 근처에 있던 손님들이 김연아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평소 스포츠 경기를 즐겨보지 않는 저의 동생도 김연아 경기를 열렬히 시청할 정도니까요. 김연아가 과연 언제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할지 알 수 없으나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함을 느낍니다. 소치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스포츠 이슈가 넘쳐납니다. 김연아 경기,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 손흥민의 도르트문트전 출전 같은 유럽파 활약상이 여론의 눈길을 끌 것입니다. 축구팬 입장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 중에서 김연아 경기는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김연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