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손흥민, 영국 언론 베스트11 선정의 의미는?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영국의 축구 언론 <골닷컴 영국판>에 의해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골닷컴 영국판은 현지 시간으로 2일 보도를 통해 분데스리가 14라운드를 빛냈던 11명의 선수를 선정했는데 그 중에 한 명으로 손흥민이 거론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뉘른베르크전에서 2골 넣으며 레버쿠젠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리그 5호골과 6호골을 터뜨렸으며 하세베 마코토, 기요타케 히로시와의 미니 한일전에서도 이겼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베스트11, 어떤 선수들이 포함됐나?

 

골닷컴 영국판에서는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베스트11을 4-3-3 포메이션으로 분류했다. 골키퍼에는 '홍정호 동료' 마르빈 히츠(아우크스부르크)가 뽑혔다.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무실점 선방을 펼쳤던 것. 아우크스부르크는 0-0으로 비겼으나 실점하지 않으면서 소속팀에 승점 1점을 안겨줬다. 흥미롭게도 히츠는 원래 알렉산더 마닝거의 백업 골키퍼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히츠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4경기에서 팀이 2승 1무 1패를 올렸으며 히츠는 총 4실점 허용했다. 그 중에 3실점을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허용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제 몫을 했다고 봐야 한다.

 

수비수에는 세야드 살리호비치(호펜하임)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도르트문트) 라그나르 클라반(아우크스부르크) 임마누엘 혼(프라이부르크)이 선정됐다. 그 중에 살리호비치는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 넣으며 팀의 4-4 무승부를 공헌했다. 올 시즌 6골 기록했으며 미드필더까지 맡을 정도로 득점력이 발달된 인물이다. 클라반의 맹활약은 홍정호의 팀 내 입지 약화로 이어졌다. 홍정호가 한때 선발로 뛰었던 이유는 클라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클라반이 부상을 회복하고 실전 감각을 되찾자 홍정호의 출전 기회가 줄었다. 홍정호는 최근 2경기 연속 결장,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불발됐다.

 

미드필더에는 아론 훈트(베르더 브레멘) 다니엘 칼리주리(볼프스부르크)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선정됐다. 특히 로번은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 2골 넣으며 팀의 2-0 승리 및 선두 질주를 공헌했다. 네덜란드 대표팀까지 포함하면 최근 4경기 연속골(총 5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큰 부상 없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지속적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진가를 발휘했다.

 

공격수에는 제퍼슨 파르판(샬케04) 하파엘(묀헨글라드바흐) 손흥민(레버쿠젠)이 포함됐다. 파르판은 슈튜트가르트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포함하여 2골 넣으면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성적 부진에 시달렸던 팀의 순위를 5위로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다. 하파엘은 프라이부르크전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에는 디나모 키예프와 샬케04에서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냈으나 올 시즌 묀헨글라드바흐로 옮기면서 분데스리가 7골 기록하며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뉘른베르크전에서 2골 작렬했고 11월에만 분데스리가에서 5골 올렸다.

 

손흥민 EPL 이적설, 수면 위로 떠오를까?

 

손흥민의 골닷컴 영국판 베스트11 선정 여파는 단순히 '11명 안에 포함되었다'라는 것만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이 끊이지 않았던 선수로서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베스트11 포함을 통해 영국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됐다. 지금까지 영국 언론의 프리미어리그와 관련된 이적설을 보면 젊은 선수가 줄기차게 거론됐다. 그 중에서 공격 옵션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쉽다. 손흥민은 21세 이하의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수로서 앞으로 이적설이 많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레버쿠젠으로 이적한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년 여름 이적시장은 그 해 9월에 펼쳐질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을 놓고 볼 때 레버쿠젠 잔류가 현명할 수도 있다. 그 이후 레버쿠젠과 계약을 연장할지 아닐지 여부는 그때를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레버쿠젠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치면 프리미어리그와 관련된 이적설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초에는 아스널과 토트넘의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으나 소속팀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루머의 신빙성이 높지 않게 판단된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관련 이적설이 끊이지 않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손흥민의 이적시장 가치가 높아진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과 도르트문트와 관련된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고 끝내 레버쿠젠의 클럽 레코드(1000만 유로, 약 143억 원)를 새롭게 경신했다. 현 소속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면 언젠가 고액 이적료가 언급된 루머로 여론의 주목을 받을지 모를 일이다. 프리미어리그 진출만이 유럽 톱클래스 선수로 거듭나는 정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오름세를 유지하면 영국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