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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과 맞붙는 러시아 전력과 선수 명단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A매치 3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한국과 러시아의 평가전 시간은 19일 오후 11시이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소재한 자벨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해외 원정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며 말리전, 스위스전에 이어 또 다시 승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에 속했으며 56위의 한국보다 37계단 높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1위를 굳히며 12년 만의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지난 15일 세르비아전 1-1 무승부를 알렸던 러시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러시아 축구협회(rfs.ru)]

 

러시아, 웬만해선 2실점 이상 허용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러시아를 스위스보다 더 약한 상대로 인식하기 쉽다. 러시아의 FIFA 랭킹은 19위이며 '한국에게 패했던' 스위스(7위)보다 12계단 낮다. 하지만 러시아 전력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F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을 물리치고 1위를 확정지었던 팀이다. 7승 1무 2패(승점 22)를 기록하며 포르투갈(6승 3무 1패, 승점 21)을 승점 1점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를 굳혔다. 포르투갈과의 2경기에서 1-0 스코어를 번갈아가며 1승 1패를 나타냈으나 조 3위였던 이스라엘과의 2경기를 모두 이겼던 것이 본선 진출의 결정타가 됐다. 이스라엘과의 2경기를 비기고 말았던 포르투갈과 대조적이었다.

 

러시아는 홈에 강한 체질이다. 유럽 예선 5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것.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승점 관리를 철저히 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원정에서는 2승 1무 2패에 그쳤다. 이번 한국과의 평가전이 중립 경기라는 점에서 평소 홈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재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유럽 예선 총 10경기에서는 5실점을 허용한 것이 눈에 띈다. 상대 팀에게 쉽게 실점하지 않는 팀 컬러가 굳혀졌다. 실리 축구를 추구하기로 유명한 카펠로 감독의 전술적 성향이 러시아 대표팀에서도 잘 드러났다.

 

물론 최근들어 실점을 허용한 경기가 늘었다. 2012년 하반기에 치렀던 유럽 예선 4경기에서 무실점을 허용했으나 5차전이었던 2013년 6월 7일 포르투갈 원정, 6차전이었던 8월 14일 북 아일랜드전에서 모두 0-1로 패했다. 그 이후 7, 8, 10차전에서 1실점씩 허용했으며 지난 15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1-1로 비겼다. 카펠로 감독 부임 초기와 비교하면 실점을 헌납했던 경기가 늘었으나 올해 A매치 9경기에서는 7실점만 허용했다. 1경기에서 평균 0.78실점 내줬을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강하다.

 

러시아는 카펠로 감독 부임 이전에도 상대 팀에게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는 팀 컬러를 나타냈다. 지난 3년 동안 A매치에서 2실점 이상 허용했던 경기는 두 번 뿐이다. 2010년 11월 17일 벨기에전(0-2 패) 2012년 11월 14일 미국전(2-2 무승부)이었다. 다만, 두 번 모두 평가전이었으며 2010년대 이후 유로 대회 예선과 본선,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2실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이러한 통계를 놓고 보면 지난 15일 스위스전에서 2-1로 이겼던 한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2골 이상의 득점력을 과시할지 알 수 없다.

 

알렉산더 케르자코프, 한국이 경계해야 할 공격수

 

러시아의 한국전 명단을 살펴보면 모든 선수들이 국내파다. 유로 2008 4강 돌풍 이후 안드리 아르샤빈(전 아스널, 현 제니트) 로반 파블류첸코(전 토트넘, 현 로크모티브 모스크바) 같은 핵심 공격수들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이제는 러시아 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 중에서 해외파가 없다. 몇몇 팀들의 재정이 탄탄하면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경쟁력이 강해졌고 자국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머무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 15일 세르비아전에서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며 선발 출전했던 11명 중에 9명이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5경기 이상 뛰었다. 11명을 살펴보면 아킨페프가 골키퍼, 콤바로프-그라나트-이그나셰비치-코즐로프가 수비수, 파이줄린-글루샤코프-시로코프가 미드필더, 코코린-이오노프-사메도프가 공격수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는 알렉세이 이오노프가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팀 내 최다골(10경기 5골)을 넣었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를 대신해서 선발 출전했다. 공격수 케르자코프의 세르비아전 결장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컨디션이 좋다면 한국전에 투입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31세의 골잡이로서 그동안 제니트에서 많은 골을 넣었던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달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 포르투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비력 유로 2012에서는 3경기 무득점 및 저조한 골 결정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본래 자국 무대에서 골 감각이 발달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러시아의 강점인 수비에서는 올해 34세 센터백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가 팀의 수비 라인을 조절하면서 김신욱 또는 이근호 같은 한국의 원톱을 막아낼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가 한국전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면 누가 선발로 나설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팀의 수비 조직력 향상 차원에서 이그나셰비치를 비롯하여 콤바로프와 코즐로프 같은 러시아 정상급 수비수들이 태극 전사들과 맞붙을 수도 있다.

 

러시아의 한국전 명단

 

골키퍼 : 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 유리 로디귄(제니트) 세르게이 리지코프(루빈 카잔)
수비수 : 드리트리 콤바로프, 예브게니 마케예프(이상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그라나트(디나모 모스크바) 세르에기 이그나셰비치, 알렉세이 베레주츠키, 게오르기 셰니코프(이상 CSKA 모스크바) 알렉세이 코즐로프(쿠반 크라스노다르) 안드레이 에스첸코(안지 마하치칼라) 이고르 스몰니코프(제니트)
미드필더 : 빅토르 파이줄린, 올레그 샤토프, 로만 시로코프(이상 제니트) 데니스 글루샤코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드미트리 타라소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알렉산더 리아잔체프(루빈 카잔)
공격수 :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제니트) 알렉산더 코코린, 알렉세이 이오노프, 피오도르 스몰로프(이상 디나모 모스크바) 알렉산더 사메도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
감독 : 파비오 카펠로
한국-러시아 중계 : SBS 생중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