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프랭크 램파드(35)는 30대가 꺾인 지금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롱런하는 중이다. 2012/13시즌에는 끊임없이 이적설에 시달렸음에도 지난 5월 중순에 1년 계약 연장이 발표됐다. 올 시즌에도 첼시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중인 상황. 오랫동안 팀 내 입지를 견고히 다졌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많은 골을 넣었던 영향이 크다.

 

램파드는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두자리 수 득점, 첼시 역대 통산 최다골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15골 넣었으며 FA컵 2골까지 포함하면 시즌 17골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만을 놓고 보면 팀 내 득점 1위에 오르며 공격수보다 더 나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축구에서는 대부분의 팀들이 공격수가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중이나 첼시는 달랐다. 램파드의 존재감이 첼시에게 특별하다.

 

 

[사진=애런 램지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그러나 램파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1골, 시즌 14경기 2골에 머물렀다. 첼시가 감독 교체에 따른 과도기를 보내면서 득점력이 주춤했다. 오히려 첼시의 지역 라이벌 클럽인 아스널에서 자신과 유사한 성향의 인물이 등장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램지의 저주'로 유명한 애런 램지(23)다. 램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6골, 시즌 15경기 8골 기록하며 아스날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시즌 골 횟수를 통틀어 팀 내 득점 1위를 질주중이며 원톱을 맡는 올리비에 지루(리그 5골, 시즌 7골)를 능가한다.

 

램지는 올 시즌에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미켈 아르테타와 함께 중원에서 볼 배급에 충실하면서 끈질긴 압박을 통해 자신의 밑선에 있는 포백을 보호한다. 자기 임무에 충실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전방쪽으로 이동하면서 직접 골 기회를 얻어낸다.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는 상대 팀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느슨한 틈을 노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7일 도르트문트전에서는 팀의 지공 전환 상황에서 토마스 로시츠키에게 횡패스를 밀어준 뒤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다가가면서 골 기회를 기다렸다. 옆쪽에 있던 지루가 자신쪽으로 헤딩패스를 밀어주자 머리로 볼을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램지의 헤딩골이 아스널 1-0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 됐다. 이날 아스널은 평소 답지 않게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쳤다. 후반 19분 램지가 골망을 흔들기 이전까지 단 1개의 슈팅을 날리지 않았을 정도로 도르트문트 공격을 막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상대 팀은 많은 슈팅을 퍼부었으나 페어 메르데자커와 로랑 코시엘니가 분전했던 아스날 철벽방어를 이겨내지 못했다. 램지의 골이 팀의 첫번재 슈팅이었을 정도로 철저히 수비에 임한 끝에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다. 램지의 득점력이 올 시즌에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사실, 램지는 많은 골을 터뜨리는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 당 4골 이상 넣어본 적이 없었다. 2009/10시즌 18경기 3골이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제는 팀의 로테이션 멤버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하며 그동안 경기력이 주춤했던 잭 윌셔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 때에 따라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으나 최근에는 아르테타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면서 지속적으로 골을 생산했다.

 

램지는 득점력을 통해 팀 전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그 리듬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팀 내 입지를 지켜야 한다. 램파드가 꾸준히 골을 생산하며 첼시의 중원을 지켰듯이 말이다. 아스날판 램파드로 진화중인 램지의 질주가 앞으로 계속될지 지켜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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