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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의 스위스전-러시아전 명단, 23명 누구

 

11월 A매치 두 경기를 치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명단이 공개됐다. 홍명보호 5기에는 23명이 포함되었으며 현재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를 기록중인 김신욱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이후 4개월 만에 홍명보 감독 선택을 받으며 대표팀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였던 남태희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며 신광훈과 고명진 같은 국내파들도 합류했다.

 

반면 구자철과 김창수는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두 선수를 대신해서 고명진과 신광훈이 대체자가 됐다. 박주호, 이명부, 고요한은 홍명보호 5기에서 제외됐다.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청용 백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함을 알 수 있다. 지난달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던 하대성과 이승기도 홍명보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여론의 관심을 끌었던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는 불발됐다.

 

 

[사진=김신욱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김신욱, 대표팀 명예회복 성공할까?

 

김신욱의 대표팀 복귀는 홍명보 감독의 옳은 선택이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의 소속팀 활약을 중시하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김신욱은 최근 페드로(제주)를 제치고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18골)로 올라서면서 대표팀 발탁의 명분을 얻었다. 대표팀의 원톱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한 현 상황에서는 김신욱도 기회를 부여 받는 것이 당연하다. 김신욱이 올 시즌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33경기 18골 6도움, 총 24포인트) 외국인 공격수들을 압도하는 진가를 발휘하는 중이다.

 

일부 여론에서는 김신욱의 대표팀 발탁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소속팀에 비해 대표팀에서 부진했기 때문. 실제로 김신욱은 A매치 20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교체 출전이 많았음을 고려해도 공격수로서 지속적으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대표팀에 필요한 공격수라는 인상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A매치에서는 김신욱이 투입될 때마다 후방에서 롱볼이 연결되는 단점이 있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단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8~10월 A매치에서 김신욱을 뽑지 않았다.

 

하지만 김신욱에게 대표팀 제외는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소속팀에서 절치부심끝에 많은 골을 넣으면서 이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과시하며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한 노력에 충실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 등극이라는 결과까지 이루어내면서 다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그를 대표팀에서 보고 싶지 않다면 한국 대표팀에서 원톱을 잘 맡을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박주영은 올 시즌 출전 시간이 13분에 불과하며 이동국(전북)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에 걸쳐 왼쪽 윙어 자원으로 굳히게 됐다.

 

앞으로의 관건은 과연 김신욱이 스위스와 러시아를 상대로 대표팀에서 명예회복에 성공 하느냐 여부다. 스위스와 러시아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각각 E조 1위와 F조 1위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두 팀 모두 수비력이 뛰어나다. 스위스는 유럽 예선 E조 10경기에서 6실점, 러시아는 F조 10경기에서 5실점만 허용했다. 한국이 유럽의 두 팀을 상대로 과연 얼마나 골을 넣을지 알 수 없다. 김신욱이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이 강한 선수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근호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근호가 지난달 15일 말리전 원톱으로서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데 성공하면서 2선 미드필더들의 문전 침투가 쉬워졌다. 비록 이근호가 전형적인 원톱은 아니지만 말리전을 통해 우수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대표팀 원톱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11월 A매치 2경기에서는 김신욱과 이근호의 원톱 경쟁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또는 두 선수가 함께 공존할 수도 있다. 이근호가 김신욱을 뒷받침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두 선수는 지난해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콤비다.

 

정성룡vs김승규, 대표팀 골키퍼 No.1 누구?

 

이제는 골키퍼도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성룡 경기력 논란이 점점 가열되면서 김승규를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골키퍼로서 중요한 경험에서는 정성룡이 앞서는 것이 분명하나 김승규가 빠른 순발력에 안정감까지 넘치는 선방을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을 통해 과연 누가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어울릴지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내면서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벌였다. 2002년에는 김병지와 이운재, 2010년에는 이운재와 정성룡이 주전을 다투었다. 월드컵 본선 이전까지 과연 어느 선수가 대표팀 골키퍼 No.1을 맡을지 알 수 없었을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더했다. 이제는 정성룡과 김승규가 주전을 다투는 상황이 됐다. 어느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으로 뛸지 알 수 없으나 다른 관점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 발전에 있어서 긍정적인 현상이다.

 

한국의 스위스전, 러시아전 대표팀 명단

 

골키퍼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수비수 : 신광훈(포항) 곽태휘(알 샤밥)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돈캐스터) 김진수(니가타) 이용(울산) 황석호(히로시마)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미드필더 : 고명진(서울) 박종우(부산) 기성용, 지동원(이상 선덜랜드) 한국영(쇼난)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공격수 : 이근호(상주) 김보경(카디프) 김신욱(울산) 윤일록(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