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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리버풀 EPL 빅4 재진입, 5대 변수는?

 

아직도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빅4에 포함되는 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을 것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빅4를 형성했다. 하지만 2009/10시즌 7위 추락에 의해 당시 4위였던 토트넘에게 빅4를 내주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4위권 바깥을 맴돌며 빅4 재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3/14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며 성적 부진으로 어려움에 시달렸던 지난날과 다른 분위기를 맞이했다. 10라운드가 끝난 현재까지의 순위는 3위다. 6승 2무 2패로 승점 20점을 기록했으며 5위 맨체스터 시티(6승 1무 3패, 승점 19)와의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하다. 자칫 잘못하면 4위권 바깥으로 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의 거침없는 행보를 놓고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지 모를 일이다.

 

 

[사진=리버풀 간판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com)]

 

리버풀 빅4 재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5가지의 변수가 있다. 이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1) SAS라인으로 불리는 다니엘 스터리지와 루이스 수아레스 투톱의 영향력이 과연 올 시즌 종료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리버풀이 올 시즌 3-4-1-2로 전환한 이유는 센터백 증가와 더불어 스터리지-수아레스 투톱을 완성하겠다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리버풀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 중에 14골이 SAS라인에서 터졌다. 스터리지가 8골, 수아레스가 6골이다. 스터리지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중앙 공격수로 전환하면서 골 결정력이 만개한 모습을 보여줬고 수아레스는 리버풀 공격의 창의성을 키우며 스터리지와 공존했다. 리버풀이 많은 경기를 이기려면 두 선수의 많은 득점이 필요하다.

 

(2) 수아레스가 앞으로 리버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할지 의문이 든다. 2011/12시즌 도중에는 인종차별 발언과 더불어 손가락 욕 논란까지 겹치면서 8경기 연속 출전 정지를 당했다. 2012/13시즌 후반에는 핵이빨 파문으로 10경기 동안 그라운드에 뛰지 못했고 그 징계가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중징계 처분을 받은데다 그동안 크고 작은 구설수를 일으켰던 전례를 놓고 볼 때 향후 리버풀에서 순탄한 행보를 이어갈지 알 수 없다. 수아레스 결장은 리버풀 공격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나마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리버풀은 스터리지 효과에 의해 수아레스에 의존하는 팀이 아님을 보여줬다.

 

(3) 리버풀 3백이 과연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지 알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와 달리 3백이 유행하기 쉽지 않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측면 공격에 비중을 두는 팀들이 많으면서 빠른 템포의 공격을 지향한다. 3백은 윙백과 좌우 수비수 사이의 공간이 상대 팀 측면 옵션에게 뚫리기 쉬운 단점이 있다. 리버풀은 지난 주말 아스날전에서 전반 19분 산티 카솔라에게 결승골을 내줬는데 알리 시소코와 마마두 사코가 바카리 사냐의 오버래핑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3백의 약점이 드러낸 대목이다. 향후 리버풀과 상대하는 팀은 3백의 약점을 파고들 것임에 틀림 없다.

 

(4) 리버풀이 4위권 진입을 굳히려면 빅6 경쟁팀들이 침체에 빠지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 이미 맨체스터 두 팀은 4위권 바깥으로 밀렸으며(그나마 최근에는 좋아졌다.) 토트넘은 충분한 전력 보강에도 불구하고 임펙트가 약하다. 첼시는 여전히 기복이 심한 상황. 아스날이 10라운드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의 오름세를 계속 이어나갈지 알 수 없다. 반면 리버풀은 다른 빅6 클럽과 달리 유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는 체력적인 이점이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기존의 상위권 클럽보다 유리한 점이 있었다.

 

(5)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성적이 엇갈릴 수도 있다. 아직 이적시장이 2개월 남았기 때문에 그때의 행보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예전에 비해 선수 영입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 리버풀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하려면 1월 이적시장 통한 선수 영입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리버풀이 지난 1년 동안 영입한 선수 중에 성공 케이스가 여럿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