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야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선수는 LA다저스의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14승 8패 평균 자책점 3.00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실질적으로 2013시즌에 15승을 거둔 것과 다름 없다. 과거 LA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찬호를 떠올리게 하듯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의 가치를 높였다.

 

류현진의 2013시즌 최고의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추신수와의 맞대결에서 이긴 것이다. 7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추신수를 상대로 1회초 볼넷을 허용했으나 3회초 내야 땅볼, 6회초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7이닝 1실점 2피안타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으며 추신수에게 단 한 개의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최정상급 타자를 이겼던 장면은 여전히 글쓴이의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는다.

 

 

[사진=류현진 (C)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osangeles.dodgers.mlb.com)]

 

그렇다면 2014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국인 선수가 승부를 겨루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30개 팀이 존재하는 특성상 한국인 선수끼리 맞대결 펼치는 장면이 자주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설로 관심을 끄는 윤석민과 이대호, 오승환의 거취가 완전히 확정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의 희소성이 커진다. 오히려 한국인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맞부딪히면 2013시즌의 '류현진 vs 추신수' 경기처럼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코리안 빅리거 매치업은 '류현진 vs 윤석민' 선발 맞대결이 아닐까 싶다. 한국 프로야구와 대표팀을 화려하게 빛냈던 두 명의 선발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격돌하면 올해의 '류현진 vs 추신수' 처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성사되려면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어야 하며 새로운 팀에서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히며 호투를 거듭해야 한다. 류현진과 같은 팀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을수도 있으나 현재까지 LA다저스 입단설이 아직까지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임창용이 활약중인 시카고 컵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같은 다른 팀 입단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투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영화 <퍼펙트게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987년 5월 16일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을 메인 소재로 다루었던 야구 영화이며 당시 두 선수의 승부는 지금도 많은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역대 한국 야구 최고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실제로 두 선수의 역대 전적은 1승 1무 1패 동률이다.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스토리로 회자 될 것이다.

 

이제는 류현진과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맞대결 펼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싶다. 두 선수 모두 20대 후반으로서 앞으로 10년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등판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나란히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하면 몇 차례 '한국 최고의 선발 투수'라는 자존심을 내걸고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칠 수도 있다.

 

이 대목에서 '윤석민이 과연 잘할까?'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그가 지난 두 시즌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고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석민에게 필요한 것은 메이저리그라는 동기부여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를 빛내는 한국인 선수가 많을 수록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이 향상된다. 더 나아가 한국의 국가 이미지 향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어쩌면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는 올해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한국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도 있다. 윤석민과 이대호,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내년 시즌부터 미국에서 활약하면 국내 여론이 메이저리그를 바라보는 콘텐츠가 풍부하게 된다. 현 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나리오가 류현진과 윤석민의 선발 맞대결이다. 꼭 보고 싶은 장면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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