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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브라질전에서 얻어야 할 3가지 성과

 

오는 12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 평가전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빅 매치다. 브라질은 내년 6월 자국에서 펼쳐질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네이마르 같은 축구 스타들이 즐비하다. 특히 네이마르가 다니엘 알베스, 마르셀루와 함께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던 것은 여론에서 브라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만큼 브라질 축구의 영향력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브라질에게 밀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와 8위의 맞대결이다. 이번 평가전이 한국의 홈에서 펼쳐지나 브라질이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전력으로 한국 원정에 나섰다. 더욱이 브라질은 선수들이 조기 입국하면서 한국의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는 시간이 충분하게 됐다. 반면 한국은 감독 교체 이후에도 아직 경기력이 덜 여물었다. 이번 평가전은 한국이 힘든 경기를 펼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얻어야 할 성과는 분명히 있다.

 

 

[사진=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달성했던 당시 홍명보호 선수들. 이제 홍명보호의 과제는 브라질 월드컵 선전이다. 현 국가 대표팀에서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이 여럿 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1. 브라질 월드컵 경쟁력을 키우자

 

강팀과 맞붙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강팀에게 크게 패할지라도 전력이 막강한 팀들과 꾸준히 맞붙으며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내공을 기를 수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은 유럽파들의 맹활약이 빛났다. 박지성과 이청용, 박주영, 이영표 같은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 펼쳤거나 그런 경험이 있었던 선수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지금의 홍명보호에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이 여럿 포진했다. 유럽파도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문제는 국가 대표팀이다. 지난 2년 동안 침체를 거듭하며 FIFA 랭킹이 50위권 바깥으로 밀렸고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5위다. FIFA 랭킹 추락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경쟁력을 다시 키워야 한다. 월드컵에서 선전하려면 남미와 유럽의 강호 또는 다크호스를 이겨야 승산있다. 이러한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며 경기력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이번 브라질전도 그 일환이다.

 

2. 남미에 밀리지 않을 자신감을 길러라

 

한국 대표팀은 남미에 약하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팀과 다섯 번 맞붙었으나 1무 4패로 고전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볼리비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었던 것도 상대 팀이 남미팀 치고는 전력이 약했다. 당시 한국의 1승 상대가 바로 볼리비아였다. 남미에 약한 면모는 A매치에서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남미팀과의 A매치에서 4승 7무 16패로 고전했다. 가장 최근에 대결했던 지난 8월 14일 페루와의 홈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2009년 8월 12일 파라과이를 1-0으로 제압하기 전까지는 10년 동안 남미팀을 이기지 못했다.

 

어쩌면 홍명보호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와 맞붙을 수도 있다. 특히 브라질은 남미에 속했으며, 남미 팀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지난 여름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했던 일본의 경우 홈팀 브라질에게 0-3으로 패했으며 경기 내용에서도 압도적으로 밀렸다. 따라서 태극 전사들은 이번 브라질전을 통해 남미팀과 경기하면서 그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3. 한국 대표팀, 기존 약점을 하나라도 해소하라

 

브라질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모든 약점이 충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 경기 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한국이 브라질보다 경기력이 떨어진다. 실제 경기 분위기가 어떨지는 알 수 없으나 브라질 대표팀은 세계 최강 전력이나 다름없다.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경기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전에서 기존 약점을 하나라도 해소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한국 대표팀의 단점하면 원톱 부재, 골 결정력 부족, 상대 팀 역습때의 미숙한 상황 대처, 수비 집중력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브라질전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는 없다. 시험에서 벼락치기가 항상 통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평가전 답게 하나의 약점이라도 개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경기력을 브라질전에서 재현하면 축구팬들에게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