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현지 시간으로 9월 15일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이 2015년에서 2018년으로 연장 되었으며 향후 계약 기간을 꽉 채우면 33세까지 레알에서 뛰게 된다. 세계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은 새로운 팀 동료 가레스 베일에게 내줬으나 이번 재계약을 통해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아스>는 호날두 연봉이 세금을 제외하고 2100만 유로(약 303억 원)라고 밝혔다. 2009/10시즌부터 레알의 에이스로 맹활약 펼쳤던 선수 답게 팀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됐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호날두 재계약은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이 계속 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 같은 다른 빅 클럽들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호날두에게 세계 최고 연봉을 보장하며 잔류를 성공시켰다. 호날두는 갈락티코 2기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 2009년 여름 이적시장 당시 8000만 파운드(약 1379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으며, 지난 4시즌 동안 엄청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레알로서는 호날두를 다른 팀에 빼앗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꾸준한 전력 보강을 위해 대형 선수 영입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에는 베일 영입에 이적료 8600만 파운드(약 1483억 원)를 투자했었고, 그 이전에는 '스페인 영건 3인방' 이스코-이야라멘디-카르바할 영입에 7150만 유로(약 1034억 원)를 쏟았다. 통산 10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2000년대에 이어 2010년대에도 선수 이적료에 과다한 돈을 쓰게 됐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재임하는 현 상황에서는 갈락티코를 포기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레알이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아니면 둘 다)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선수 영입에 많은 이적료를 지출할 것이다. 우승을 통해 자신들의 갈락티코 정책이 옳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무관에 그치면 갈락티코 정책을 향한 외부의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썼음에도 '고비용 저효율'에 그치면 문제가 있다. 특히 베일 영입은 그의 성공 여부를 떠나 레알이 지나치게 많은 이적료를 쏟은 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반응이 지배적이다.
결국 레알은 호날두에게 기대를 걸을 수 밖에 없다. 호날두가 이전처럼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야 레알의 파괴력이 강해지면서 우승 도전이 탄력 받는다. 비록 호날두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아성을 완전히 넘지 못했으나 레알은 그의 앞날이 잘 되도록 기를 살려주는 것이 맞다. 그래야 호날두가 레알 에이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팀을 위해 열심히 뛰면서 유럽 제패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호날두가 레알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은 한동안 불거지지 않을 전망이다. 여전히 전성기를 이어가는 현 시점에서는 친정팀에 귀환하는 일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이 아쉽게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