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손흥민 4연속 무득점, 그래도 걱정하지 말자

 

레버쿠젠의 손흥민과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이 동반 선발 출전하면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결국 손흥민이 웃었다. 레버쿠젠이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전반 24분 시드니 샘 선제골에 의해 앞섰으며, 후반 39분 이비차 올리치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20분과 47분에 걸쳐 스테판 키슬링이 두 골을 뽑아냈다.

 

이날 손흥민은 80분, 구자철은 59분 뛰었으며 A매치 두 경기 출전과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 내용은 좋았다. 손흥민은 지능적인 위치 선정을 통해 골 기회를 포착하는 움직임이 좋았으며 왼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팀 내 태클 공동 1위(4개)를 기록했으며 인터셉트도 2개나 기록했다. 구자철은 59분 동안 이동거리 7,78km를 나타내며 박스 투 박스로서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구스타부-디에구가 공격에 집중할 여건을 마련해줬다.

 

 

[사진=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손흥민, 골 없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경기를 봤던 축구팬이라면 레버쿠젠의 스리톱 중에서 손흥민의 골이 없는 것을 아쉬워 할 것이다. 손흥민과 함께 스리톱을 맡았던 키슬링은 2골, 샘은 1골 1도움 기록했다. 두 선수는 DFB 포칼컵을 포함하여 올 시즌에 각각 4골 4도움, 5골 4도움 올리며 레버쿠젠의 득점력을 높였다. 반면 손흥민은 2골 1도움 기록했으며 분데스리가에서는 1골에 머물렀다. 분데스리가 2라운드부터 이번 5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후반 6분과 24분에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다.

 

특히 후반 6분 상황이 아쉬웠다. 골대 중앙에서 키슬링이 킬러 패스를 찔러줬을 때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하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골대 오른쪽 바깥으로 빗나갔다. 만약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되었을 것이다.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린 것이 안타깝다. 후반 24분에는 볼프스부르크 왼쪽 공간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위로 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왼쪽 공간에서 여러차례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으며 '앞서 언급했듯' 수비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2선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때로는 중앙으로 올라와 골을 노리는 움직임도 원활했다. 전반 13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키슬링에게 크로스를 찔러주는 장면이 있었다. 윙 포워드로서 크로스가 부족했던 약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했다. 레버쿠젠 이적 이후부터 키슬링-샘과 공존하면서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뛰는 중이다. 골은 없었지만 윙 포워드로서 제 몫을 다했다.

 

이러한 활약은 볼프스부르크의 오른쪽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던 효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상대 팀의 오른쪽 윙어를 맡았던 비에이라냐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비에이라냐가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도록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전반 27분에는 왼쪽 측면으로 돌파하면서 비에이라냐와의 스피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2분 뒤 역습 상황에서는 두 발을 활용한 발재간으로 비에이라냐 태클을 피하면서 공격권을 지켜냈다. 상대 팀의 오른쪽 풀백을 담당했던 트래쉬는 수비시의 위치선정이 안좋았다. 손흥민과 보에니쉬에게 오른쪽 수비 뒷 공간을 계속 내줬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과 전혀 달라진 상황에서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며 지금까지 순조롭게 적응했다.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경기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는 내실을 쌓고 있다. 시즌 초반 키슬링과 샘에 비해서 이타적인 플레이에 비중을 두었으나 이제부터는 함부르크 시절의 킬러 본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본인도 골을 넣고 싶어할 것이다.

 

한편 레버쿠젠은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전반전 슈팅이 3개에 불과했으나 후반전에 11개로 늘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전반전에는 압박에 치중하면서 상대 팀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며, 후반전에는 초반부터 슈팅 횟수를 늘리면서 볼프스부르크의 무게 중심을 밑으로 내렸다. 상대 팀에게 수비 부담을 키우면서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그런 상황에서 후반 20분 키슬링이 샘의 오른쪽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받아낸 것이 골로 이어졌고, 키슬링은 경기 종료 직전에 추가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