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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램버트, 루니 없는 잉글랜드 축구의 희망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 눈길을 끄는 골잡이가 나타났다. 올해 31세의 사우스햄프턴 공격수 리키 램버트가 그 주인공이다. 램버트는 지난달 15일 스코틀랜드전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후반 25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몰도바전에서는 1골 2도움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4-0 승리를 주도했다. A매치 2경기에서 2골 2도움 올렸으며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빠진 잉글랜드 축구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 경기 경험이 약한 단점을 딛고 골잡이로서 골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사진=리키 램버트 (C) 사우스햄프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aintsfc.co.uk)]

 

더욱 놀라운 것은 램버트가 1998년 블랙풀 입단 이후 선수 생활 대부분을 하부리그에서 보냈다는 점이다. 1~2부리그 경험은 이번이 세 시즌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블랙풀에서는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방출되었고 한때 공장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매클스필드 타운과 스톡포트 컨트리, 로치데일에서 뛰게 됐다. 2005/06시즌 리그2(4부리그)에서는 46경기에서 22골 기록하며 득점력이 향상됐다. 그 이후 브리스톨 로버스로 이동하면서 팀의 리그1(3부리그) 승격을 공헌했고 2008/09시즌 45경기에서는 29골 13도움 기록하며 3부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램버트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2009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스햄프턴으로 이적한 것이다. 당시 사우스햄프턴은 리그1에서 속했지만, 램버트는 두 시즌 연속 20골 넘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마침내 사우스햄프턴의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2011/12시즌 챔피언십 39경기에서는 25골 12도움 올리며 팀의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는 15골 5도움 기록하며 팀의 잔류를 공헌했으며 리그 전체 득점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램버트의 인생 역전은 많은 사람의 흥미를 끌게 한다. 4부-3부-2부리그를 거쳐 1부리그에서 두각을 떨치며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됐다. A매치 2경기 모두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축구에서 주목받는 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소속팀에서의 거듭된 오름세를 놓고 볼 때 지금의 대표팀 활약은 결코 반짝이 아닐 수도 있다. 개인 기량에서 루니에게 밀릴지 몰라도 득점력 만큼은 확실히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앞날의 대표팀 활약이 어떨지는 알 수 없으나 하부리그를 전전했던 과거에 비하면 대기만성형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램버트에게 11일 우크라이나 원정은 잉글랜드 대표팀 입지를 키우기 위한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잉글랜드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1위(4승 3무, 승점 15)에 있으나 3위 우크라이나(4승 2무 1패, 승점 14)와의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하다. 이번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2위 몬테네그로(4승 3무 1패, 승점 15)와 우크라이나의 추격을 조금이나마 따돌릴 수 있다. 만약 비기거나 패하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루니와 다니엘 스터리지가 부상 당했으며 대니 웰백은 경고 누적으로 우크라이나전에 나설 수 없다. 이번 경기에서 세 명의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없다. 따라서 램버트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램버트가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에게 귀한 승점 3점을 안겨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