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3년 연속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다른 팀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는 AS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했으며 2012년에는 아스널에서 셀타 비고로 임대됐다. 2013년에는 아스널로 다시 돌아왔으나 사실상 전력 외로 밀리면서 꾸준히 선발로 뛸 수 있는 새로운 팀에 둥지를 틀어야 한다. 최근 프랑스 리게 앙의 생테티엔으로부터 영입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앞날의 거취가 주목된다. 과연 생테티엔으로 이적할지, 그 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나서면서 한국 대표팀 주전을 되찾을 자신감을 얻을지 기대딘다.
생테티엔은 2012/13시즌 리게 앙 5위(16승 15무 7패)를 기록했던 팀이다. 2008/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7-17-10-7-5위에 진입하며 꾸준히 순위를 끌어 올렸다. 2013/14시즌 리게 앙 3경기에서 2승 1패, 유로파리그 2경기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리게 앙에서는 2골에 그쳤다. 2골 모두 1-0으로 이긴 경기였으며 지난 25일 릴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리게 앙 득점 2위(19골)였던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지만, 아직까지 오바메양의 확실한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격력 저하에 빠졌다.(오바메양은 AS모나코 시절 박주영과 함께 뛰었다.)
[사진=셀타 비고 임대 시절의 박주영 (C) 셀타 비고 페이스북(facebook.com/realclubcelta)]
현재 생테티엔은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 팀 치고는 공격수가 부족하다. 33세의 브라질 공격수 브란다우, 21세 프랑스 유망주 이드리스 사디가 공격수로 분류된다. 브란다우는 유로파리그를 포함한 올 시즌 5경기에서 4골 1도움 기록했던 주전 공격수이며 사디는 생테티엔의 철저한 백업 멤버다. 박주영이 생테티엔으로 이적하거나 또는 임대되면 브란다우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다. 브란다우는 체격이 큰 공격수이며(189cm, 78kg)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슛을 날리거나 머리로 골을 넣는 감각이 발달됐다.
아마도 생테티엔은 브란다우의 체력을 안배하거나 또는 경쟁시킬 새로운 공격수를 원하는 것 같다. 브란다우는 22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에스비에르(덴마크) 원정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당시 생테티엔은 3-4로 패했다. 25일 릴 원정에서는 브란다우가 결장했고 사디가 선발로 나섰으나 팀이 0-1로 지고 있던 57분 만에 교체됐다.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브란다우의 결장은 릴이 30일에 펼쳐질 에스비에르와의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생테티엔은 브란다우와 기량 차이가 크지 않거나 또는 오바메양처럼 리게 앙을 빛낼 만한 공격수가 있어야 리게 앙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브란다우 공격력에 의지하기에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가 걸림돌이다. 생테티엔이 전력 보강 의지가 높다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려 할 것이다. 그 선수가 현지 언론에서는 박주영으로 거론되는 모양이다.
박주영이 브란다우와의 경쟁에서 이길지는 알 수 없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선발 투입하지 못했던 반면에 브란다우는 실전 경험이 풍부하며 올 시즌에만 4골 넣었다. 하지만 브란다우는 아직까지는 생테티엔의 에이스라는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다. 지난 시즌 리게 앙 27경기에서 11골 2도움 기록했으며 그 이전인 마르세유 시절에는 2009/10시즌까지 잘했으나 2010/11, 2011/12시즌에는 부상 때문인지 장기간 경기에 뛰지 않았다. 2011/12시즌 후반기에는 주로 교체 멤버로 나섰다.
또한 박주영이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설 수도 있다. 생테티엔은 4-3-3을 쓰는 팀이다. 프랑스 타바누, 로맹 하무마가 왼쪽 윙 포워드를 번갈아 맡으며 두 선수 모두 20대 중반이다. 박주영이 생테티엔에서 주전으로 진입할지는 알 수 없으나 AS 모나코 시절에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경험이라면 이 팀에서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브란다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팀 합류 초기부터 실전에서 강한 임펙트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