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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올 시즌 관전 포인트 10가지는?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좋아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드디어 개막한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리버풀-스토크 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동안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과연 어느 팀이 우승할지, 어떤 선수가 득점왕을 달성하고, 누가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영 플레이어로 떠오르는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보경(카디프 시티) 같은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와 더불어 남웨일즈 더비가 축구팬들의 신선한 주목을 끌게 될 것이다.

 

[사진=첼시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메인(chelseafc.com)]

 

1. 첼시vs맨시티, EPL 우승은 어느 팀에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두 팀은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다. 첼시는 쉬를레-판 힌켈-슈워처와 계약했으며 지난 시즌에 임대보냈던 루카쿠-데 브뤼네-에시엔을 복귀 시켰다.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큰 소득은 '해피 원' 무리뉴 감독과 다시 계약한 것이다. 무리뉴 2기가 1기에 이어 얼마나 많은 우승을 거둘지 흥미롭다. 맨체스터 시티는 네그레도-나바스-페르난지뉴-요베티치 영입에만 9300만 파운드(약 1605억 원)를 쏟았다. 뚜렷한 전력 이탈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가 더 강해졌다. 페예그리니 신임 감독의 지도력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 될 것이다.

 

2. '모예스 체제' 맨유, 첫 시즌 순탄할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 비하면 우승 전망이 어둡다. 프리시즌에서의 거듭된 부진, 영입 실적 저조, 스콜스 은퇴, 루니의 불투명한 앞날, 일부 노장의 노쇠화 우려 같은 여러 가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퍼거슨 체제에서 모예스 체제로 바뀌었다. 모예스 신임 감독이 첫 시즌부터 팀을 순탄하게 이끌지 알 수 없다. 맨유가 조금 삐끗해도 퍼거슨 체제와 비교하는 외부의 반응이 제기 될 가능성이 높다. 모예스 감독이 사람들의 우려를 딛고 팀의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이끌지 지켜보자.

 

3. 판 페르시의 득점왕 3연패 가능성은?

 

판 페르시는 현존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아스널 시절이었던 2011/12시즌 30골, 2012/13시즌 26골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연패를 이루었다. 올 시즌에는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상대 팀의 끈질긴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이나 얼마전 커뮤니티 실드에서 2골 넣었을 때의 골 감각이라면 올 시즌에도 많은 골을 터뜨릴 것이다. 변수는 체력이다. 지난 시즌 중반 A매치를 제외한 각종 대회에서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던 원인은 무리하게 경기를 뛰었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는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는 기질을 더욱 키워야 한다.

 

4. 토트넘, 베일 잔류시 빅4 진입하나?

 

토트넘은 지난 시즌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승점 1점 차이로 밀리면서 프리미어리그 5위에 그쳤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빅4 진입이다. 베일 영입에 세계 최고 이적료를 제시한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거부한 것도 빅4 진입 의지와 연관 깊다.(또는 더 많은 이적료를 얻기 위한 목적이거나) 토트넘이 예전과 달라진 한 가지는 대형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았다. 솔다도 영입에 구단 최고 이적료(2600만 파운드, 약 449억 원)를 쏟았으며 팀의 약점이었던 원톱 부재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파울리뉴-샤들리-카푸에 영입까지 포함하면 이적시장에서 네 명의 선수 영입에 5900만 파운드(약 1021억 원)를 투자했다. 올해 여름 만큼은 '거절햄'이 아니었다.

 

5. 아스널 빅4 본능, 이번 시즌에도 꿈틀거리나?

 

아스널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빅4 탈락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매 시즌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8시즌 연속 무관에 그쳤음에도 프리미어리그 4위권을 지키는 빅4 본능이 놀랍기만 하다. 지금까지의 여름 이적시장 실적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으나 2년 전처럼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분노의 영입'을 단행할 수도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만 15명 넘는 잉여 자원을 정리하거나 임대 보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형 선수에게 많은 주급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지루의 분발을 지켜보자. 지루는 툴루즈, 몽펠리에 시절 첫번째보다 두번째 시즌에 더 잘했다. 이제 아스널에서 두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6. 기성용vs김보경, '남웨일즈 더비' 개봉박두

 

비록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를 떠났지만 '기성용vs김보경'이라는 새로운 킬러 콘텐츠가 등장할 조짐이다. 기성용과 김보경의 소속팀 스완지 시티와 카디프 시티는 '남웨일즈 더비' 관계로 유명하다. 두 팀은 웨일즈 지역의 축구 팀이며 현지 팬들의 관계가 좋지 않다. 라이벌전이 펼쳐질 11월 4일과 내년 2월 9일에 선수들이 격렬한 경기를 치를 것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김보경도 카디프 시티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남웨일즈 더비에서 한국인 선수끼리의 중원 다툼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두 선수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주전을 노리고 있다.

 

7. EPL에서 눈여겨 봐야 할 '영 플레이어'

 

지난 시즌에는 베일(토트넘) 윌셔(아스널) 루카쿠(당시 웨스트 브로미치, 현 첼시) 벤테케(애스턴 빌라) 웰백(맨유) 같은 영건들의 활약이 빛났다.(베일이 영 플레이어상 수상) 그렇다면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의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을 새로운 영건들을 주목하자. '1500만 파운드(약 259억 원)의 사나이' 자하(맨유)를 비롯하여 데 브뤼네, 판 힌켈(이상 첼시) 완야마(사우스햄프턴) 브래디(헐 시티) 데울로페우(에버턴) 알베르토(리버풀)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자르, 오스카(이상 첼시) 쿠티뉴, 스털링(이상 리버풀) 같은 기존 영건들은 프리미어리그 영 플레이어상 수상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8. 판 페르시-베일, 월드 베스트 11 포함될까?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단 1명도 월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월드 베스트 11은 매년 초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APro)가 선정하며 2013년 초에 발표된 2012년 월드 베스트 11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선수들로 채워졌다.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했던 국제 경쟁력 약화를 떠올릴 때 2013년 월드 베스트 11에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포함될지 의문이다. 그나마 프리미어리그에서 내세울 수 있는 선수가 판 페르시와 베일이다. 그러나 판 페르시는 지난 시즌 수상자 메시-호날두-팔카오와 경쟁하는 버거움이 있으며, 베일은 미드필더 명단에 포함되면 어느 정도 수상 가능성이 있다.

 

9. 승격 팀 돌풍, 과연 어느 팀이 일으키나?

 

프리미어리그의 또 다른 볼거리는 승격 팀 돌풍이다. 2011/12시즌에는 스완지 시티(11위) 노리치 시티(12위)가 중위권에 진입했고 2012/13시즌에는 웨스트햄(10위)이 분발했다. 2013/14시즌에는 카디프 시티, 헐 시티, 크리스탈 팰리스가 승격 팀 돌풍을 일으키려 할 것이다. 카디프 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 최소 실점 2위(46경기 45실점)를 기록할 만큼 수비력이 탄탄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메델 영입에 구단 최고 이적료(1100만 파운드, 약 190억 원)를 쏟았다. 헐 시티는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만 10명이며 스쿼드 개편에 충실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 아스널 공격수 마루앙 샤막과 계약한 것이 눈에 띈다.

 

10. 지동원, 선덜랜드의 주전으로 도약할까?...그리고 박주영은?

 

또 다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의 선덜랜드 입지도 관심거리다. 불과 얼마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으나 지금까지는 선덜랜드 잔류가 유력해졌다. 등번호 27번을 배정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소한 올 시즌 전반기에는 선덜랜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디 카니오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주전으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아스널로 돌아온 박주영은 팀을 떠나는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아스널이 추가 공격수 영입을 노리는 반면에 샤막-제르비뉴-아르샤빈 같은 공격 옵션들을 정리했다. 박주영도 이들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차기 행선지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았으나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