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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럽 축구, 부자 클럽들의 전성시대

 

부제 : 2013년 여름 이적시장 중간 결산

 

유럽 축구에서 전력을 보강하는 대표적 방법은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첼시는 지난 10년 동안 스쿼드 보강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한 끝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유로파리그 우승 1회의 업적을 이루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 같은 신흥 부자 클럽들도 각각 44년, 19년 만에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올해 여름에도 부자 클럽들이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며 이적시장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야말로 부자 클럽들의 전성시대다.

 

 

[사진=에딘손 카바니 (C) 파리 생제르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sg.fr)]

 

PSG-맨시티-뮌헨-레알, 이적시장의 강자...이제는 모나코 까지

 

파리 생제르맹(PSG)은 얼마전 카바니와 계약하면서 이적료 6300만 유로(약 927억 원)를 쏟았다. 프랑스 리게 앙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세계 축구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이적료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부자 클럽과의 영입 경쟁에서 이겼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즐라탄이 공격진에서 분전했으나 한 명의 역량으로는 최전방 무게감이 약했으며 그 불안 요소를 카바니 영입으로 해소하게 됐다. 즐라탄-카바니 투톱이 공존하거나 또는 카바니가 '이적설에 직면한' 즐라탄을 대체할 수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무려 4명의 빅 사이닝을 단행했다. 나바스(1700만 파운드) 페르난지뉴(3400만 파운드) 네그레도(2000만 파운드) 요베티치(2200만 파운드) 영입에 총 9300만 파운드(약 1590억 원)를 쏟았다. 특히 나바스-네그레도-요베티치는 2선 미드필더 또는 공격수로 활용 가능하다. 아궤로-실바가 붙박이 주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으며 나스리-제코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 페르난지뉴는 야야 투레와 함께 중원을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것에 이어 페예그리니 감독까지 영입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미 괴체 영입을 확정지었으며 티아고까지 데려오면서 미드필더진이 포화됐다. 구스타보의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제기될 정도로 미드필더진에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과르디올라 신임 감독이 리베리 또는 괴체를 제로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괴체 이적료는 3700만 유로(약 544억 원)로 알려졌으며 독일인 역대 최고 이적료다. 티아고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67억 원). 바이에른 뮌헨을 따라잡으려는 도르트문트는 부자 클럽과는 거리감이 있으나 이번 이적시장에서 음키타리안-오바메양-파파스타토풀로스 영입에 5000만 유로(약 735억 원)를 지출했다.

 

이적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레알 마드리드의 씀씀이도 여전했다. 카르바할(650만 유로)을 바이백 조항에 의해 다시 복귀시켰으며 이스코(2700만 유로) 이야라멘디(3800만 유로)를 영입하며 미드필더진을 보강했다. 스페인 출신 영건 세 명과 계약하면서 7150만 유로(약 1052억 원)를 지출했다. 이적시장 영입 작업이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나폴리행이 유력한 이과인을 대체하면서 벤제마보다 실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새롭게 데려올 수도 있다. 아울러 무리뉴 현 첼시 감독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으며 안첼로티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첼시,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같은 다른 부자 클럽들의 줄기찬 영입 관심을 받았으나 이적료 5700만 유로(약 838억 원)에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틀었다. 바르셀로나는 빌라노바 전 감독을 대체할 새로운 사령탑을 찾는 중이다.

 

최근에는 프랑스 리게 앙에서 새로운 부자 클럽이 탄생했다. 한때 박주영이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AS모나코가 부자 클럽으로 변신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티뉴(2500만 유로) 로드리게스(4500만 유로) 팔카오(6000만 유로) 영입에만 1억 3000만 유로(약 1913억 원)를 쏟았다. 카르발류와 아비달을 자유 계약으로 데려왔고, 툴라랑과 이시마-미랭 같은 또 다른 선수들과 계약하며 스쿼드를 대폭 개편했다. 지금까지의 이적시장 기세를 놓고 볼 때 파리 생제르맹을 견제할 대항마로 꼽힌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은 지금까지 대형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티아고 영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했으며 파브레가스 영입마저 순탄하지 않다. 오히려 루니를 지키는데 안간힘을 쏟는 느낌이다. 아스널은 지금까지 요베티치-수아레스-이과인-루니 같은 수준급 공격수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아직까지 어느 누구와도 계약을 하지 못했다. 한때는 이과인 영입이 근접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이적료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팀이 어느 시점에서 새로운 대형 선수를 불러들일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