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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박지성-에브라, 런닝맨에서 다시 만났다

 

오늘 오후 6시 10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이하 런닝맨>에서는 현존하는 유럽 축구 톱클래스의 왼쪽 풀백이 출연한다.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절친으로 유명한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등장할 예정. 지난 주 런닝맨 예고편에서는 에브라가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했던 장면이 나왔었다. "노(No) 바보 입니다.", "대한민국 사랑해요"라는 한국말을 하면서 말이다. 박지성과 에브라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것은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바랬는데 드디어 실현됐다.(참고로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아님을 밝힌다.)

 

[사진=파트리스 에브라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1. 에브라는 누구인가?

 

에브라는 1981년생이며 박지성과 동갑인 세네갈 출신의 프랑스 국적 축구 선수다. 1998년 이탈리아 세리에C1(3부리그)에 속했던 마르살라 입단을 시작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었으며 몬차 브리안차 1912와 니스를 거쳐 2002년 AS모나코로 이적했다. 2년 뒤에는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며 3년 6개월 동안 수많은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프랑스 리게 앙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06년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로 둥지를 틀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고 가브리엘 에인세(현 뉴웰스 올드 보이스)와의 경쟁에서 이기며 지금까지 주전으로 뛰고 있다.

 

그의 최대 장기는 빠른 순발력을 활용한 폭발적인 오버래핑이다. 왼쪽 측면에서 쉼없이 움직이며 팀의 측면 공격을 돕는다. 때로는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까지 접근하며 동료 선수에게 패스와 크로스를 띄운다. 특히 박지성과의 호흡이 잘 맞았다. 두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함께 발을 맞췄을 때의 맨유 공격은 어느 때보다 효율적이었으며 상대 팀이 막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로 에브라는 공격수 출신이며 맨유 입단 후 한때 왼쪽 윙어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맨유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2회 준우승, FIFA 클럽 월드컵 1회 우승의 이력이 있다.

 

2. 박지성과 에브라, 왜 절친이 되었나?

 

사실, 에브라는 맨유 입단 초기에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영어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 이 때 박지성의 도움을 받으며 친분을 나누기 시작했고 절친 관계로 발전했다. 그 이후 영어 실력이 약했던 카를로스 테베스(현 유벤투스)와 친해지면서 세 명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미디어에서 여러차례 노출됐다. 리오 퍼디난드가 세 명을 가리켜 "세 쌍둥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세 명은 상당히 친했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기뻐했던 대표적 인물도 에브라와 테베스였다.

 

특히 에브라는 박지성을 향한 칭찬으로 유명했다. 그 중에서 "훈련에서 박지성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 박지성은 유령 같다"는 말이 유명하다. 박지성 특유의 성실적인 플레이를 알 수 있는 대목. 국내 여론에서 제기되었던 '박지성 위기론'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었다. 한국의 일부 여론에서는 박지성이 띄엄띄엄 출전할 때마다 '위기'를 운운했으나 정작 에브라를 비롯한 맨유 동료들은 박지성을 옹호했다. 에브라는 2008/09시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달성 당시 박지성의 부모님과 포옹했다. 이 장면이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에 포착되었고 국내에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박지성과의 관계가 매우 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 '국민브라'로 불린다.

 

3. 박지성과 에브라가 함께 활약하는 아시안 드림컵은 어떤 대회?

 

박지성은 JS 파운데이션(박지성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JS 파운데이션은 2011년부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안 드림컵'이라는 자선 축구 경기를 개최했다. 2011년에는 베트남 호치민, 2012년에는 태국 방콕, 2013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대회가 진행되었으며 한국의 해외파와 연예인, 아시아와 유럽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했다. 특히 2012년에는 박지성이 런닝맨 게스트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런닝맨 멤버들이 아시안 드림컵에 출전하게 됐다. 런닝맨에서 아시안 드림컵의 생생한 열기를 느끼게 됐다.

 

올해도 박지성은 아시안 드림컵을 통해 런닝맨과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 주 프로그램에서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함께 런닝맨에 출연하여 미션을 즐겼다면 이번 주에는 아시안 드림컵을 배경으로 에브라와 함께 등장한다. 참고로 올해 아시안 드림컵 수익금 전액은 스촨성 지진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기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4. 박지성-에브라, 다시 같은 팀 동료로 활약할까?

 

박지성과 에브라는 최근 AS모나코 이적설로 주목을 끌고 있다. 올 시즌 프랑스 1부리그로 승격한 AS모나코가 라다멜 팔카오, 히카르두 카르발류 같은 대형 선수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박지성과 에브라까지 이적설 대상으로 떠올랐다. 두 선수가 하나로 힘을 모아 왼쪽 측면을 휘젓는 모습을 국내 축구팬들이 다시 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AS모나코 재회 가능성은 낮다. AS모나코가 최근에 에릭 아비달과 계약했기 때문. 아비달은 왼쪽 풀백과 센터백을 골고루 소화할 수 있으며 에브라와 포지션이 일부분 겹친다. 맨유도 에브라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 오른쪽 측면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현 상황에서 에브라를 다른 팀에 보낼리가 없다. 박지성의 AS모나코 이적설은 단순 루머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