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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도르트문트vs뮌헨, 관전 포인트 5가지는?

 

세계 축구팬들이 열광할 '별들의 전쟁' 파이널 무대가 드디어 내일 새벽에 펼쳐진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3시 45분 잉글랜드 런던에 소재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진행된다.

 

1992년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처음으로 독일 클럽끼리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대회 우승을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4강에서 각각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엘 클라시코 더비는 무산되었으나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초로 '데어 클라시커(Der Klassiker)'가 성사됐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C) 효리사랑]

 

1. 도르트문트vs바이에른 뮌헨, 챔스 우승 절실한 이유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최고의 클럽'이라는 공식을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랫동안 분데스리가 최강자로 군림했던 팀. 도르트문트는 2010/11, 2011/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를 달성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아성을 무너뜨렸으며 특히 2011/12시즌 더블을 통해 라이벌 팀에게 무관의 아쉬움을 안겨줬다. 올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에게 분데스리가 우승을 내줬으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같은 단판 승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게 2무 2패로 고전했으나 분데스리가 최강자로 군림했던 지난 두 시즌에는 5전 5승을 거두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11/12시즌 '준우승 트레블' 치욕을 만회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DFB 포칼컵에서 준우승에 만족했으며 그 중에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컵에서는 도르트문트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야심찬 전력 보강에 나선 끝에 극강의 팀으로 돌변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FC 바르셀로나를 통합 스코어 7-0으로 제압했던 폭발적인 공격력, 유럽 주요 리그 최저 실점 1위(34경기 18실점)의 짠물 수비, 두꺼운 선수층, 공수의 짜임새 등에 이르기까지 올 시즌 유럽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이미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제패했으며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컵까지 휩쓸면 트레블을 달성한다.

 

2. 바이에른 뮌헨의 닥공vs도르트문트의 전방 압박

 

결승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공격을 풀어가는 장면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점유율 1위(63.7%)를 기록했다. 2위 도르트문트(55.8%)보다 더 많은 수치다. 리베리-뮐러-로번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파괴력을 바탕으로 도르트문트의 중원과 포백을 허무는 공격 작업이 승리의 관건이다. 또는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알라바가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뜨린 것 처럼 이른 시간 득점을 통해 기선 제압을 펼칠 수도 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챔피언스리그 경험 부족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소위 말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치기로 유명하며 두달 전에는 함부르크를 9-2로 대파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팀이다. 바이에른 뮌헨도 전방 압박을 펼치나 도르트문트는 그것이 주 전술이다. 상대 팀 빌드업 속도를 늦추거나 또는 볼을 빼앗은 뒤 즉시 공격을 펼치며 골을 노린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한 단점이 있으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단판 승부이자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포백이 미드필더쪽으로 내주는 볼을 가로채거나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을 차단해야 상대 팀 공격 작업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카드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압박 축구를 펼치는 팀으로서 상대 팀 선수를 거칠게 다루는 장면이 많을 것이다. 무리한 파울을 자제해야 한다.

 

3. 바이에른 뮌헨의 우세, 그러나 클롭 감독의 비책이 통하면?

 

많은 사람들은 바이에른 뮌헨의 우세를 예상한다. 2009/10시즌과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해소하겠다는 동기부여, 유럽 최강의 공격력과 수비력, 선수들의 화려한 네임벨류와 독일 최강의 클럽이라는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도르트문트를 압도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플레이메이커 괴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다. 전방 압박과 기동력에 초점을 맞추는 팀으로서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는 상황. 결승전에서 힘겨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의 수장 클롭 감독의 비책이 통하면 사람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경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세 번 졌다. 3경기 공통점은 상대 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따라서 클롭 감독은 선수들에게 선제골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클롭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경기 중에 큰 액션을 취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열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도 클롭 감독의 영향력이 크다.

 

4. 레반도프스키vs뮐러, 챔스 우승 이끌 킬러는?

 

도르트문트는 레반도프스키의 득점력에 기댈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에서 무려 4골 퍼부으며 팀의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10골)를 기록중이며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면 호날두(12골,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득점왕에 등극한다. 득점왕이 되지 못해도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골을 터뜨리면 2013 FIFA 발롱도르 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으나 그 이전에는 3경기 연속골(5골)을 터뜨렸으며, 지난 시즌 DFB 포칼컵 결승 바이에른 뮌헨전 해트트릭으로 팀의 5-2 대승과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원톱 만주키치의 챔피언스리그 득점력 부족이 고민이다. 9경기에서 2골에 그친 것. 2골 모두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것이 위안이나 레반도프스키에 비하면 아쉬움이 짙다. '또 다른 킬러' 뮐러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뮐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출신으로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오가면서 많은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는 8골 기록했는데 FC 바르셀로나와의 4강 1~2차전에서는 3골 작렬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공헌했다. 아스널, 유벤투스, FC 바르셀로나 같은 토너먼트에서 맞붙었던 강팀들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으며 큰 경기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5. 귄도간vs슈바인슈타이거, 독일 최고의 중원 사령관은?

 

귄도간과 슈바인슈타이거는 독일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치는 관계다. 중원에서 공격 성향이 짙은 공통점이 있다. 지금까지는 슈바인슈타이거가 A매치 98경기에 출전하며 독일 대표팀에서 굳건히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떠오르는 신예 귄도간의 성장이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26일 A매치 카자흐스탄전에서 풀타임 출전하여 1골 1도움 기록하며 독일의 4-1 승리를 공헌했다. 올 시즌에는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끄는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독일 최고의 중원 사령관을 가리는 경기나 다름 없다. 슈바인슈타이거가 날카로운 패스와 감각적인 테크닉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을 도우면 독일 대표팀 입지를 지키는데 이상 없을 것이다. 귄도간은 다양한 형태의 패스와 안정적인 볼 관리로 슈바인슈타이거를 압도하면서 팀의 유럽 챔피언 등극에 일조하면 자신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두 선수 모두 20대 이며 6살 차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29세, 귄도간은 23세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독일 대표팀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관계다.

 

-도르트문트vs바이에른 뮌헨, 예상 출전 명단-

도르트문트(4-2-3-1) : 바이덴펠러/슈멜처-훔멜스-수보티치(산타나)-피슈체크/귄도간-벤더(켈)/그로스크로이츠-로이스-브와쉬치코프스키/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 뮌헨(4-2-3-1) : 노이어/알라바-단테-보아텡(판 부이텐)-람/마르티네스(구스타보)-슈바인슈타이거/리베리-뮐러-로번(샤키리)/만주키치(고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