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시즌 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스페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금도 마찬가지. 후안 마타(첼시) 산티 카솔라, 미켈 아르테타(이상 아스널) 미구엘 미추(스완지 시티) 같은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 멤버가 아닌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를 뜨겁게 빛냈다.

 

2012/13시즌에는 또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젊은 벨기에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떨친 것. 벨기에 축구는 그동안의 침체를 딛고 우수한 영건들을 배출하며 유럽 축구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그 저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드러졌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스페인 열풍'과 '벨기에 열풍'이 동시에 몰아치는 상황. 벨기에 열풍을 일으킨 10명의 나이가 전체적으로 젊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크리스티안 벤테케 (C)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remierleague.com)]

 

1.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 빌라, 공격수, 190cm/83kg, 나이 : 23세)

 

벤테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34경기 19골)를 기록하며 애스턴 빌라 잔류의 주역이 됐다. 15위 팀의 젊은 공격수가 19골 넣은 것은 대단한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공격수라도 중하위권과 하위권 팀에서 15골 이상의 득점력을 발휘하는 것은 어렵다. 빅 클럽 공격수였다면 더 많은 골을 터뜨렸을 것이다. 1년 전까지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낯설었다. KRG 헹크를 비롯한 벨기에 4개 클럽을 거쳐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700만 파운드(약 117억 원)의 이적료로 애스턴 빌라에 입단했으나 루카쿠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올 시즌 맹활약으로 첼시, 토트넘, 도르트문트의 영입 관심을 받는 대형 공격수로 떠올랐다.

 

2. 로멜루 루카쿠(웨스트 브로미치 임대, 원 소속 첼시, 공격수, 190cm/100kg, 나이 : 20세)

 

루카쿠는 올 시즌 웨스트 브로미치에 임대되면서 포텐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6위(35경기 17골)에 이름을 올린 것. 그것도 20세의 나이에 이루어낸 성과다. 지난 시즌 2000만 파운드(약 33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첼시 유니폼을 입었으나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임대 이후 출전 시간 증가로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여 자신의 타고난 득점력을 되찾았다. 더 놀라운 점은 웨스트 브로미치에서 선발로 뛰었던 횟수가 20경기 뿐이다.(프리미어리그 기준) 조커로서의 경쟁력이 강했던 것. 시즌 죄종전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3. 에당 아자르(첼시, 윙어&공격형 미드필더, 170cm/69kg, 나이 : 22세)

 

아자르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62경기 13골 21도움 기록했다. 첼시의 빠듯한 일정 속에서 마타, 오스카와 함께 첼시 공격의 '3중주'를 형성하며 화려한 테크닉과 예리한 패싱력으로 팀의 전술적 색깔을 아기자기하게 바꿔 놓았다. 비록 햄스트링 부상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전이 불발되었으나 이적료 3200만 파운드(약 538억 원)의 가치를 충분히 해냈다. 첼시가 3000만 파운드 이상 투자한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올 시즌에는 도우미 역할에 치중했으나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의 릴에서 20골 넣었던 특징을 놓고 볼 때 향후 첼시를 대표하는 미들라이커로 떠오를 수 있다.

 

4.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194cm/85kg, 나이 : 26세)

 

펠라이니는 올 시즌 11골 때문인지 일부에서 공격수로 착각하고 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다. 4-4-2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를 맡는다. 194cm의 장신으로서 탄탄한 피지컬과 강력한 몸싸움을 자랑한다. 활동량, 태클, 수비 공헌이 발달되었으며 수준급 볼 키핑까지 갖춘 다양한 장점을 겸비했다. 손을 자주 쓰는 단점이 있으나 상대 팀 선수에게 지고 싶지 않은 근성이 있다는 뜻이며 경기 성향이 거친 편이다. 수준급 테크니션들에 비해 킬러 패스로 승부수를 띄우는 타입은 아니지만 무난한 패스 공급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얼마전 모예스 감독이 퍼거슨 감독 후임이 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로 주목을 받고 있다.

 

5. 케빈 미랄라스(에버턴, 윙어, 182cm/70kg, 나이 : 26세)

 

미랄라스는 벤테케, 아자르, 베르통헨과 더불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떨쳤던 벨기에 출신의 이적생이다. 그리스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했던 지난 시즌 득점왕(25경기 20골)을 달성했으며 이적료 600만 파운드(약 100억 원)를 기록하고 모예스 감독의 품에 안았다. 에버턴에서는 기대에 비해 득점력이 아쉬웠으나(6골) 오른쪽 윙어로서 준수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팀의 유연한 공격 전개를 도왔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감각적인 기교를 발휘했으며 핵심 패스가 팀에서 세번째로 많았다.(평균 1.6개) 일부 주축 선수와의 작별이 예상되면서 모예스 시대가 끝난 에버턴의 불투명한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6. 빈센트 콤파니(맨체스터 시티, 센터백, 193cm/85kg, 나이 : 27세)

 

콤파니는 지난 5시즌 동안 맨체스터 시티의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그 이전까지 함부르크에서 부상에 시달리며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으나 특출난 재능 때문인지 맨체스터 시티의 영입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이적 당시에는 호비뉴에 비해 존재감이 약했으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34경기 뛰면서 붙박이 주전을 꿰찼다. 그 이후 몸을 날리는 투지와 강력한 대인 방어를 과시하며 팀의 문제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해결했다. 2010/11시즌 FA컵 우승,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통해 유럽 정상급 센터백으로 떠올랐으며 팀의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26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쉽다.

 

7.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스널, 센터백&풀백, 182cm/75kg, 나이 : 28세)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유입되는 벨기에 출신 선수가 늘어난 것은 베르마엘렌과 콤파니, 펠라이니 같은 2000년대 후반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했던 인재들의 영향력이 크다. 특히 베르마엘렌은 2009/10시즌 아스널 이적 후 수준급 수비력을 발휘하며 벨기에 선수가 빅 클럽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는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하다. 2009/10시즌 7골, 2011/12시즌 6골(프리미어리그 기준) 기록했다. 센터백치고는 발이 빠르며 끈질기면서 지능적인 수비력을 발휘한다. 비록 부상 이후 폼이 떨어졌으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를 소화하며 여전히 입지를 지켰다. 현재 아스널의 주장이다.

 

8. 얀 베르통헨(토트넘, 센터백&풀백, 189cm/79kg, 나이 : 26세)

 

토트넘은 올 시즌 5위에 그쳤으나 베르통헨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유로파리그 진출마저 어려웠을 것이다. 베르통헨은 센터백과 왼쪽 풀백으로서 무난한 빌드업을 뽐냈으며 볼 키핑과 드리블까지 빼어났다. 토트넘 내에서 태클 2위(3.1개) 인터셉트 3위(2.9개)를 기록하며 팀의 수비 안정에 힘을 실어줬다. 딱히 부진했던 경기가 드물만큼 안정적인 폼을 유지했으며 이는 센터백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최근 공수 능력이 골고루 뛰어난 센터백이 각광을 받으면서 베르통헨의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9. 무사 뎀벨레(토트넘, 수비형&중앙 미드필더, 185cm/78kg, 나이 : 26세)

 

뎀벨레는 토트넘의 패스 메이커다. 20경기 이상 뛰었던 선수 중에 팀 내에서 패스 성공률이 가장 높다.(90.9%) 짧은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하는 솜씨가 뛰어나며 모드리치를 대체했다. 네임벨류에서는 여전히 모드리치에 밀린 느낌이나 실속은 그렇지 않다. 빼어난 드리블과 볼 키핑을 갖춘 미드필더로서 경기 상황에 맞는 공격을 풀어간다. 산드루, 파커 같은 수비 성향의 미드필더와 원활한 호흡을 맞췄으며 공격력 못지 않게 수준급 수비력까지 겸비했다. 본래 공격수 출신이었으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했고 이제는 빅 클럽에 입성하면서 팀의 중원 사령관으로 떠올랐다.

 

10. 사이먼 미뇰렛(선덜랜드, 골키퍼, 193cm/87kg, 나이 : 25세)

 

미뇰렛은 선덜랜드 이적 후 세 시즌째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여 149번의 세이브, 11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선덜랜드 필드 플레이어들의 고전 속에서 묵묵히 골문을 지키며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으며 팀의 잔류를 공헌했다. 최근 아스널, 리버풀 같은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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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여운걸 2013.05.23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PL 벨기에 열풍 일으킨 10명 공감하며 잘보고 갑니다~
    카카오페이지 어플에서도 한번 접속해봐야겠네요^^

  2. S매니저 2013.05.23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부넹 잘 보고 간답니다~
    행복하고 즐건 하루 되시길 바래요~

  3. S매니저 2013.05.23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시 인사드리러 왓답니다^^
    행복하고 즐건 하루 되시길 바래요~

  4. 벙커쟁이 2013.05.23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70cm짜리 단신 한명만 빼고는 전부 키가 장난이 아니네요.
    일단 모두들 신체조건이 탁월한 듯 합니다.

  5. 보구갑니다 2013.05.23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콤파니와 베르마일렌보단느 베르통헨이 위에 있어야 될거같네요. 콤파니는 부상이 잦았고 그 때문인지 잔 실수가 많았구요 베르마일렌은 폼이 하락해서 막판에는 코시엘니에 밀렸습니다. 베르통헨만 꾸준한 모습을 보였구요..미뇰렛도 강등될뻔한 팀의 수문장이고 실점도 꽤 많아서 아예 빼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매우 적절한 순위라고 생각합니다.

    • 나이스블루 2013.05.23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숫자는 순위와 관계없이 제가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미뇰렛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게,
      그런 관점이라면 세자르는 올 시즌 최악의 골키퍼입니다.
      팀 성적 안좋아서, 실점 많아서 무조건 골키퍼 능력이 부족한것은 아니죠.

  6. 줌닷컴 2013.05.23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줌(zum.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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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7. BELGIUM 2013.05.23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드컵에서 벨기에 활약 기대되는데요 ㅋㅋㅋ

  8. 하하 2013.06.02 0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자르가 없다니 아쉽군요 첼시팬으로써

  9. 벨기에멋지네 2013.06.02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다가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이번 월드컵뿐 아니라 그다음 월드컵에 벨기에 국대가 정말로 기대되네요

  10. 신성벨기에 2013.06.02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위는 펠라이니 아닐까요? 전체적으로 벤테케는 최근 이번 시즌에만 반짝 활약한걸로 아는데 그에 비해 펠라이니는 벨기에 최고의 몸값이고 기복도 없어서 펠라이니가 1위 아닐까요? 그리고 루카루랑 콤파니는 순위가 바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