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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김보경 승격, 다음 시즌 EPL리거 몇 명?

 

김보경(24, 카디프 시티)이 다음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찰턴 애슬레틱전에 풀타임 출전하여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 확정을 공헌했다. 카디프 시티는 이날 0-0으로 비겼으나 승점 84점(25승 9무 9패, 1위)을 기록하며 3위 왓포드(21승 8무 14패, 승점 71)와의 승점 차이가 13점이 됐다. 챔피언십 1~2위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자동 승격하며 김보경은 상위 리그에서 뛰게 됐다.
 
이제 축구팬들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몇 명일지 주목할 것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는 세 명의 한국인 선수가 등록됐다. 박지성, 윤석영(이상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그들이다. 김보경이 카디프 시티의 승격을 공헌하며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한 명 더 늘었을 것으로 판단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박지성과 윤석영이 소속된 QPR은 챔피언십 강등이 유력하다. QPR은 프리미어리그 19위(4승 12무 17패, 승점 24)를 기록했으나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17위 애스턴 빌라(8승 10무 15패, 승점 34)와의 승점 차이가 10점으로 벌어졌다. 앞으로 5경기 남은 상황에서 극적인 17위 진입이 힘들 것이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을 거듭 표현했으나 이를 믿는 국내 축구팬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박지성의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진출설이 제기됐다. 팀에서 고액 연봉자에 해당하며, QPR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뒤 박지성 주급을 감당할지 미지수다. 2년의 계약 기간을 채우기 위해 QPR에 잔류할 수도 있으나 레드냅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잡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것을 놓고 볼 때 올 시즌 종료 후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프리미어리그 내 이적설이 제기되지 않았다.

원소속을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두고 있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박주영(셀타 비고)의 거취도 오리무중이다. 지동원과 박주영은 각각 선덜랜드,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올 시즌까지 독일과 스페인 클럽에서 임대생으로 뛰게 됐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재임대가 되지 않는 이상 원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차원에서 다음 시즌에는 지속적으로 선발 투입이 가능한 클럽에서 활약해야 하나, 선덜랜드와 아스널에서의 입지가 불투명한 것이 고민이다.

지동원은 최근 새로운 변수에 직면했다. 선덜랜드가 강등 위협을 받게 된 것. 지난 14일 뉴캐슬 원정에서 3-0으로 이기면서 15위(8승 10무 15패, 승점 34)를 기록했으나 18위 위건(8승 7무 16패, 승점 31)과의 승점 차이가 불과 3점에 불과하다. 위건은 다른 팀들에 비해 두 경기를 덜 치렀으며 '생존왕'이라는 수식어 답게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슬아슬하게 잔류에 성공했다. 아직 선덜랜드의 잔류를 확신할 단계가 아니다. 지동원이 다음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지 못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선덜랜드의 강등은 현 시점에서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많은 축구팬들은 이청용(볼턴)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볼턴은 17일 레스터 시티에 2-3으로 패하면서 챔피언십 7위(17승 12무 14패, 승점 63)로 내려갔다. 6위로 진입한 레스터 시티(18승 10무 15패, 승점 64)와의 승점 차이가 1점이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3위부터 6위까지 주어진다. 볼턴이 남은 3경기를 통해 6위권 이내의 성적을 올려도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프리미어리그 승격 다툼에서 생존해야 한다.

올해 여름에는 또 다른 한국인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여부가 기대된다. 손흥민(함부르크)은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프리미어리그 빅6의 영입 관심을 받았다.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함부르크와 재계약을 맺을수도 있으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에버턴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김신욱(울산) 거취도 주목된다.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가 과연 몇 명일지 앞으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