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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챔스 4강, 스페인 대세론vs독일의 도전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팀이 결정됐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독일의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4강에 올랐다. 도르트문트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지난 시즌 4강 진출을 경험했던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이번 대회의 최대 복병이었다. 어느 팀이 유럽을 제패할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4강 진출 팀을 통해 '스페인 대세론vs독일의 도전'이라는 판도가 완벽하게 형성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팀씩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것. 그것도 정규리그 1~2위 팀들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FC 바르셀로나는 2008/09, 2010/11시즌의 우승 영광을 다시 재현하고 싶어할 것이며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최초로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2009/10, 2011/12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으려 할 것이며 도르트문트는 불과 몇년 전까지 재정난에 따른 성적 부진으로 어려움에 시달렸던 팀이었다.

[사진=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는 어느 팀에게? (C) 효리사랑]

'1인자' 스페인 vs '2인자' 독일

공교롭게도 스페인과 독일은 세계와 유럽 축구에서 각각 1인자, 2인자로 꼽힌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유로 대회 2연패(2008, 2012)를 달성했으며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독일은 유로 2008에서 준우승을 이루었으며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는 4강 진출에 만족했다. 특히 유로 2008 결승과 남아공 월드컵 4강에서 스페인에 덜미를 잡혀 우승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현재 FIFA 랭킹은 2위다. 

클럽 축구에서도 스페인과 독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스페인은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분전에 힘입어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를 제치고 UEFA 리그 랭킹 1위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어리그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유럽 최고의 리그라고 지칭하지만, UEFA 리그 랭킹에 따라 유럽 각 리그의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배분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프리메라리가는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로파리그 우승, 올 시즌 말라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통해 유럽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됐다. 반면 프리미어리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UEFA 리그 랭킹 3위를 기록중이나 2위에 속한 프리미어리그와의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리그 랭킹에서 78.186점 기록했으며 잉글랜드(81.535점)를 3.349점 차이로 추격중이다. 올 시즌에는 16.500점 얻었으며 잉글랜드(15.000점)보다 더 많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또는 둘 중에 한 팀)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좋은 성과를 이룰 경우 잉글랜드를 가까이 따라잡을 것이다. 불과 몇년 전에는 4위였으나 이제는 유럽 리그 2위를 바라보는 입장이 됐다.(참고로 스페인은 UEFA 리그 랭킹에서 87.739점을 기록했다.)

스페인 독주? 아니면 독일의 반란?

만약 프리메라리가 클럽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스페인은 유럽과 세계 축구의 독주를 굳히게 된다. 지난 시즌에는 대세론 분위기 였음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나란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4강 상대였던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하는 불운을 겪었고 FC 바르셀로나는 당시 우승팀이었던 첼시(잉글랜드)의 도전에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우승이 간절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어쩌면 올 시즌이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일 수도 있다. 첼시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며, 무리뉴 감독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지 않으면서 첼시행 가능성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FC 바르셀로나는 유럽 최고의 클럽이라는 타이틀을 되찾아야 한다. 여전히 유럽 최고의 전력이나 올 시즌에도 우승에 실패하면 그동안 유럽 무대에서 쌓아왔던 이미지가 실추 될 여지가 있다.
 
분데스리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절실하다. 클럽 무대와 대표팀에 걸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유로 대회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특히 챔피언스리에서는 2000/01시즌(바이에른 뮌헨 우승) 이후 12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페인 대세론을 무너뜨리는 반란을 일으킬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강해졌다. 얼마전 분데스리가 역대 최단기간 우승을 달성했으며, 단테-마르티네스-샤키리-만주키치 같은 이적생들이 팀의 경기력 업그레이드에 기여했다.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는 다른 팀들보다 더 강하다. 지난 시즌 결승 승부차기 패배의 한을 풀어야 한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최적의 기회다. 위르겐 클롭 감독,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 또 다른 선수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이미 분데스리가 3연패 도전이 좌절된 만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올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