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시즌 5호골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오후 7시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14분 피티, 후반 38분 안드리아 델리바시치에게 실점한 것. 이날 패배로 프리메라리가 19위(6승 6무 17패)에 머무르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면서 감독 교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박주영은 후반 10분에 교체됐다.
[전반전] 박주영, 골 결정력 아쉬웠으나 열심히 뛰었다
셀타 비고는 경기 초반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공세를 취했음에도 전반 23분까지 슈팅이 없었다. 2~3차례 포백 뒷 공간이 허물어지더니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중원을 장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4분 피티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도 수비 실수였다. 셀타 비고 선수 4명이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라스를 상대로 느슨한 압박을 펼친 것이 화근이었다. 4명 모두 라스가 소유한 볼을 차단하지 못했고, 라스의 패스는 피티의 왼발 백힐 슈팅에 이은 선제골이 됐다.
박주영은 경기 초반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6분 카브랄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연결했을 때 골문 중앙에 접근했으나, 상대팀 선수 2명에게 둘러 쌓이면서 볼의 궤적을 읽지 못하고 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20분까지는 팀 내 패스 공동 1위(11개)를 기록했으나 패스 성공률은 55%에 불과했다. 3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바깥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셀타 비고는 전반 32분 추가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라요 바예카노 역습에 의해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지면서 레오에게 중앙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을 허용했다. 레오의 슈팅이 골대 바깥을 스치면서 골을 내주지 않았지만, 데미도프가 레오를 끝까지 따라붙지 않았다면 스코어가 0-2로 벌어질 수 있었다. 공격 상황에서는 골 결정력이 좋지 못했다. 전반 23분 박주영 슈팅을 포함하여 전반 36분까지 슈팅 6개를 퍼부었으나 유효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전체적으로 마무리가 불안했다.
박주영은 전반 44분에 동점골을 넣을 뻔했다. 동료 선수가 먼 거리에서 찔러준 프리킥을 골문 중앙에서 헤딩 슈팅으로 받아냈으나 볼이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정확도는 아쉬웠으나 상대 골키퍼가 공중볼을 막으려는 움직임에 의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공중볼을 따냈다. 비록 전반전에 세 차례 골 기회가 무산되었으나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 기회를 얻어내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공중볼 경합도 무난했다. 그러나 골을 넣었으면 더 좋았을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박주영 교체, 레시노 감독의 잘못된 선택
셀타 비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데미도프를 빼고 빌라를 교체 투입했다. 데미도프가 전반전에 부상 당하면서 센터백 백업 자원을 첫번째 조커로 활용한 것. 튀네스에 이어 데미도프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여 센터백이 취약해졌다. 후반 4분에는 또 다른 센터백 카브랄이 백패스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셀타 비고는 후반전에 수비 라인을 내리고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을 늘리며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전반전에 비해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후반 10분에는 박주영이 교체 아웃됐다. 교체 목적이 부상과 관련 없다면 레시노 감독의 실수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박주영은 팀원 중에서 제 몫을 다했던 선수 중에 한 명이었다. 공격 강화를 위해 박주영과 베르메호를 투톱으로 공존하거나 또는 둘 중에 한 명을 2선 미드필더로 내릴 수 있었다. 박주영 대신에 투입된 베르메호는 최전방에서 철저히 고립되었으며 후반 19분에는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박주영에 비해 공중볼 다툼이 위협적이지 못했으며 연계 플레이도 활발하지 못했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을 교체하자 라요 바예카노 진영에서 패스를 주고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팀 압박에 막혀 느린 패스를 남발하는 모습을 보인 것.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는 부정확한 패스가 이어졌다. 박주영이 빠지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줄 공격 옵션을 잃은 것이 치명타였다. 팀의 마지막 조커로 투입된 크론-델리의 최근 컨디션도 좋지 않다. 레시노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 38분에는 델리바시치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카브랄이 카사도에게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허용한 것이 실점의 화근이었다. 빌라가 델리바시치에게 노마크를 허용한 것도 문제였다. 셀타 비고는 경기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린 끝에 0-2로 패했다.
-셀타 비고vs라요 바예카노, 출전 선수 명단-
셀타 비고(4-2-3-1) : 바라스/라고-데미도프(후반 0분 빌라)-카브랄-조니/프라니치(후반 16분 크론-델리)-오비냐/오렐라나-로페스-페르난데스/박주영(후반 10분 베르메호)
라요 바예카노(4-2-3-1) : 마르티네스/카사도-피게라스-갈베스-티토/트라소라스-푸에고/피티-도밍게스(후반 40분 곤살레스)-라스(후반 19분 카를로스)/레오(후반 34분 델리바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