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안방에서 맞이하는 일전인 만큼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무승부와 패배는 국민들이 원치 않는 결과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늘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카타르전을 진행한다. 한국은 A조에서 2위(2승1무1패, 승점 7)를 기록중인 상황.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렀으나 3위 이란, 4위 카타르와 승점 7점 동률이며 남은 4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한다. 카타르를 제압할 경우 1위 우즈베키스탄(2승2무, 승점 8)의 레바논전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진입 여부가 결정된다. 참고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조 2위까지 본선에 진출하며 3위는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미 5위 팀과 대륙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 한국과 상대하는 카타르는 어떤 팀?

카타르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98위 팀이다. A조에 속한 국가 중에서 FIFA 랭킹이 네번째로 높다.(한국은 47위로서 A조 국가 중에 가장 높다.) 지난해 6월 8일 한국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 경기에서 1-4로 대패했으나 지금은 그때와 전력이 달라졌다.

9개월 전까지 브라질 출신의 파울루 아우투오리 전 감독이 지휘했다면 현재는 파하드 타니 감독이 팀을 맡고 있다. 카타르 출신 최초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인물.(정식 감독 기준) 오랫동안 외국인 감독에 의지했으나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자국 출신 지도자에게 감독을 맡겼다. 타니 감독은 올해 40세로서 대표팀 사령탑 치고는 젊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영건 위주의 스쿼드를 내세웠으며 부임 후 A매치 다섯 경기에서 4승1패의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최근 A매치 3연패를 당했던 한국과 대조적이다. 두 나라가 최근 맞붙었던 팀들의 전력 차이가 존재하나 카타르의 분위기가 좋은 것은 분명하다.

카타르의 에이스는 원톱을 맡는 '남태희 동료' 세바스티안 소리아(레퀴야)다.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공격수로서 중동 선수 치고는 높은 신장(186cm)과 빼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 2경기 모두 결승골을 넣으며 카타르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카타르가 한국과 승점이 같은 것은 소리아의 공이 컸다. 소리아를 보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칼판 이브라힘(알 사드)도 요주의 인물이다. 빠른 발과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하며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간다. 알 사드에서는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며 4강 1차전 수원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결승 전북전에서는 풀타임 출전했으며 최강희 감독에게 낯익을 것이다.

2. 카타르 선 수비-후 역습,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지금까지 한국 원정을 치렀던 중동팀들은 점유율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카타르는 수비에 치중하되 극단적인 밀집 수비를 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최소한 승점 1점을 따내야 하는 입장으로서 절호의 기회에 골을 넣으려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 원정에서는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선 미드필더들의 빠른 기동력을 통해 한국의 약점인 수비 불안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선제골을 따낼 경우 1-0 리드를 지키기 위해 잠그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한국이 카타르전에서 승리하려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통해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1-0으로 앞선 뒤 빠른 타이밍의 패스를 활발히 주고 받으며 빈 공간을 침투해야 카타르의 공격 의지를 꺾을 수 있다. 9개월 전에는 상대팀에게 먼저 골을 빼앗긴 뒤에 4골 퍼부었지만 카타르 전력이 이전보다 좋아졌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원톱을 맡을 선수(이동국 또는 김신욱)는 상대 수비수 움직임을 앞쪽으로 유인하며 박스 안에서 빈 공간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그럴 경우 2선 미드필더들이 문전 침투 기회를 얻으며 슈팅을 시도할 것이다.

수비시에는 공격 옵션들이 포어체킹을 펼치며 카타르 역습을 막아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포백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와 더불어 상대팀 공격 차단에 이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리는 이점을 얻게 된다. 하지만 포어체킹을 여러차례 시도할 경우 결정적 승부처에서 체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두 명의 센터백(정인환-곽태휘 예상)이 소리아, 홀딩맨(황지수 또는 신형민)이 이브라힘의 움직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박원재(또는 윤석영)-오범석 같은 풀백들은 공격시 상대 진영에서 동료 선수들의 볼 전개를 도우면서 수비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빨라야 한다. 경기 내내 카타르 윙어들을 예의주시하며 상대팀 역습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3. 이근호-지동원-이청용, 카타르전 빛낼 스타는 누구?

FIFA는 현지 시간으로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근호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FIFA는 이근호가 지난해 6월 카타르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한국이 4-1로 승리하는데 중요한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으며, 지난해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선수임을 언급했다.

이근호는 중동에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A매치에서 15골 넣었으며 그 중에 10골을 중동 팀과의 경기에서 얻어냈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는 4골을 터뜨렸다. 이번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투톱 공격수로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K리그 챌린지 개막전 광주전에서는 2골 넣으며 상주의 3-0 완승을 주도했다. 군 입대로 군사 훈련을 받았으나 컨디션은 우려할 정도가 아님을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은 이전 세대에 비해 측면 공격이 약했던 아쉬움을 보였다. 카타르전에서는 윙어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좌우 측면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동원과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물 오른 활약을 펼친 공통점이 있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후 9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다. 팀의 2선 미드필더로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과시하며 실전 감각 부족을 이겨냈다. 이청용은 올 시즌 5골 4도움 기록했으며 최근 볼턴의 챔피언십 10위권 진입(현재 8위)을 공헌했다. 장기간 부상 공백을 극복하면서 다시 대표팀 선발 자리를 되찾았으며 지난 22일 대표팀의 자체 평가전에서 1골 2도움 기록했다.

오범석의 명예회복 여부도 주목된다. 염기훈과 더불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아르헨티나전 부진에 의해 역적으로 몰렸다. 하지만 최강희호가 믿음직한 풀백을 발굴하지 못한데다 김창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면서 오범석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만약 카타르전에서 팀 승리를 기여하는 활약을 펼칠 경우 팀 내 입지를 넓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주목할 것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함부르크에서 9골 넣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과 독일 분데스리가 2연패를 자랑하는 도르트문트의 영입 관심을 받았으나 대표팀에서는 부진했다. 이번 카타르전에서 선발로 뛰게 될지 알 수 없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할 경우 대표팀의 '손흥민 딜레마'가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밝은 미래를 열어가려면 손흥민이 에이스로 자리잡아야 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