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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바르셀로나, 유럽 최고의 공격력 되찾았다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되찾으며 AC밀란을 제압했다.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4시 45분 캄 노우에서 펼쳐진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전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1차전 원정 경기 0-2 패배를 2차전 홈 경기에서 4-0 완승으로 역전하면서 1~2차전 통합 스코어 4-2 우세에 의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르사는 전반 5분과 40분 리오넬 메시의 골에 의해 2-0으로 앞서면서 통합 스코어 동점을 이루었다. 후반 10분에는 다비드 비야, 후반 47분에는 호르디 알바의 득점으로 통합 스코어 역전에 성공하면서 AC밀란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줬다. 특히 메시는 2차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1차전에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날리지 못했던 부진을 해소했다.

[전반전] 메시 2골, 통합 스코어 동점

첫 골은 전반 5분에 터졌다. 바르사의 메시가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AC밀란 선수들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바르사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2차전 역전극을 펼칠 기회를 맞이했고 메시는 지난 1차전 부진을 만회했다. 전반 10분에는 바르사가 점유율에서 78-22(%)로 앞섰다. 예상대로 바르사가 공격을 펼칠 시간이 많았다. 원정팀 AC밀란은 수비에 많은 인원을 투입하면서 공격시 롱볼을 통한 역습을 시도했다.

2차전은 1차전과 달리 바르사의 슈팅이 많았다. 1차전 원정에서 슈팅 6-8(개)의 열세를 나타냈으나 2차전에서는 전반 17분까지 4-1(유효 슈팅 3-1, 개)로 앞섰다. 다득점을 통해 2차전 승리 및 8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슈팅 숫자에서 드러났다. 평소와 달리 박스 바깥에서 안쪽으로 롱볼이나 크로스를 띄우는 장면이 여럿 있었다. 1차전과 또 다른 점은 AC밀란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느슨하면서 바르사 공격 옵션들의 문전 침투가 활발했다. 박스 안쪽에서 활동했던 선수들의 집중력까지 약해지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할 뻔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중반에는 AC밀란이 수비 간격 조절에 이은 압박을 통해 바르사 공격 옵션들을 막아내며 경기력 안정을 되찾았다. 전반 29분에는 포어체킹 상황에서 볼을 차단하면서 역습을 전개했으며 1분 뒤에도 바르사 공격을 끊었던 장면이 있었다. 경기 흐름이 AC밀란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러나 스리톱이 바르사 수비를 흔드는 공격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보아텡은 활발한 연계 플레이(전반 32분까지 패스 2위, 15개)와 달리 슈팅이 없었으며, 엘 샤라위-니앙은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도하는 움직임 횟수가 부족했다. 전반 34분에는 엘 사라위가 박스 왼쪽에서 피케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힘 없이 발데스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38분에는 니앙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쳤다. 박스 안쪽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과정에서 슈팅을 날린 볼이 골포스트를 맞추고 말았다. AC밀란에게 아쉬움에 남을 장면이었다. 2분 뒤에는 메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박스 중앙 바깥쪽에서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아 멕세스 앞에서 왼발 슈팅을 날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 이전에는 암브로시니가 소유했던 볼을 차단하며 메시에게 패스를 연결했던 이니에스타의 센스가 돋보였다. 바르사는 메시 2골에 의해 1~2차전 통합 스코어에서 2-2 동률을 이루었다.

[후반전] 비야-알바 득점, 0-2에서 4-2로 역전

AC밀란은 후반 초반 지공을 통해 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전까지 25-75(%)로 밀렸던 점유율이 후반 7분 31-69(%)로 회복된 것. 통합 스코어가 동률이 되면서 후반전에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했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바르사가 후반 10분 비야 골에 의해 통합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비야는 박스 오른쪽에서 이니에스타-사비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콘스탄트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리며 AC밀란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2차전 스코어가 3-0으로 벌어졌고 통합 스코어는 0-2에서 3-2로 뒤바뀌었다.

2-3으로 뒤진 AC밀란은 후반 15분 암브로시니, 니앙을 빼고 문타리, 호비뉴를 교체 투입했다. 주장 암브로시니 교체는 메시 봉쇄 실패에 따른 문책성 교체 성격이 짙으며 니앙 대신에 호비뉴가 나선 것은 오른쪽 측면 공격을 통해 반격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호비뉴는 후반 21분 바르사 진영에서 볼을 차단하면서 직접 공격을 전개했으며, 2분 뒤에는 자신보다 앞쪽으로 전진했던 아바테에게 롱볼을 정확하게 연결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 이후에는 보아텡과 포지션을 바꾸면서 중앙 공격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AC밀란은 바르사 박스 안쪽을 흔드는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다. 상대팀 선수 뒷쪽 공간을 파고드는 연계 플레이를 연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바르사 공격을 막아야 하는 불안감 때문인지 공격 참여 인원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팀 공격이 소강 상태에 빠지면서 전반전에 비해 공격 기회가 많았을 뿐 경기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만한 득점 기회를 연출하지 못했다. 반면 바르사는 공격 상황에서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으며 오버 페이스를 경계했다. 미드필더들의 무게 중심이 뒷쪽으로 처지면서 상대팀 공격을 막는데 신경썼다.

바르사는 후반 38분 페드로를 빼고 아드리아누를 투입하면서 수비에 올인하려는 의도를 나타냈다. 아드리아누는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섰으나 실제로는 수비 가담이 많은 편이었다. AC밀란의 오른쪽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뜻이었다. 바르사는 남은 시간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며 무실점에 주력했다. 통합 스코어 3-2 우세를 지키겠다는 뜻. 후반 47분에는 알바가 역습 상황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2차전 스코어 4-0, 통합 스코어 4-2로 앞섰다. 바르사는 2차전에서 4골 넣는 역전극을 펼치며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바르사vsAC밀란, 출전 선수 명단-

바르사(4-3-3) : 발데스/알바-마스체라노(후반 32분 푸욜)-피케-알베스/이니에스타-부스케츠-사비/비야(후반 29분 산체스)-메시-페드로(후반 38분 아드리아누)
AC밀란(4-3-3) : 아비아티/콘스탄트-멕세스-자파타-아바테/플라미니(후반 30분 보얀)-암브로시니(후반 15분 문타리)-몬톨리보/엘 샤라위-보아텡-니앙(후반 15분 호비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