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프리뷰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 유독 3월에 강했다. 2007년 3월 17일 볼턴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2골 넣었으며, 2009년 3월에는 맨유 팬들이 뽑은 3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3월 다섯 경기에서 1골 2도움 기록했던 것. 2010년 3월에는 AC밀란, 리버풀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3월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이적 이후에도 3월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 3일 사우스햄프턴전에서 후반 32분 제이 보스로이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2-1 승리를 공헌했다. 그 이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으나 사우스햄프턴전 활약에 의해 붙박이 주전을 되찾을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QPR의 4승을 이끌 차례다.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0시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1. QPR, 선덜랜드를 꼭 이겨야 한다
QPR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선덜랜드와의 세 경기에서 2무1패로 고전했다. 그런데 선덜랜드의 내림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에 그치면서 2무3패에 만족했다. 올 시즌 10골 넣었던 간판 골잡이 플래처가 5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것, 한때 기성용 동료였던 그라함이 이적 후 4경기 동안 골이 없었던 것이 팀의 득점력 약화로 이어졌다. 이번 경기에서도 공격진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할 경우 QPR은 수비 안정에 힘입어 탄력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레미와 보스로이드 같은 공격 옵션들이 골을 넣어줘야 QPR의 승리 과정이 손쉬울 것이다.
그동안 QPR 강등은 기정 사실인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일 사우스햄프턴전 2-1 승리에 의해 잔류의 희망을 얻게 됐다. 이번 선덜랜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19위 레딩과 승점 23점 동률이 된다. 레딩이 애스턴 빌라에게 대패를 당하지 않으면 QPR은 선덜랜드를 이겨도 골득실 열세에 의해(현재 3골 부족) 꼴찌에 머무르겠으나,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한다. 사우스햄프턴전에서 타랍-마키가 결장하고 박지성이 팀 승리를 공헌한 것이 앞날의 전망을 기대케 한다.
박지성은 선덜랜드전에 선발 출전할 경우 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4-2-3-1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의 중앙 미드필더를 맡는 은디아예-라르손과 경합하는 장면이 많을 것이다. 두 선수는 빼어난 수비력에 비해 패싱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박지성이 끈질기게 압박하면 상대팀 선수의 패스미스를 유발하여 QPR이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3월에 강한 저력을 사우스햄프턴전에 이어 선덜랜드전에서 재현하기를 많은 축구팬들이 바랄 것이다. 아울러 윤석영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2. 수아레스vs베일, EPL No.1 쟁탈전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빅 매치는 리버풀과 토트넘의 맞대결이다. 리버풀의 현재 성적은 7위로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는 입장이라면 3위 토트넘은 4위권을 굳혀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서로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싶어할 것이다. 체력적으로는 토트넘이 불리하다. 8일 유로파리그 16강 인터 밀란전(3-0 승)을 소화했기 때문.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32강에서 탈락했으나 앞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전념하게 됐다. 다만, 토트넘은 최근 리버풀과의 4경기에서 3승1무의 우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양팀 에이스들의 맞대결이 볼 만하다. 리버풀의 수아레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27경기 21골)이며 토트넘의 베일은 3위(24경기 16골)를 기록중이다. 두 선수는 최근 활약상이 놀라운 공통점이 있다. 수아레스는 최근 3경기 연속골(6골)을 터뜨렸으며 지난 3일 위건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득점 1위로 뛰어 올랐다. 베일은 각종 대회를 포함한 14경기에서 14골 넣었으며 3월에는 아스널, 인터 밀란 같은 강호들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아레스와 베일은 판 페르시(맨유)와 더불어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PFA(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 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리버풀과 토트넘의 대결은 프리미어리그 No.1을 노리는 수아레스와 베일의 우열을 가리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일정-
3월 10일(일) : 오전 0시(QPRvs선덜랜드, 레딩vs애스턴 빌라, 노리치vs사우스햄프턴, 웨스트 브로미치vs스완지 시티)
3월 11일(월) : 오전 0시(뉴캐슬vs스토크 시티) 오전 1시(리버풀vs토트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