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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호날두 2골, 부진했던 메시와 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5시 캄 노우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원정에서 2골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2분에도 골을 넣었다. 이날 슈팅 9개(유효 슈팅 5개)를 날리며 바르사 수비를 힘껏 공략했다. 부진했던 메시와 대조적인 활약을 펼친 것.

19세 신예 라파엘 바란도 바르사전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23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바르사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것. 레알은 호날두와 바란의 골에 의해 바르사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1~2차전 통합 스코어 4-2 우세의 의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세비야-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자와 맞붙는다. 바르사는 후반 44분 호르디 알바의 만회골에 만족했다.

[전반전] 호날두 PK골...레알의 기선 제압 성공

두 팀의 라이벌전은 시작부터 화끈했다. 전반 2분 메시 슈팅이 골이 될 뻔했다. 박스 오른쪽에서 페드로 패스를 받자마자 오른발로 꺾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박스 바깥을 스쳐 지나갔다. 골 운이 따랐다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으며 원정팀 선수들의 사기를 꺾어 놓았을 것이다. 메시는 1분 뒤 레알 진영 중앙을 쇄도하는 움직임을 선보였고 때때로 2선으로 내려가면서 동료들의 연계 플레이를 도왔다. 그러자 레알은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강화하며 바르사의 선수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제어하려했다.

전반 12분에는 레알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호날두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피케의 거친 태클에 의해 페널티킥을 얻은 것. 호날두는 1분 뒤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레알이 1-0으로 앞섰다. 특히 호날두의 오른쪽 돌파는 바르사의 허점을 노린 장면이었다. 알바가 오버래핑을 펼쳤을 때 그의 뒷쪽 공간을 파고드는 역습을 전개한 것. 피케가 호날두의 빠른 순발력을 막으려했으나 왼발 태클로 호날두 왼쪽 다리를 걸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호날두 돌파는 알바가 막았으면 좋았을 장면이었다.

전반 26분에는 호날두가 왼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으나 알베스 태클에 의해 볼을 빼앗겼다. 알베스의 다리가 호날두 몸이 아닌 볼에 정확히 닿으면서 레알 역습을 저지했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좌우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 움직이며 바르사 진영을 힘껏 두드렸다. 전반 29분까지 점유율에서는 바르사가 68-32(%)로 앞섰으나 경기 흐름은 레알의 우세였다. 선 수비-후 역습으로 바르사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여러차례 전방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팀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후방으로 낮추려했다.

그러나 레알의 옥의 티는 이과인이었다. 푸욜-피케를 흔들지 못하면서 2선으로부터 볼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강팀에 약한 고질적인 약점을 이겨내지 못한 것. 이 때문에 레알은 2선 미드필더들의 종방향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호날두 페널티킥 골은 레알이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전반전을 유리하게 보냈던 계기가 됐다. 바르사는 점유율만 많았을 뿐 레알 선수들의 끈질긴 압박에 시달리며 박스 안쪽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 호날두-바란 추가골, 레알의 3-1 승리

레알의 조직적인 압박은 후반 초반에도 건재했다. 빠른 수비 가담과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바르사 선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차단했고, 볼을 소유한 바르사 선수를 악착같이 마크하며 상대팀 공격을 저지하는데 주력했다. 후반 9분까지 슈팅 10-10(유효 슈팅 4-2, 개) 동률을 나타내며 점유율에서 35-65(%)로 밀리는 팀 치고는 활발한 공격을 전개했다. 바르사 선수들의 경기 운영이 어중간했던 이유. 평소처럼 거듭된 공세를 펼치기에는 후방쪽으로 내려가는 움직임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상대팀에 비해 의도했던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후반 12분에는 호날두가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역습 상황에서 골을 터뜨렸다. 디 마리아가 왼쪽 공간을 파고들 때 푸욜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이 바르사 골키퍼 핀토의 왼발을 맞췄고, 볼이 오른쪽으로 굴절되면서 호날두가 왼발로 받아 넣었다. 호날두는 후반 17분 핀토 앞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해트트릭을 노렸다. 그는 후반 20분까지 슈팅 8개(유효 슈팅 4개)를 날렸으며 레알의 슈팅 12개 중에 3분의 2를 차지했다. 바르사는 호날두의 활발한 스위칭을 막아낼 비책을 세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레알은 후반 23분 바란 추가골에 의해 3-0으로 달아났다. 바란은 팀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골로 받아냈고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바르사 선수들을 꽁꽁 막아내며 19세 유망주 답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바르사는 후반 26분과 28분에 걸쳐 테요와 알칸타라를 조커로 투입하면서 교체 카드 세 장을 모두 썼으나 사실상 레알의 승리가 가까워졌다. 특히 사비의 후반 28분 교체는 바르사가 레알전 패배를 인정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바르사는 후반 40분까지 슈팅 숫자에서 14-14(개) 동률을 나타냈으나 유효 슈팅에서 2-8(개)로 밀렸다. 파브레가스와 부스케츠만 유효 슈팅을 날렸을 뿐이다. 메시는 2개의 슈팅을 기록했을 뿐 유효 슈팅이 없었다. 경기 초반에 번뜩이는 움직임을 과시했을 뿐 레알 수비에 막혀 부진에 빠졌다. 평소보다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부실했던 것도 경기력 침체를 부추겼다. 바르사는 후반 44분 알바 만회골로 영패를 모면했으나 끝내 패했고, 레알은 바르사 원정에서 3-1로 이기면서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바르사vs레알, 출전 선수 명단-

바르사(4-3-3) : 핀토/알바-푸욜-피케-알베스/파브레가스(후반 14분 비야)-부스케츠-사비(후반 28분 알칸타라)/이니에스타-메시-페드로(후반 26분 테요)
레알(4-2-3-1) : 로페스/코엔트랑-라모스-바란-아르벨로아/알론소(후반 39분 에시엔)-케디라/호날두-외질(후반 33분 페페)-디 마리아/이과인(후반 25분 카예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