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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오마이뉴스 2013 2월 22일상 수상 소감

 

2013년 2월 22일 오후 2시경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오마이뉴스 13주년 기념식 및 2012 시민기자 시상식이 개최됐습니다. 저는 '2013 2월 22일상'을 받게 됐습니다. 한 해 동안 꾸준히 좋은 기사를 쓴 시민기자에게 주는 상이죠.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기자 중에서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여하여 상을 받게 됐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1박 2일 동안 경기도 어딘가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알고 있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는 몇달전부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오마이뉴스에 다시 글을 올리는 중입니다. 중간에 공백기가 꽤 있었지만 2004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활동했으며 연차로 치면 10년차 시민기자 입니다. 그동안 블로그 스피어에서는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좋은 업적을 달성했지만 오마이뉴스에서는 처음으로 상을 받게 됐습니다. 비 시사 분야의 시민기자가 상을 받은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저의 블로그에 접속하는 분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7천명이 넘는 독자 수(다음 뷰 기준, 스포츠 블로거 1위)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콘텐츠와 관련된 창업 추진이 좌절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습니다. 과연 저의 콘텐츠가 외부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죠. 자신이 제과점을 운영하고 싶어도 빵이 맛없으면 소용없듯 말입니다.

[사진=포털 메인에 올라간 저의 글. 지난해 런던 올림픽 일본전 이후 입니다.]

결과는 좋았습니다. 저의 글이 오마이뉴스나 포털 메인에 올라가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또한 오마이뉴스의 비중있는 공간에 배치된 적이 많았죠. 그리고 2월 22일상을 받게 됐습니다. 외부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글을 썼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2월 22일상 수상에 지나치게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올린 것에 대한 보상일 뿐이니까요. 실제로 수상 소식을 듣게 된 뒤에 특별한 기쁨은 없었습니다.

흔히 성공은 산을 오르는 것에 비유합니다. 어느 모 스포츠팀이 대회 우승을 달성했을 때 언론 기사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표현이 항상 쓰이는 것도 그런 이유죠. 하지만 상을 받은 것이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산도 중요하니까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겠으나 산을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듭니다. 다리가 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치처럼 상을 받은 것에 너무 들뜰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글을 써야 하며, 우리들이 올라야 할 산은 많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좋은 콘텐츠를 발행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축구와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축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전파하기 위해, 그리고 '좋은 글'의 최고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이 쓰고 싶어하는 글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말입니다.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블로그 조회수 및 추천수, 랭킹 등이 예전보다 저조합니다. 국내 블로그스피어가 침체 기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그런 영향 때문에 글을 쓰겠다는 의욕이 떨어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개인적인 시련까지 찾아오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던 세월도 보냈지요.

[사진=그동안 글쓰면서 받았던 상패들. 5개 상패 중에 3개가 2012년과 관련된 활동 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콘텐츠 퀄리티가 저하되거나 정체되지는 않았습니다. 4년 연속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최우수기자 선정, 오마이뉴스 2월 22일상에 이르기까지 좋은 업적들을 거듭 이루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워크숍에서는 저의 글을 잘 읽고 있다는 분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의 콘텐츠가 예전보다 수준이 뒤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콘텐츠에 대해서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저에게 상을 수여한 오마이뉴스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2월 27일. 저의 향후 활동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미 저의 페이스북에서 간단하게 공개했지만 블로그를 통해 정식적으로 알리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