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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교체 가능성은?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할 경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위 추락과 맞물려(2위로 끝날 수 있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 불가피하다. 스페인 국왕컵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지라도 컵대회라는 한계가 있다. 다른 대회 성적을 떠나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그 자체가 '무리뉴 체제 3시즌 째'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선수단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 종료 후 누군가 팀을 떠날지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 경기력 침체의 원인으로 꼽혔던 공격수 교체 가능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카림 벤제마, 곤살로 이과인의 올 시즌 동반 부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벤제마와 이과인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 랭킹 10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과인은 16경기 8골(공동 12위) 벤제마는 19경기 7골(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각각 22골과 21골로 득점 랭킹 4위와 5위에 오르며 소속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득점력 침체에 빠졌으며 이는 소속팀의 순위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챔피언스리그 활약도 신통치 않았다. 벤제마는 6경기에서 3골 넣었으나 16강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부진이 옥의 티였다. 이과인은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두 공격수는 그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존재감에 가려진 느낌이 없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가 호날두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원톱이 부진하면 호날두 의존증이 심화된다. 원톱이 박스쪽에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움직임을 취하거나, 몇차례 슈팅을 통해 상대 수비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해야 왼쪽에 있는 호날두의 문전 침투가 편리해진다. 그러나 벤제마는 그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이과인과 더불어 경기력 편차가 컸다.

원톱과 호날두가 서로 공존하면서 '1+1=3'의 효과를 빚어내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추구해야 할 공격 방향이다. 최전방 공격수가 호날두 득점력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아닌, 호날두 못지않은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때로는 자신의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호날두를 비롯한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을 도와주는 만능 역할을 해야 한다. 올 시즌의 벤제마는 후자에 치중했고, 이과인은 벤제마와의 경쟁에서 이길 만한 임펙트를 발휘하지 못했다.

벤제마와 이과인의 지금 폼으로는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할 경우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특급 공격수를 보강할지 주목된다. 현재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나폴리) 같은 인간계 정상급 공격수들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팔카오는 2011/12시즌까지 2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득점왕 등극과 더불어 소속팀 우승을 이끌었으며 카바니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선두(22경기 18골)를 기록중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팔카오 영입은 쉽지 않다. 첼시도 팔카오를 주시하고 있다. 어느 클럽이든 팔카오와의 계약을 위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야 한다. 게다가 팔카오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소속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 팔카오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반면 카바니는 이러한 걱정이 덜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나폴리는 딱히 악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카바니의 프리메라리가 적응 여부가 관건이다. 세리에A 스타일에 익숙했던 그에게 새로운 리그 스타일은 낯설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벤제마와 이과인은 다음 시즌에도 변함없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담당할 수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8강 진출을 공헌하는 것이 1차 목표이며 팀의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해야 한다. 그래야 소속팀 잔류를 보장 받는다.

현실적으로 프리메라리가는 FC 바르셀로나 우승이 유력한 분위기.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며 벤제마와 이과인의 달라진 활약이 절실하다. 두 선수의 이름값을 놓고 보면 신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계 최강의 공격수가 될 만한 인물들이다. 그 잠재력을 앞으로 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