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티스토리로부터 저의 블로그가 2012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지난해까지는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발표를 12월에 했으나 올해는 11월로 변경되었죠. 또한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우수블로그가 300명 선정되었으나 올해는 200명으로 축소됐습니다. 200명으로 제한된 것을 아쉬워하는 블로거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공신력이 높아졌다는 생각입니다. 1년 넘게 이어졌던 블로그스피어 침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요.
어쨌든 저의 블로그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4년 연속 티스토리 우수블로그가 되었습니다. 문득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2008년 6월에 블로그를 개설했으나 상반기에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이유 때문인지 그해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블로그를 계속 운영할지 안할지 장담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죠. 2009년 초부터 블로그 활동에 올인한 이후부터는 블로그와 관련하여 좋은 업적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2012년에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갈망했던 새로운 도전이 뜻하지 않은 좌초에 빠졌고, 한때 건강 악화에 시달렸으며, 예전에 비해 활동이 위축 되었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블로그스피어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했던 것이죠. 블로그와 관련된 동기부여도 마땅치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2012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선정되면서 지금까지 롱런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축구 블로그를 지금까지 운영할 수 있었던게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자회자찬이 아닌, 축구 블로그 특성상 K리그-대표팀-해외축구를 모두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밤을 새는게 일상이었으니 말입니다.(오히려 건강 악화의 빌미가 되었죠.) 개인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죠. 물론 그때는 블로그스피어가 활성화 되었던 시절입니다. 2012년에는 해외축구 위주로 포스팅을 했지만 실제로는 K리그-대표팀 경기는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블로그스피어에서 축구는 다른 분야에 비해 인기가 없습니다. 월드컵 시즌이 아니면 대중적인 주목을 받기 힘든 분야입니다. 유럽파 골 소식은 냉정히 말하면 반짝 이슈에 불과할 뿐이죠. 개인적으로 여행, 시사쪽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향후 블로그 운영과 관련된 사안입니다. 앞으로 예전처럼 축구 포스팅 활발히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저도 확신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열망이 충만하니까요.) 퀄리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요. 그럼에도 2012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선정되면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흔히 블로그는 SNS 영향력에 가려졌다고 합니다. 물론 사실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사양길에 접어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꾸준히 좋은 포스팅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니까요. 아무리 블로그스피어가 예전보다 못하지만 언젠가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되도록이면 블로거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게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블로거는 랭킹 1위, 포스팅 횟수 1위, 추천 횟수 1위가 아닌 자신이 의도하려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니까요. 그 목적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나 자신이 쓰고 싶어하는 글을(혹은 사진, 동영상) 올리는 것이 블로거의 최대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