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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패럴림픽 사진전, 감동과 영광의 현장

 

올해는 장애인 스포츠 최대의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2012 런던 패럴림픽(런던 장애인 올림픽)'이 진행됐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2위를 달성했으며 당초 목표였던 13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더욱 뜻깊은 것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도전하여 자신의 신체적인 한계를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였습니다. 런던 패럴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사진=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이 진행된 삼성 딜라이트 1층 모습]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 1~2층에서 개최중인 '2012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11.5~11.15)'은 2개월 전 런던 패럴림픽을 추억하게 됩니다. 조세현 사진작가가 런던 패럴림픽에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공식사진가(Official Photographer)로 활동하면서 촬영했던 사진을 대중들 앞에서 무료로 전시하게 됐습니다. 대회에서 값진 메달을 따냈던 메달리스트들의 스튜디오 촬영 사진을 비롯해서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응원단 풍경이 담긴 사진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은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라는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사진=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매우 가까운 삼성 딜라이트에서 진행된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강남역은 서울에서 엄청난 유동인구가 밀집된 곳입니다. 최근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면서 '강남'이라는 단어가 많은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대상으로 떠올랐죠. 삼성 딜라이트는 강남역 8번 출구에서 100m 이내에 위치한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런던 패럴림픽 사진을 구경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제가 삼성 딜라이트에 갔을 때는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삼성 딜라이트 1층에 있는 전자 제품을 구경하거나 전자 게임을 즐기는 목적도 있었지만 전시장 중앙에서 진행중인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세현 작가가 스튜디오에서 메달리스트들을 촬영했던 사진 10점을 비롯해서 현지에서 촬영했던 다양한 사진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현장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메달리스트들의 포즈를 지켜보는 분들을 봤습니다.

 

[사진=인증샷 촬영 장소]

특히 1층 초대형 모니터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닥에 'Stand Here'라는 이름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별도의 표시 공간이 있었습니다. 관람객 입장에서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을 방문했다는 추억을 남길 수 있죠. 초대형 모니터에는 런던 패럴림픽 사진들이 연속으로 표출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사진전 장소가 삼성 딜라이트였던 이유 때문인지 일반적인 사진전 분위기와 달랐습니다.

 

[사진=1층 바닥에도 스크린이 있었습니다. 메달리스트 스튜디오 촬영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메달리스트 스튜디오 촬영 사진 모습. 런던 패럴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화숙-고희숙-김란숙 선수,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광근 선수, 육상 은메달리스트 전민재 선수 사진 등이 전시됐습니다.]

 

[사진=삼성 딜라이트 2층에서 디지털 사진이 전시됐습니다. 메달리스트와 가족이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세현 작가는 우리나라의 유명 사진 작가로서 오랫동안 다양한 사진 활동을 했습니다. 2006년 대한 장애인 체육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2008 베이징 패럴림픽, 2010 벤쿠버 동계 패럴림픽에 이어 올해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을 개최했습니다. 사진전 팜플렛에 따르면 "국민들에게는 장애인 체육에 관한 인식개선과 패럴림픽의 이해를 돕고, 우리 국가대표 장애인 선수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었고, 많은 장애인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자 시작했던 사진작업이 이제는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주는 작업이 되었습니다"라며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을 진행한 계기가 소개됐습니다.

장애인 스포츠가 대중들에게 익숙한 존재로 거듭나려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K리그에서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수많은 관중을 운집한 것도 그동안 쌓였던 스토리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스포츠의 경우 하계 및 동계 패럴림픽,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만으로는 사람들의 흥미를 키우는 꾸준함이 부족합니다. 큰 대회는 몇년 주기로 진행되니까요. 장애인 스포츠가 우리들에게 익숙해지기 위한 스토리가 일상속으로 파고 들어야 합니다.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이 그런 노력을 하고 있죠.

물론 인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런던 패럴림픽 사진전은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올림픽을 통해 국위선양에 기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제공하면서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가치가 있습니다.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마음이 따뜻해야 합니다. 인식개선의 중요성이 필요한 것이죠.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