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008년 10월 3일 오후 1시쯤 이었습니다.
연휴에 인천에서 단기 알바 하기 위해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하고, 인천지하철로 이동했더니...
인천지하철 내부에 있는 전광판에서 상당히 눈에 띄는 장면을 봤습니다.

서울 지하철 전광판에서 "서울의 자존심, LG 트윈스"라고 광고하는 LG 트윈스의 광고를 인천 지하철에서도 보게 된 것이죠. 인천 지하철 전광판에 나오는 LG 트윈스 광고는 서울 지하철에 나오는 내용과 다르더군요. '서울의 자존심'이라는 문구와 박용택(지하철 광고에 나와서 별명이 '메트로 박'이죠.) 얼굴은 인천에서 볼 수 없었지만, LG 치어리더가 춤을 추는 장면을 위주로 LG 관련 플래시가 그것도 전광판에 여러번이나 노출되더군요. 정확히 말해, 서울 지하철과 인천 지하철에 나가는 LG 트윈스 광고는 전혀 다릅니다.



저는 LG 트윈스 광고를 처음보면서, 흐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인천을 연고로 하는 SK 와이번스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SK-LG의 경기를 알리는게 아닌가 싶었죠. 역시 SK는 스포테인먼트를 추구하는 팀 답다, SK가 마케팅을 잘한다...이런 생각까지...제 머릿속을 스치더군요.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1992년부터 지금까지 LG를 열렬히 좋아하고 있는 저로서는 LG의 이미지가 인천에서 알려지고 있는 것에 반가운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계속 그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이것은 SK 와이번스 광고가 아니라 LG 트윈스 광고였다'...라고 깨달았습니다.
SK와 관련된 문구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죠.
이 광고가 인천을 겨냥한 LG 트윈스의 광고임을 알게 된 것이죠.

순간 제 머릿속 생각에서는...
'아니...서울 지하철에서는 LG 광고가 잘 안나오던데 인천에서는 왜 잘나오지?'
(제가 작년부터 2호선으로 출퇴근을 많이 했습니다만, 올해 LG 광고 노출수가 작년보다 줄은 것 같더군요.)
'굳이...인천에서 저렇게 광고해야해?'
'여긴 서울이 아니라 인천이라고...LG 트윈스 정신차려;;;'

반가움을 금치못했던 제 마음은 광고가 버젓이 반복되면서 당황스런 반응으로 바뀌었습니다...ㅡ.ㅡ
  
그 광고가 야구 연고지가 없는 서울 근교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LG 트윈스의 지하철 광고가 SK 와이번스의 연고지인 인천에서 당당하게 방영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LG가 SK의 마케팅 범위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죠.

더구나, SK측은 2006년인가 2007년에 인천 지하철과 계약 맺으면서
문학 경기장역을 '문학 경기장(SK 와이번스)'로 명칭을 변경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현재, 인천 지하철 내부에 있는 노선도를 보면 문학 경기장(SK 와이번스)라고 되어 있죠.
SK가 지역 마케팅 강화를 위해 인천 지하철을 활용하게 된 것이죠.
SK는 2006년 12월부터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하며 인천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기 위한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LG가 왜 인천 지하철에서 마케팅을 하는지...어이없기만 하더군요.

물론 LG도 여전히 서울 지하철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nation/seoul/view.html?cateid=100004&newsid=20080426102615692&p=seoul

올해 4월 26일에 나왔던 서울신문의 기사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 지하철에서 마케팅을 했었죠. 
(그런데...이거 모두 다 지켜졌나요??? 저는 잘 기억이 안나는군요...ㅡ.ㅡ)

그런데 서울 지하철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LG는 왜 인천 지하철에서도 마케팅을 합니까???
그것도 야구팀 연고지가 있는 인천 말입니다.
게다가 제가 그 광고를 봤던 지하철의 방향은 부평에서 문학 경기장으로 가는 방면이었습니다...ㅡ.ㅡ문학 경기장은 SK 홈구장일텐데요...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이면...야구팀이 있는 다른 도시가 아닌, 서울에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굳이 인천 지하철에서 광고를 내보낼 필요가 있을까요???

축구에서도 똑같은 사례가 3년전에 있었습니다.
2005년 2월 즈음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천 송내에서 홍보 포스터를 붙인게 화근이 되었죠.

(자세한 글은 링크하겠습니다. 출처는 사커월드 입니다.)
http://soccer1.ktdom.com/bbs/zboard.php?id=soccer4u1&page=1&sn1=&divpage=8&sn=off&ss=on&sc=on&keyword=포스터&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2421

당시 부천에는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축구팀이 있었습니다.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 축구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돋보였던 팀이었죠.

그런데 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천에서 포스터를 붙인게...인천-부천 팬들의 온라인 논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부천팬들이 인천 유나이티드에 열받자, 인천팬들은 부천 선수단의 숙소가 인천 용현동에 있는 것을 반론으로 들며 부천팬들과 대립했죠. 더구나...인천과 부천의 밀접한 지역적인 관계(참고로 두 도시의 지역번호가 똑같죠. 032...당시 축구계에서는 두 팀이 경기할 때마다 '032 더비'라고 칭했습니다.)

이 같은 일이 3년 뒤...인천 지하철에서 벌어졌습니다.
LG 트윈스는 인천과 아무 관련이 없는 팀인데, 왜 인천에서 마케팅을 해야 할까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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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윈스 2008.11.07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로벌 마케팅시대에..

    서울연고라서 서울만 광고해야 하는건 아니지 않을까요.

    서울과 인천은 그리 먼거리도 아닙니다.

    서울과 경기정도는 한 구역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