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이 4일 첼시전에서 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캐피털 원 컵 포함) 패스 성공률 98%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공격 전개를 과시하며 스완지의 1-1 무승부를 공헌했다. 이날 패스 성공률은 양팀 선발 멤버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패스 축구를 지향하는 스완지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지난 1일 리버풀전에 이어 첼시전에서 맹활약 펼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성용, 맨시티-리버풀-첼시에 위축되지 않았다

맨시티-리버풀-첼시전으로 이어지는 스완지의 강팀 3연전 일정은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기였다. 그 이전에 스완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지만 주로 빅6가 아닌 팀들과 상대했다. 이번에는 맨시티-리버풀-첼시 같은 빅6에 속하는 팀들과 격돌했다. 맨시티전과 첼시전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였으며 리버풀전은 캐피털 원 컵 16강전 이었다. 세 팀에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었다.

기성용은 강팀에 위축되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동료 선수에게 정확한 패스를 끊임없이 공급하며 팀의 중앙 공격을 빛냈다. 프리미어리그 7경기 평균 패스 성공률은 92.9%이며 특히 첼시전에서는 패스 성공률 98%를 기록했다. 패스 63개를 연결했으며 그 중에 롱 패스 10개는 모두 정확하게 향했다. 맨시티전 패스 성공률은 89.5%였지만 경기 장소가 이티하드 스타디움임을 감안해야 한다. 상대팀 전력에 관계 없이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과시하며 항상 한결같은 경기를 펼쳤다.

이러한 맹활약 속에서 현지 언론의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어 놓은 것도 인상 깊다. 맨시티전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수비적인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라우틀리지-파블로 같은 선발 멤버와 더불어 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기록했다. <가디언><ESPN> 같은 또 다른 외신 매체에서 맨시티전 최우수 선수에 뽑힌 것과 대조된다.

기성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스카이스포츠는 일주일 뒤 첼시전에서 입장을 바꾸었다. "대단한 계약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팀 내 평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는 스카이스포츠가 기성용 실력을 인정한 것과 동시에 스완지의 기성용 영입이 성공작임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스카이스포츠 평가 및 평점의 신뢰성을 떠나 특정 언론사의 입장이 뒤바뀐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기성용 EPL 성공이 의미있는 이유

기성용이 시즌 초반부터 스완지 주전을 굳힌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런던 올림픽 출전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으며, 스완지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브리튼-미추-데 구즈만으로 짜인 미드필더 라인이 구축된 상황이었다. 더욱이 9월과 10월에 걸친 A매치 우즈베키스탄-이란 원정 차출로 소속팀에 전념하기 쉽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 참가에 따른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이나 영국과 아시아를 왕복했다. 과거 셀틱 진출 초기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시즌 초반부터 붙박이 주전 도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최근 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및 강팀 경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팀 적응 차원에서 선발 출전 횟수가 많은 것과 다른 의미다. 오로지 실력으로 해냈다. 스완지는 다른 팀과 달리 패스와 점유율에 초점을 맞춘다. 리버풀전과 첼시전에서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런 팀이 한국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너른 시야와 빼어난 패싱력을 활용한 중앙 공격 전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미추의 공격수 전환은 기성용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브리튼-데 구즈만 함께 허리에서 공존하게 됐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던 한국인 중앙 옵션은 없었다. 김두현(전 웨스트 브로미치) 조원희(전 위건)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은 결과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이동국(전 미들즈브러) 박주영(아스널, 현 셀타비고 임대) 같은 공격수들도 마찬가지. 지동원(선덜랜드)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뛰지 못했다. 그나마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본래 측면 미드필더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떨쳤던 한국인 선수들의 공통점은 포지션이 측면쪽으로 국한됐다.

이러한 흐름을 기성용이 바꾸어 놓은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의 중앙 포지션에서 통할 수 있음을 실력으로 말해줬다. 프리미어리그의 중앙은 압박의 세기가 강한 편이며 피지컬이 발달된 선수들이 즐비하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화려하게 빛냈던 '일본 축구의 에이스'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차 프리미어리그에서 몸싸움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로빈 판 페르시와 공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기성용과 카가와 포지션은 다르지만 그만큼 동양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의 중앙을 주름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도 이나모토 준이치(가와사키 프론탈레) 나카타 히데토시(은퇴) 같은 실패 사례가 있었다.

아울러 기성용의 11월 A매치 호주전 엔트리 제외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힘찬 비상을 위한 호재로 작용한다. 호주전은 국내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으로서 기성용을 비롯한 유럽파들의 체력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최강희 감독의 올바른 판단으로 유럽파들이 소속팀에 전념하게 됐다. 기성용의 거듭된 맹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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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여운걸 2012.11.06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성용 선수 멋져요~
    거듭된 맹활약 기대해봅니다^^

  2. 아린. 2012.11.06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은 어떻게든 인정을 받기 마련이지요 ^^
    기성용 선수 활약이 기대됩니다

  3. 금정산 2012.11.06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성용 성수 잘 보고 갑니다. 멋진 화요일 신나는 시간 되세요.

  4. 수원사랑 2012.11.06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완지시티에서 기성용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네요~
    카디프시티가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다면 김보경과의 더비 맞대결도 더 재미있을 거구요..
    최강희 감독의 유럽파 제외에 대해 비난한 언론기사가 생각나는데 참으로 답답한 느낌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