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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잉글랜드 A매치 연기, EPL 8R 변수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8일 새벽 A매치 폴란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당초 폴란드전은 17일 펼쳐질 계획이었으나 우천 관계로 연기되면서 하루 늦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시켰던 몇몇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번 주말 재개되는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를 앞둔 상황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됐던 선수의 복귀가 늦어졌기 때문. 폴란드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는 체력적인 어려움이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는 구단 입장에서 고민이다.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의 변수로 떠올랐다.

당시 폴란드전에 뛰었던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일부 팀명은 약어로 표기)

맨유 : 마이클 캐릭, 톰 클레버리, 웨인 루니, 대니 웰백(후반 23분 투입)
맨시티 : 조 하트, 줄리온 레스콧, 제임스 밀너
리버풀 : 글렌 존슨, 스티븐 제라드
첼시 : 애슐리 콜
에버턴 : 필 자기엘카
토트넘 : 저메인 디포
아스널 :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후반 28분 투입)

잉글랜드의 A매치 하루 연기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행보가 걱정되는 팀은 맨유다. 주전급 선수 4명이 폴란드 원정에 뛰었다. 이들은 지난 13일 A매치 산마리노전에 동반 선발 출전했다. 오는 2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질 스토크 시티전 풀타임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의 빠듯한 일정을 고려하면 스토크 시티전에서 무리하게 뛰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교체 카드는 3장으로 제한되어 있다. 누군가는 결장 또는 후반전 교체 투입이 불가피하다.

맨유는 스토크 시티전에서 루니-웰백을 대체하거나 출전 시간을 줄여줄 공격수가 마땅치 않다. 로빈 판 페르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가와 신지는 각각 네덜란드-멕시코-일본 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 일정을 소화했다. 그나마 판 페르시는 13일 안도라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17일 루마니아전에 풀타임 출전하여 1골 넣었다. 문제는 나머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다. 에르난데스는 시차 적응이 필요하며 카가와는 프랑스-브라질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총 180분 뛰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만약 캐릭-클레버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미드필더 변화가 예상된다. 플래처-안데르손-애슐리 영-스콜스-긱스 같은 가용 자원이 많지만 수비에 힘을 실어줄 선수는 플래처 한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플래처는 스코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10월 A매치 2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4-4-2 다이아몬드 전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따른다. 맨유는 스토크 시티전에서 본래의 포메이션이었던 플랫 4-4-2 또는 4-2-3-1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맨유의 한 가지 위안은 스토크 시티의 올 시즌 리그 원정 성적이 3무1패라는 점이다.

리버풀은 제라드-존슨이 예정보다 늦게 팀에 복귀하면서 20일 레딩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름값을 놓고 보면 리버풀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기 쉽지만 현재 성적은 14위(1승3무3패)다. 18위 레딩(3무3패)과의 승점 차이는 단 3점. 만약 레딩과의 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빅4 재진입이 점점 멀어질 것이다. 올 시즌 리그 홈 경기에서는 2무2패에 그친 상황. 레딩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제라드-존슨은 폴란드 원정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레딩전에 임해야 한다.

첼시와 아스널도 고민이다. 첼시는 20일 '런던 라이벌' 토트넘전을 앞두고 있다. 콜이 토트넘 오른쪽 윙어 애런 레넌의 발을 묶을지 의문이다. 레넌은 폴란드전에 결장하면서 콜보다 체력 소모가 적었다. 만약 콜이 레넌에게 농락당하면 첼시 수비가 위태로워진다. 아스널은 옥슬레이드-챔벌레인보다 테오 월컷의 부상 공백을 더 걱정해야 한다. 월컷은 산마리노전에서 경기 시작 9분 만에 가슴 부상으로 교체됐다. 21일 노리치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 폴란드 원정에서 17분 뛴 것이 아스널에게 다행일지 모른다.

맨시티는 맨유-리버풀-첼시-아스널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하트는 골키퍼로서 필드 플레이어들에 비해 체력 부담이 덜하며, 레스콧은 콜로 투레, 밀너는 다른 미드필더 자원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에버턴은 자기엘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실뱅 디스탱, 욘 헤이팅아가 센터백 조합을 형성할 것이다. 토트넘은 저메인 디포와 원톱 경쟁중인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