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드' 기성용(23,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이 최근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면서 팀 내 입지를 굳혔다. 스토크 시티(이하 스토크)전에서는 팀 내 평점 1위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패했다.

스완지는 한국 시각으로 20일 저녁 11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스토크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12분과 36분 피터 크라우치에게 실점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스완지는 최근 리그 3연패에 빠지면서 11위(2승1무3패, 승점 7)로 내려 앉았다. 12위 스토크(1승4무1패)와 승점, 골득실이 같지만 득점에서 4골 앞서면서 11위를 기록하게 됐다.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커다란 위협이었다(Biggest threat)"는 평가와 함께 팀 내 최고 평점(7점)을 부여 받았다. 스완지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7점을 기록한 것. 이날 패스 성공률은 93%였으며 패스 30개 이상 시도했던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성공률이 높았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팀의 전담 키커를 맡았다.

스완지 완패, 기성용 없었으면 더 처참했다

스완지는 리그 3연패를 당했다. 4~6라운드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으며 7실점 허용했다. 이전 3경기에서 2승1무 10골 2실점을 기록했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나타냈다. 3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왼쪽 풀백 테일러가 왼쪽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되면서 모든 것이 어긋나고 말았다. 최근 3경기에서 수비 불안과 공격 옵션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스완지 특유의 패스 축구가 살아나지 못했다.

스토크전도 마찬가지였다. 크라우치에게 2실점 범했던 상황이 매끄럽지 못했다. 첫번째 실점은 스토크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치코가 크라우치를 끝까지 따라 붙지 못한 것이 근본적 원인이다. 크라우치가 쇄도하는 쪽으로 움직였으나, 볼이 올라오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던 타이밍이 조금 길었고 크라우치가 헤딩슛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이 크라우치를 필사적으로 막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지만 그 이전에는 치코의 실수가 더 컸다. 두번째 실점은 윌리암스-치코 센터백 조합의 위치선정이 좋지 못했다. 크라우치의 골문 쇄도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왼쪽 풀백 데이비스는 이번에도 테일러 부상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했다. 커버 플레이와 위치선정에서 실수했고 팀 내 선발 출전 선수 중에서 패스 성공률이 가장 낮았다.(65%) 데이비스 앞쪽에서 뛰었던 기성용의 수비 부담이 컸던 이유다. 팀의 수비가 불안한 상황에서 기성용의 공격 포인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만약 데이비스의 부진이 계속되면 스완지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왼쪽 풀백을 영입해야 할 것이다.

스완지의 패스 축구는 스토크의 파워 축구를 이기지 못했다. 쉴새없이 짧은 패스를 시도했으나 스토크 미드필더들의 강력한 압박을 뚫지 못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형 미드필더 미추는 75분 동안 패스 27개에 그치면서 은존지-웰란의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고, 파블로-다이어 같은 윙어들도 스토크 선수들을 제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톱 그라함은 자연스럽게 고립됐다. 기성용이 전방쪽으로 롱패스를 띄우는 작전에 올인하기에는 그라함이 박스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많이 머물렀던 단점이 있었다. 스완지 선수들이 피지컬이 발달된 스토크 선수들을 상대로 높이에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었다.

스완지는 전반 10분 점유율에서 54-46(%)로 앞섰지만 전반 41분에는 46-54(%)로 역전 당했다. 스토크 수비에 의해 평소보다 패스 미스가 잦아지면서 상대팀에게 점유율을 내줬다. 스완지가 점유율을 강화하는 패스 축구를 펼치고, 스토크가 점유율을 내주면서 롱볼을 자주 시도하는 서로 다른 팀 컬러를 놓고 볼 때 라우드럽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61-39(%)로 앞섰지만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공격 옵션들의 활발한 스위칭을 주문하기에는 미추의 활동 반경이 넓지 못했다. 스완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기 운영을 펼쳐야 했다.

기성용 패스 성공률 93%, EPL에 빠르게 적응했다

기성용은 스완지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했다. 중원에서 브리튼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면서 활발한 패스를 시도했고 수비 가담과 압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패스 성공률은 93%였다. 팀 내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브리튼은 88%, 미추는 78% 기록했다. 90분 동안 패스 80개를 시도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팀 내 패스 시도는 2위지만 1위 브리튼(84개)에 비해 패스의 질이 더 높았다. 롱패스는 12개 중에 11개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팀의 공격 패턴 다양화를 위해 스스로 노력했다는 뜻이다.

그런 기성용은 경기 초반부터 동료와 가벼운 패스를 주고 받으며 경기 흐름을 조절했다. 팀이 스토크에게 밀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를 활발히 연결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상대팀 선수에게 끌려 다녔던 동료들과 대조된 활약을 펼친 것. 후반 1분에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면서 0-2로 뒤진 팀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했다. 후반 7분, 24분, 34분에는 동료에게 위협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하지만 동료가 공격을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혹시 세밀한 패스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의 경기력을 비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스완지에게 기성용 같은 패스 마스터는 꼭 필요하다.

당초 기성용의 선발 출전은 불투명했다. 치코의 징계가 풀렸고 몽크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에버턴전처럼 센터백으로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데 구즈만의 결장이 기성용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그의 출전 불발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기성용의 팀 내 입지 향상에 도움이 됐다. 지난 에버턴전에서는 브리튼이 감기 몸살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기성용이 선발 출전했다. 스완지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스완지에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줄 기회를 충분히 활용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중앙 옵션이 성공했던 사례는 없었다. 그나마 박지성이 몇몇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두각을 떨쳤을 뿐이다. 이제는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 2010년 상반기 셀틱에 입단했을 무렵에는 유럽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최근 경기력을 놓고 보면 브리튼-데 구즈만과 비슷했거나 더 잘했다. 스완지 수비가 다음 경기부터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기성용에게 공격적인 재능을 펼칠 기회가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토크 시티vs스완지 시티, 출전 선수 명단-

스토크 시티(4-2-3-1) : 베고비치/윌슨-후트-쇼크로스-카메론/은존지-웰란(후반 36분 화이트헤드)/카이틀리-아담(후반 23분 에더링턴)-월터스/크라우치(후반 42분 존스)

스완지 시티(4-2-3-1) : 포름/데이비스-윌리암스-치코-랑헬/기성용-브리튼/파블로(후반 17분 라우틀리지)-미추(후반 30분 무어)-다이어/그라함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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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원사랑 2012.09.30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팀들도 힘들어하는 스토크시티 원정이 어려운 원정이었지만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기성용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2. 미스터브랜드 2012.09.30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음식도 맛난 거 많이 드시구요. ㅎㅎ

  3. 나비오 2012.09.30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

    행복한 추석 되세요 ^^

  4. *저녁노을* 2012.09.30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가요.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5. 금정산 2012.09.30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월한가위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추석 되세요.

  6. ㅇㅇ 2012.10.01 0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잘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