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또 한 명의 주축 선수를 잃었다. 간판 골잡이였던 로빈 판 페르시가 얼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으며, 이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알렉스 송 빌롱이 FC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바르셀로나는 현지 시간으로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송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1900만 유로(약 267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아스널은 송을 잃으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하게 됐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18일 선덜랜드전을 0-0으로 마친 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게제된 인터뷰에서 "다른 미드필더를 데려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송의 대체자 후보로서 기성용(셀틱) 누리 사힌(레알 마드리드)이 거론되고 있다. 기성용은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3위 입상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부여 받았으며 이번 이적시장에서 셀틱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힌은 2010/11시즌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나 2011/12시즌 소속팀을 옮긴 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프리메라리가에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우선, 사힌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 확실시 된다.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영입이 임박하면서 사힌이 지속적인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4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꾸준한 경기 투입 없이는 기량을 발달시키기 어렵다. 최근에는 리버풀, 아스널 영입 관심을 받는 상황. 리버풀이 스완지 시티의 조 앨런과 계약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이 풍부해졌다면 아스널은 송과 작별했다. 하지만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벵거 감독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무리뉴 감독이 사힌의 아스널 이적 혹은 임대를 원할지 의문이다.

반면 기성용은 아스널이 선호할만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벵거 감독의 관심을 끌기 쉬운 23세 영건이며, 병역 문제가 해결되었으며,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것이다. 물론 기성용이 아스널 주전으로 활약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아르테타-디아비-윌셔-코클린-프림퐁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다만, 코클린-프림퐁은 유망주이며, 디아비는 잦은 부상으로 기량이 정체되었고, 윌셔는 장기간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의 로테이션을 위해서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기성용에게 아스널은 자신의 공격적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스널과 더불어 영입 관심을 보냈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 풀럼, 에버턴은 중소 클럽 특성상 실용적인 축구에 익숙하다. 중앙 미드필더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아스널은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팀으로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빠르고 정확한 패싱력과 능수능란한 경기 조율, 너른 시야가 요구된다. 기성용의 장점과 일치한다.

하지만 기성용이 아스널로 이적하면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어느 팀으로 가든 셀틱과 다른 환경에 직면하겠지만 아스널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스널은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를 추구한다.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철저히 자리잡지 못했던 이유는 팀의 템포를 쫓아가지 못했다. 기성용은 런던 올림픽 출전 관계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른 팀으로 떠나면 실전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발을 맞춰야 하며 특히 아스널이라면 빠른 템포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벵거 감독에게 믿음을 얻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다만,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사실상 실패했다는 이유로 기성용도 똑같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견하는 것은 무리다. 한국인 선수가 자리잡지 못한 클럽에서 새로운 한국인 선수가 실패한다는 법은 없다. 박주영과 기성용은 포지션이 다르다. 셀틱에서의 성공, 한국의 런던 올림픽 3위를 공헌했던 기성용이라면 빅 클럽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아스널이 기성용을 영입할 의지가 충만하느냐 여부다. 단순한 영입 관심이거나 그들의 영입 의지가 절실하지 않다면 기성용이 벵거 감독과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 아스널이 셀틱에 제시할 이적료가 낮아도 마찬가지. 그런 시나리오라면 기성용은 주전을 보장할 클럽으로 떠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아스널이 영입에 매달리거나 셀틱에 두둑한 이적료를 제시하면 차기 행선지를 북런던으로 틀어도 나쁘지 않다.

또한 아스널이 송의 대체자로서 사힌을 탐탁지 않게 여기면 틀림없이 기성용을 노릴 것이다. 제3의 미드필더를 염두하지 않는 전제에서 말이다. 과연 기성용의 아스널 이적은 성사될까?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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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원사랑 2012.08.19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실패한것보다 아스날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실패한 커리어를 보냈다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미야이치 료는 평가를 유보해야겠지만요..)

  2. 현군 2012.08.19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이상 아스널 유치원 원장에 고집축구에 휘말리지 말았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