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데 이어 셀틱의 기성용도 QPR 이적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틱과 QPR 사이의 이적료 조율이 맞지 않아 협상이 끝나지 않았지만, 리버풀이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기성용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봐선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시간 문제 입니다.

다만, 기성용이 QPR 또는 리버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지 여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어느 팀이든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QPR에서는 아델 타랍, 조이 바튼이 직접적 경쟁자이며 박지성도 잠재적 경쟁자입니다. 바튼이 징계로 이번 시즌 초반 12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박지성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습니다. 타랍은 지난 시즌 경기력이 좋지 못했지만 최근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으면서 올 시즌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4-4-2와 4-2-3-1을 병행하는 QPR에서는 수비 성향의 중앙 미드필더가 꼭 필요합니다. 마크 휴즈 감독은 실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지도자이며 QPR은 중하위권 클럽이라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4-4-2를 주로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중앙 미드필더 1명은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나머지 중앙 미드필더 1명은 공격 성향이 짙은 타랍의 자리라과 봐야 합니다. 타랍을 뒷받침할 선수는 바튼 또는 박지성입니다. QPR 4-4-2에서 기성용 경쟁자는 타랍이 됩니다. 기성용이 셀틱에서는 자신의 단점이었던 수비력이 향상되었지만 공격적인 재능이 풍부한 선수라서 팀의 살림꾼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반면 QPR이 4-2-3-1을 내세우면 기성용과 박지성의 공존이 이루어집니다. 타랍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가면서 기성용-박지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거나, 또는 박지성이 윙어를 담당하면서 기성용이 중원에 배치됩니다. 그러나 QPR은 원톱보다는 투톱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지브릴 시세, 보비 자모라에 이어 최근에는 저메인 디포(토트넘)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같은 공격수 보강을 추진중입니다. 원톱을 내세우기에는 공격수가 포화되면서 4-4-2를 쓸 것으로 보이며 기성용 주전 진입의 문이 좁아집니다.

리버풀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많습니다. 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 장기간 부상에서 시달렸으나 그 이전까지 기량이 만개했던 루카스 레이바, 지난 시즌에 활발히 출전했던 찰리 아담과 조던 헨더슨, AC밀란 임대가 끝난 알베르토 아퀼라니, 그 외에도 제이 스피어링이 있습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에 몇명을 배치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성용이 적응하기에는 경쟁자들이 많은 부담감이 있습니다.

다만,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 개혁을 위해 기존의 팀 전술을 바꿀 경우에는 기성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로 추락했으며 3시즌 연속 빅4에서 밀렸습니다. 2개월전 케니 달글리시 전 감독을 경질했지만 팀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감독 교체는 하나 마나가 됩니다. 로저스 감독은 팀의 패스 축구 정착을 위해서 패싱력이 뛰어난 기성용을 원할 것입니다. 그럴 경우, 지난 시즌 활약상이 미흡했던 아담이 벤치를 지킬 시간이 많아질 겁니다. 루카스도 실전 감각이 회복되지 못하면 기성용에게 밀릴 여지가 있습니다. 아퀼라니는 잦은 부상이 의심스럽죠. 헨더슨-스피어링은 기성용보다 잘하는 선수라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성용 리버풀 이적은 로저스 감독의 의중이 중요합니다. 로저스 감독이 원하는 선수라면 기성용은 QPR보다는 리버풀에 더 어울리는 중원 옵션이며, 그렇지 않으면 기성용은 QPR 같은 약한 클럽에서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또 리버풀은 QPR보다 선수층이 두껍죠.

그렇다고 기성용에게 QPR이 리버풀보다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QPR에는 박지성이 있습니다. 박지성과 함께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이 셀틱에서 입지를 넓혔던 시점은 팀이 차두리(현 뒤셀도르프)를 수혈한 이후부터 였습니다. 낯선 팀에서 초조했던 마음을 녹이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경기력 향상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그런 효과를 QPR에서 기대할 수 있죠. 아무리 타랍이 등번호 10번을 달았지만 지난 시즌처럼 고전하면 기성용에게 승산 있습니다. QPR과 리버풀은 기성용에게 붙박이 주전을 보장하지 않지만 분명 틈새는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수 2012.07.13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한가지 제생각이랑 다른점은 루카스는 고정이고 원톱일시에는 핸더슨이 오른쪽으로 가고 기성용이 중미 한자리를 꿔찰거 같지만 투톱일때는 부상자 발생하지 않는이상 자리가 없을듯... 포텐터진 루카스랑 제라드가 고정일듯 보이고 핸더슨은 중앙이랑 오른쪽 모두 가능하니까 핸더슨도 거의 고정이라고 봐도 될듯 보이고요... 기성용은 서브로 나오다가 주전 부상크리하면 그자리 꿰찰듯... 수미공미 후방플메 모두 볼수 있으니까요... 그냥 제생각입니다... 반면 qpr이 주전 더 힘들거 같아요...

  2. 바튼 2012.07.14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오면 바튼임대간다는 기사본거같은데 그럼 기성용오면 타랍-기성용라인 인가요?

    • 나이스블루 2012.07.14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은 바튼 임대 기사가 등장하기 이전에 작성됐습니다.

      타랍-기성용 가능성도 있지만,

      바튼이 단기 임대라서...EPL에서 검증된 박지성으로 메울수도 있죠. 베스트일레븐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시즌 돌입 후에 봐야 할 것 같아요.

  3. 리버풀의전술 2012.07.15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저스의 축구철학은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기성용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것은 아담과 비슷하더군요. 리버풀보다는 QPR이 훨씬 더 유리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