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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박지성, 볼튼 전 ´선발 출장´ 가능성 크다




최근 오름세 활약을 펼치는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볼튼 원더러스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의 맨유는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서 열릴 볼튼과의 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18일 비야 레알전과 21일 첼시전서 선발 출장하여 1골 기록한 박지성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쳐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의 눈부신 활약만을 놓고 보면 볼튼전 선발 출장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엄연히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팀이지만 이번 볼튼전은 리그 15위로 처진 팀 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여서 최근 활약상 좋은 선수들의 주전 출장이 예상된다. 퍼거슨 감독은 팀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28경기 연속 선발 무패(24승4무)'의 공식을 지닌 박지성을 어김없이 선발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주위 상황까지 박지성의 선발 출장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고 있다. 그는 24일 미들즈브러와의 칼링컵 3라운드에서 결장한 반면에 최근 맨유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얻기 힘들었던 라이언 긱스와 루이스 나니가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 이날 긱스와 나니는 1골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으나 풀타임 출장 때문에 3일 뒤에 치를 볼튼전 출장에 부담 요소가 생겼다.

최근에는 맨유 선수 7명이 지난 첼시전서 줄경고를 받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래 경고를 한 번도 받지 않은 박지성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그는 2005년 8월 맨유 입단 이후 86경기(리그 61경기) 출장하여 단 한 차례의 경고와 퇴장을 기록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이 다른 선수와 차별적인 그의 장점을 파악했다면 볼튼전을 비롯하여 꾸준히 그를 출장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 때 결장을 거듭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1~2차전 4경기에서 풀타임 출전 맹활약을 펼쳐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지난 첼시전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강팀과의 경기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긱스와 나니가 리그 초반 부진하면서 맨유의 당당한 주전 멤버로 이름을 떨칠 발판을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은 볼튼과 좋은 인연으로 얽혀있다. 그는 지난해 3월 17일 볼튼전서 두골 넣어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리그 우승을 노리던 맨유의 고공 행진에 탄력을 쏟아붓게 했다. 두달 뒤 국내서 갖은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볼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던 것 처럼 볼튼에 강했던 면모를 떠올려 이번 경기를 치른다면 시즌 2호골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물론 교체 출장 가능성도 없지 않다. 24일 미들즈브러전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시즌 첫 선발 출장하면서 볼튼전 출장 여부의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오언 하그리브스가 2년 전 독일 월드컵서 왼쪽 윙어로 활약했던 것 처럼 '하그리브스-호날두'에 밀려 교체 선수로 출장할 공산이 있다. 그러나 하그리브스가 잔부상이 많다는 점에서 그동안 교체보다 선발 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박지성이 볼튼을 울릴 히든카드로 활용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박지성에게 있어 볼튼전은 주전 경쟁에서의 우세한 흐름을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긱스와 나니가 미들즈브러전서 골을 넣으며 분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그의 시즌 2호골이 이번 볼튼전에서 터질지 여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