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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라모스 파넨카킥, 스페인 결승 진출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유로 2012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28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유로 2012 4강 포르투갈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겼습니다. 포르투갈 4번째 키커였던 브루노 알베스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스페인 5번째 키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결승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스페인은 7월 2일 오전 3시 45분 결승전에서 독일-이탈리아 승자와 맞붙습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는 스페인 4번째 키커 세르히오 라모스의 파넨카킥이 성공했습니다. 파넨카킥은 유로 1976 결승 승부차기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안토닌 파넨카가 칩샷으로 골을 성공시켜 우승을 이끈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얼마전 이탈리아-잉글랜드 8강 승부차기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파넨카킥으로 골을 터뜨리면서 이탈리아 4강행을 도왔습니다. 이번에는 스페인 라모스가 파넨카킥으로 스페인 결승 진출을 공헌했습니다.

스페인 네그레도 깜짝 선발 실패작, 호날두는 집중 견제 당하다

경기는 예상대로 스페인이 공격적인 축구를 했습니다. 전반 10분 점유율에서 55-45(%)로 앞섰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패스를 통해 볼을 주고 받으면서 포르투갈 수비진을 공략했습니다. 포르투갈은 포백을 내리면서 미드필더들이 적극 수비에 가담하며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공수 전환시에는 스페인 선수들의 압박이 빨라졌습니다. 호날두는 주로 아르벨로아에게 마크 받았으며 상대팀 2명의 협력 견제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니도 전반 19분 오른쪽 돌파 시도 과정에서 2명과 볼을 다투었으나 두번째 선수를 뚫지 못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전반 20분까지 네그레도를 잘 막았습니다. 두 명의 센터백(알베스-페페)이 네그레도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벨로수까지 수비쪽으로 내려와 스페인의 문전 중앙 침투 공간을 허용치 않았습니다. 벨로수는 공격시 미드필더 쪽으로 올라와서 허리 싸움에 참여하거나 중원에 위치한 스페인 선수를 마크하면서 볼이 없을때의 움직임을 늘렸습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별 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호날두-나니를 활용한 측면 돌파가 스페인 선수들의 견제를 받았고, 전반 26분에는 두 번의 크로스 모두 부정확했으며 호날두가 왼쪽에서 공급한 패스까지 끊겼습니다. 그렇다고 호날두 몸놀림이 나빴던 편은 아닙니다.

당초 스페인은 파브레가스 제로톱 활용이 유력했으나 네그레도를 깜짝 선발 기용했습니다. 그러나 네그레도 원톱 작전은 실패였습니다. 네그레도가 포르투갈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스페인 공격이 측면쪽으로 쏠렸습니다. 평소에 비해 공격이 단조로워지면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대응하기가 쉬웠죠. 간헐적으로 이니에스타 발재간에 의한 공격이 전개되었으나 골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미드필더 한 명이라도 문전 중앙쪽으로 올라가서 골을 노릴 필요가 있었으나 포르투갈 역습에 부담을 느꼈는지 쉽게 앞으로 올라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포르투갈이 스페인 공격을 차단한 뒤에 역습을 펼치거나 점유율을 늘리면서 상대팀과 대등한 경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습니다. 스페인은 점유율 56-44(%) 패스 262-164(개) 패스 성공률 76-67(%)로 앞섰습니다. 파울에서도 9-7(개)로 포르투갈보다 근소하게 많았죠. 포르투갈은 슈팅 4-3(유효 슈팅 2-0, 개) 이동거리 56.43-54.37(Km)에서 스페인보다 많았습니다.

스페인이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린 것에 비해서 포르투갈보다 슈팅이 적었습니다. 네그레도 부진과 밀접합니다. 포르투갈보다 파울이 많았던 것은 호날두-나니를 앞세운 역습에 부담을 느꼈던 것이죠. 패스 정확도 76%는 스페인치고는 우수하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 압박이 좋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포르투갈 선수들은 전반전에 많은 활동량을 나타내면서 후반전 체력 저하가 염려됩니다. 가장 많이 뛴 선수는 벨로수(6.025km) 입니다.

공격력 아쉬웠던 두 팀, 90분 0-0 접전

스페인은 후반 8분 네그레도를 빼고 파브레가스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델 보스케 감독이 네그레도 선발 출전을 실패작임을 인정한 셈입니다. 전반전에 이어 후반 초반에도 공격력 저하가 나타나면서 파브레가스를 후반 이른 시간에 투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르투갈은 후반 13분 알메이다가 왼쪽 측면에서 호날두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전방쪽으로 침투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습니다. 볼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지만 시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라모스와의 경합이 많아졌습니다.

공격력 만회를 노렸던 스페인은 후반 15분 실바를 대신해서 나바스를 두번째 조커로 내세웠습니다. 나바스는 오른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활력을 키우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코엔트랑의 오버래핑을 저지하는 목적도 있죠. 스페인은 파브레가스-나바스를 교체 투입하면서 포르투갈 진영에서의 점유율이 많아졌습니다. 반면 포르투갈은 후반 18분 페페가 박스 바깥에서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으면서 스페인에게 프리킥을 허용했고, 3분 뒤에는 벨로수 패스미스로 스페인에게 공격권을 내주면서 일시적으로 수비가 불안했습니다. 스페인의 달라진 공격 전술에 의기소침한 것 같았습니다.

두 팀의 공격은 후반 중반에 이어 막판까지 소강 상태에 빠졌습니다. 스페인은 파브레가스-나바스가 볼에 관여하는 움직임지 적극적이지 못하면서 박스 안쪽을 파고드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파브레가스는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볼이 높게 떴습니다. 상대 선수를 제치지 않은 상황에서 날렸던 무리한 슈팅입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나니를 활용한 역습이 눈에 띄지 않았고 후반 30분 넘은 뒤에도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으면서 공격 패턴이 지루했습니다. 후반 35분에는 올리베이라가 알메이다를 대신해서 교체 출전 했습니다. 후반 40분에는 알베스가 경고를 받으면서 포르투갈 포백 전원이 옐로우 트러블에 걸렸습니다.

스페인은 후반 41분 사비를 교체하면서 페드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연장전을 대비한 교체였습니다. 32세의 사비를 연장전까지 활용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였으며 폼이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사비를 대신해서 이니에스타를 중앙에서 활용할 수 있죠. 이니에스타가 머물던 측면에 페드로를 맡겼습니다. 반면 포르투갈은 후반 44분 모처럼 찾아온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가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뜨고 말았습니다. 슈팅이 정확했다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이었습니다. 두 팀의 후반전은 0-0으로 끝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소득 없었던 연장전, 승부차기 돌입

포르투갈은 연장전이 되면서 파울이 늘어났습니다. 후반전까지 이동거리 108.24-106.28(Km)로 앞섰지만 많은 체력을 소모하면서 스페인 공격을 파울로 끊으려 했습니다. 후방 옵션들은 경고 한 장씩 받았음에도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데 충실했습니다. 전방 옵션들의 몸놀림이 둔해지면서 스페인에게 많은 공격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0분 쿠스투디우(out 벨로수) 연장 후반 6분 바렐라(out 메이렐레스)를 교체 투입했으나 두 팀 모두 연장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으며 승부차기에 돌입했습니다.

승부차기

스페인 : 알론소(X) 이니에스타(O) 피케(O) 라모스(O) 파브레가스(O)
포르투갈 : 무티뉴(X) 페페(O) 나니(O) 알베스(X)

*스페인, 유로 2012 결승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