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루머가 줄기차게 보도됐습니다. 올 시즌 끝나고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떠나면 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이 그들의 견해입니다. 무리뉴 감독 복귀설은 예전부터 줄곧 제기되었지만 올해 여름이면 시기적으로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입니다.
무리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이전에는 레알에서 경질되거나 또는 스스로 그만두어야 합니다. 얼마전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전에서 1-2로 패하면서 경질설에 직면했습니다. 2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2-2로 비기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레알이 후반전에 2골을 만회하는 투지를 발휘했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이 수면 아래로 내려 앉았죠. 하지만 시즌 후반기 바르셀로나전에서 패하거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이끌지 못하면 팀에서 해고될지 모릅니다. 레알은 그동안 감독이 자주 바뀐 팀이니까요.
[사진=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C)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또는 무리뉴 감독이 레알의 바르셀로나전 승리,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2009/10시즌 인터 밀란에게 유로피언 트레블 영광을 안겨준지 얼마되지 않아 레알로 떠났던 것 처럼 말입니다. 인터 밀란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었으니까요. 2011/12시즌의 레알이 더블에 성공하면 무리뉴 감독이 2년 전 수순을 되풀이할지 모른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레알은 무리뉴 감독을 쉽게 포기할 입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동안 유럽 제패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팀이니까요.(천문학적인 이적료 지출을 봐도) 무리뉴 감독이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레알이 무리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반대할 가능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든 무리뉴 감독의 거취는 시즌이 끝날때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은 앞으로 끊임없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올 시즌 끝나면 프리미어리그 빅6 중에서 감독이 바뀌는 팀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할 경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경질 될 확률이 있고, 토트넘은 해리 레드냅 감독이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이 찜찜하고, 첼시는 레알과 더불어 감독 교체가 잦으며, 아스널은 빅4 수성에 실패할 경우 아르센 벵거 감독과 작별할지 모르며, 리버풀은 올 시즌 성적이 저조할 경우 케니 달글리시 감독을 계속 믿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건강이 관건이겠죠.
빅6는 감독 교체시 유능한 지도자가 팀의 새로운 선장이 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2000년대 중반 첼시의 여섯 차례 우승을 이끈 무리뉴 감독을 1순위로 생각하겠죠. 어떤 형태로든 우승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잉글랜드-이탈리아-스페인 리그에서 무관에 그친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를 승점 7점 차이로 따돌리면서 굳건히 선두를 지켰습니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올해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면 차기 행선지로써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희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리미어리그 4위권 바깥에 있는 팀들은 동기 부여가 떨어지죠. 현 시점에서는 아스널-리버풀 이동은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얼마전에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레알 차기 사령탑이 될 것이라는 루머가 흘렀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아스널행을 조심스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아스널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못할 경우 무리뉴 감독을 영입할지는 현실적으로 의문입니다. 더욱이 아스널과 첼시는 런던 라이벌 관계라서 무리뉴 감독이 아스널을 선택할지 여부도 미지수죠. 무리뉴 감독은 과거 벵거 감독과 아스널에게 독설을 내뱉었던 전례가 있었죠.
무리뉴 감독의 첼시 리턴도 아직까지는 흐릿합니다. 첼시는 지난해 여름에 영입했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해도 30대 감독이라는 매리트가 있죠. 팀이 과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감독을 교체하면 팀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맞이할지 모릅니다. 토트넘은 레드넵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을 희망하고 있습니다.(탈세 논외) 하지만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기에는 자금적인 여유가 풍부한지, 감독 권한에 힘을 실어줄지는 의문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맨시티행 루머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만치니 감독이 선수 장악에 허점을 나타냈죠. 유럽 대항전에 약한 면모까지 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실패시 경질설이 구체화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팀을 프리미어리그 선두권으로 도약시켰던 성과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시즌 수비 위주의 전술에서 올 시즌 공격 중심의 팀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도 플러스로 작용합니다. 아직 만치니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운운하기에는 맨시티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장기적 관점에서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가 될지 모릅니다. 맨유에서 퍼거슨 감독처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언제 지도자를 그만둘지 아무도 모릅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