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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1월 이적시장 종료, 빅6 전망은?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월 이적시장이 종료됐습니다. 지난해 1월 빅 네임 영입(제코, 토레스, 캐롤)으로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올해 1월은 조용했습니다. 이적시장 종료 직전에 몇몇 선수 이동이 있었지만 토레스-캐롤에 비하면 파워가 약합니다. 그럼에도 스토크 시티를 제외한 나머지 19팀은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강팀은 아니지만 퀸스 파크 레인저스는 마케다-자모라-시세-오누오하-타이워 같은 즉시 전력감을 보강하는 반전을 꾀했습니다. 그리고 우승 및 4위권 다툼을 벌이는 빅6의 앞날을 전망합니다.

[사진=폴 스콜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체스터 두 팀, 중원 약점 해소했다

맨시티의 1월 이적시장 행보는 예상대로 조용했습니다. 빅 사이닝을 성사하기에는 FFP룰이 걸림돌 입니다. 박싱데이 이전까지 탄탄한 스쿼드의 힘으로 1위를 질주하면서 선수 영입의 필요성이 약했습니다. 오히려 테베스 거취를 놓고 말이 많았죠. 맨시티와 테베스의 작별은 없었습니다.

그랬던 맨시티가 이적시장 종료일에 AS로마 미드필더 피사로를 임대했습니다. 야야 투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이후부터 중원에 약점을 나타내면서 피사로 임대를 결정했죠. 시즌 후반기에는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던 배리가 과부하에 빠질 염려가 있습니다. 데 용은 야야 투레-배리에 비해 공격 전개가 떨어지고, 하그리브스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힘든 몸이죠. 만약 맨시티가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중원에 믿고 맡길 선수가 부족한 약점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결국, 피사로 임대로 내실을 키웠습니다. 야야 투레가 복귀 이후 폼이 떨어지지 않으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맨시티 라이벌' 맨유는 스콜스 복귀로 팀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중원 불안을 해결했습니다. 스콜스가 다시 돌아오자 중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패스가 공급되어 맨유 공격이 탄력 붙었습니다. 최근 발렌시아의 맹활약이 가능했던 요인 중에 하나는 스콜스의 날카로운 패스였죠. 하지만 스콜스 복귀는 또 다른 약점을 야기합니다. 스콜스가 예전에 비해 활동 폭이 좁아졌고 패스 타이밍이 늦어졌습니다. 긱스와 더불어 많은 경기를 소화할 체력이 아닙니다. 그만큼 캐릭이 힘들 수 밖에 없죠. 캐릭은 최근 폼이 좋아졌지만 지난 2~3시즌 동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시즌 후반기가 조심스럽게 걱정됩니다.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을 좌우할 키 포인트는 클레버리 복귀 입니다. 클레버리는 시즌 초반에 역동적인 움직임과 빼어난 볼 배급으로 맨유 중앙 공격을 지탱했지만 잦은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예상보다 부상 회복 기간이 길어졌죠. 장기간 경기에 뛰지 못할수록 실전 감각이 떨어집니다. 만약 클레버리가 정상적인 폼을 회복하지 못하면 스콜스-긱스의 중원 공격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스콜스 복귀를 반갑게 생각하지만 맨유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완전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약점의 일부를 덜었을 뿐이죠.

런던 강호 세 팀, 지지부진했던 이적시장

3위 토트넘-4위 첼시-7위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어야 합니다. 간헐적인 즉시 전력감 영입이 있었지만(토트넘 : 사아, 첼시 : 케이힐, 아스널 : 앙리 2개월 임대) 그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토트넘의 첫번째 영입 타겟은 삼바(블랙번)였지만 영입 실패했고, 첼시는 아자르(릴) 윌리안(샤흐타르) 크라시치(유벤투스) 같은 공격 옵션을 영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거나 러브콜을 제시했을 뿐 그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아스널은 앙리 2개월 임대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세 팀 모두 이적시장에서 지지부진했죠.

토트넘의 사아 영입은 로테이션 성격이 짙습니다. 파블류첸코가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로 이적한 공백을 메우겠다는 수순입니다. 쉽게 말하면 새로운 벤치 멤버를 데려왔죠. 사아는 리그 18경기에서 1골에 그쳤습니다. 34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전성기가 지났다고 봐야합니다. 큰 의미를 둘만한 영입이 아닙니다. 이적시장 행보를 놓고 보면 맨체스터 두 팀을 추격하는 입장보다는 3위 굳히기가 현실적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토트넘의 가장 큰 약점은 레드냅 감독이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첼시는 거물급 공격수 영입에 실패했습니다. '마타 과부하-토레스 골 침묵-스터리지 팀 플레이 부족'이라는 약점을 해소할 카드를 확보하지 못했죠. 케이힐 영입으로 수비를 보강하면서 잠재적인 테리 후계자를 얻었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 8경기 8골에 그친 빈약한 득점력이 앞으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4위 수성을 장담 못합니다. 토레스를 믿겠다는 심산이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먹튀에서 탈출한 것은 아닙니다.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4개월 넘게 골이 없었습니다. 첼시가 시즌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기에는 화력이 약합니다.

아스널은 앙리 임대 외에는 굵직한 선수 영입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앙리는 이번달이 끝나면 뉴욕 레드불스로 되돌아갑니다. 실질적으로 스쿼드가 달라진 것이 없죠. 윌셔의 부상 회복까지 늦어지면서 중원의 투쟁력 부족을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적시장에서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윙어를 보강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만약 판 페르시가 시즌 후반기 골 부진에 빠지면 아스널 전망이 어려울지 모릅니다. 또는 판 페르시의 페이스가 여전해도 제2의 득점원이 없는 약점을 견뎌야 하는 입장이죠. 최근 7위로 떨어진 성적을 놓고 보면 4위권 진입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리버풀, 의외로 빅 사이닝 없었다

6위 리버풀은 백업 선수들을 보강한 것을 제외하면 빅 사이닝이 없었습니다. 시즌 내내 4위권 바깥에 머물렀던터라 1월 이적시장 행보가 의외입니다. 캐롤-다우닝-아담-헨더슨 같은 지난 1년 동안 영입된 선수 중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선수들을 믿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4위권을 보장받기에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얻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뉴캐슬에게 5위를 허용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앞날 행보가 위태롭습니다. 리그 4위보다는 칼링컵 우승이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이 멀었던 만큼, 오는 27일 칼링컵 결승 카디프 시티전에서 모든 의욕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