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EPL 1월 이적시장, 막판 대반전 가능성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월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선수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쏟아질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난해 이맘때 리버풀이 루이스 수아레스를 영입했었죠.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는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앤디 캐롤(리버풀)이 역대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1~2위를 새롭게 경신하고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수아레스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설로 주목을 받았지만 토레스-캐롤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적 이었습니다.

[사진=박주영 임대? 아니면 잔류?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한편으로는 이번 이적시장의 조용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첼시가 게리 케이힐(700만 파운드, 약 123억원) 뉴캐슬이 파피스 뎀바 시세(1000만 파운드, 약 176억원)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빅 사이닝이 없었습니다. 구자철이 속한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처럼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했던 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티에리 앙리(아스널) 로비 킨(애스턴 빌라) 랜던 도노번(에버턴) 타예 타이우, 페데리코 마케다(이상 퀸스파크 레인저스) 엠마뉘엘 프림퐁(울버햄턴) 같은 임대 선수들이 낯익을 뿐입니다. 앙리-킨-도노번은 2개월 임대 자격이죠. 맨유는 폴 스콜스를 복귀 시켰습니다.

빅6 중에서는 맨체스터 두 팀과 아스널의 선수 영입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을 부정했습니다.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규정한 FFP(파이넨셜 페어플레이)룰을 조심해야 합니다. 토트넘-첼시-리버풀은 선수 보강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여기까지는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익히 알고있는 시나리오 입니다.

이제는 이적시장 마감 무렵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해야 합니다. 지난해 1월 토레스-캐롤 사례처럼 말입니다. 여름에는 아스널이 메르데자커-산투스-아르테타-베나윤(임대)을 영입했습니다. 첼시는 하울 메이렐레스, 토트넘은 스콧 파커, 선덜랜드는 니클라스 벤트너, 스토크 시티는 피터 크라우치 영입으로 전력 보강했습니다. 이적시장 마감 며칠전까지 합하면 더 많은 빅 사이닝이 성사됐죠. 같은 시기에 박주영 아스널 이적까지 진행됐습니다.

첼시와 리버풀은 새로운 공격 옵션을 영입하거나 또는 기존 공격수를 다른 팀에 넘길지 모릅니다. 첼시는 에당 아자르(릴) 윌리안(샤흐타르 도네츠크)을 저울질중이며 이미 영입을 제시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7골의 빈약한 득점력, 디디에 드록바 기량 하락이 나타나면서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리버풀은 빅6 중에서 가장 득점력이 떨어집니다.(22경기 25골) 최근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징계 공백을 극복중이지만 그 이전에도 공격력이 불안했습니다. 리그 7위에 그친 현 상황에서는 공격 옵션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첼시의 토레스, 리버풀 캐롤은 극심한 골 부진으로 잔류를 장담 못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두 선수가 1월 이적시장 마감 무렵에 팀을 떠나면 첼시와 리버풀의 1년 전 선수 영입이 실패로 끝났음을 뜻합니다. 어느 팀이 토레스 또는 캐롤을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그 중에 토레스는 최근 폼이 오른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첼시에 잔류하면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포기하지 않았음을 의미하겠죠.

토트넘은 센터백 크리스토퍼 삼바(블랙번) 영입을 원하고 있습니다. 레들리 킹이 잦은 부상 악령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수비 보강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블랙번은 강등 위기를 의식한 듯 삼바 이적을 거절했지만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토트넘이 어떤 제안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현실적으로 아스널의 선수 영입은 성사될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5위에 머무른 현 상황에서는 1월 이적시장 막판 대반전을 '일으켜야' 합니다. 지난해 여름 맨유전 2:8 대패 이후 박주영 포함 5명을 수혈했던 '분노의 영입' 처럼 말입니다. 그때와 달리, 벵거 감독은 선수 영입에 인색한 입장이지만 아스널이 빅4를 지키려면 소폭의 스쿼드 물갈이라도 필요합니다. 앙리 효과, 부상 선수들 복귀를 감안해도 4위로 복귀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선 미드필더 득점력 보완의 필요성을 빨리 인식하면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새로운 공격 옵션을 데려올지 모릅니다. 벵거 감독 선택에 달려있는 사안이죠.

박주영 거취까지 시선이 모입니다. 지난 23일 맨유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마루앙 샤막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복귀하면 앞으로 얼만큼 출전 기회를 잡을지 모릅니다. 아스널은 리그 막판까지 4위권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다해야 합니다. 판 페르시 원톱 체제도 계속 되겠죠. 올해 여름 런던 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을 고려할 때 잔류보다는 임대가 정답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스널의 입장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