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축구의 묘미에 빠져들 수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빅 매치가 이어진다. 한국의 유럽 리거들은 추석 연휴에 열리는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고국 팬들에게 멋진 한가위 선물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가히 ´축구의 대제전´이라 할 수 있다.

리버풀vs맨유, EPL 진수 느낄 수 있는 기회

오는 13일 토요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잉글랜드에서는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기가 두 번이나 펼쳐진다. 1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76번째 ´붉은 장미 전쟁´을 치르며 14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는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큰 손´격인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특히 붉은색을 주색으로 하는 리버풀과 맨유 경기가 눈에 띄는 이유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로 불리는 팀들 간의 맞대결이기 때문. 두 팀 연고지가 불과 3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을 기점으로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리버풀 팬들이 1958년 맨유의 뮌헨 비행기 참사를 비방했다면 맨유 팬들은 1985년 헤이젤 참사와 1989년 힐스브러 참사와 관련해 리버풀을 깎아내렸다.

두 팀 팬들은 통산 우승 경쟁을 놓고 서로 우월감을 다툰다. 58회 우승한 리버풀의 팬들은 52회 우승한 맨유를 자극하며 오랫동안 프리미어리그 최고 자리를 지킨 팀이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그러자 맨유 팬들은 리버풀과의 역대 전적에서 68승50무57패로 앞선 것과 1999년 트레블 달성을 예로 들며 리버풀에 반론 공세를 펼쳐왔다.

맨유와 리버풀의 뜨거운 공방전은 최근에도 현재 진행형. 맨유의 게리 내빌은 2006년 1월 리버전에서 골 넣은 뒤 상대팀 서포터 앞에서 유니폼 상의에 새겨진 맨유 엠블렘에 키스했다. 이에 자극받은 리버풀 팬들은 한달 뒤 앨런 스미스(현 뉴캐슬)가 심한 발목 부상을 입어 엠뷸런스를 타고 경기장을 떠나려는 순간 오물을 투척하는 난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번 맞대결은 두 팀끼리의 경쟁 의식이 고조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리버풀 왼쪽 풀백 파비오 아우렐리오가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맨유전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맨유가 안필드에서 힘겨운 경기를 펼치도록 할 것 이다"는 각오를 내비쳤다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토트넘에서 영입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출격시켜 적지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맨유는 리버풀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 7년 연속 승리를 자랑하고 있다. 맨유 레전드 브라이언 롭슨이 10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는 안필드에서 언제나 마법을 보여주곤 했다. 나는 맨유가 리버풀에 우위를 유지할 거라 믿는며 그들이 이번에도 해낼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던 것 처럼 맨유는 안필드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또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은 2004년 부임 이후 퍼거슨 감독을 상대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해 ´맨유에 약한 지도자´라는 불명예까지 안고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베르바토프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잡이´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각각 리버풀과 맨유에 약한 면모를 나타냈던 공격수들인데 이번에는 다르다는 각오로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소속팀에서 타겟맨을 맡는 두 선수 중에 어느 누군가 상대팀 문전에서 파괴력 높은 득점을 자랑하면 그가 속한 팀이 ´붉은 장미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vs첼시...호비뉴 때문에 대립구도 팽팽해져

리버풀과 맨유의 라이벌전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표적인 경기라면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작은 펠레´ 호비뉴다. 올해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던 그는 당초 첼시 이적이 유력했던 선수. 첼시는 호비뉴 이적 완료에 99.9%까지 다가섰으나 술레이만 알 파힘 맨시티 구단주가 EPL 최고 이적료 3250만 파운드(약 627억원)로 손쉽게 영입함에 따라 작은 펠레를 데려오려던 그동안의 계획이 헛수고로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호비뉴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첼시와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얼마전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해 이번 첼시전 출전이 힘들것으로 보였으나 맨시티가 구단 전용 제트기를 브라질 현지로 급파하면서 이번 주말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낼것으로 보인다. 마크 휴즈 감독도 11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호비뉴가 국가대표팀 출전으로 피로가 쌓였겠지만 그래도 첼시전에 출전시킬 계획이다"며 출전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호비뉴와 상대할 첼시 선수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첼시 골키퍼 체흐는 11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호비뉴는 첼시를 사랑하고 첼시의 한 부분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불과 몇 시간 뒤 다른 클럽 계약서에 사인했다. 맨시티 이적을 결정지은 그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우리가 이번 주말에 느끼게 해주겠다"고 쏘아 붙였고 데쿠는 8일 ESPN을 통해 "왜 맨시티로 이적했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이적에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호비뉴는 데뷔전서 첼시 선수들의 거센 압박을 뿌리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이번시즌 3경기 1실점 기록중인 첼시의 포백과 상대하는 버거움을 안고 있지만 같은 브라질 출신인 엘라누, 조와 유기적인 호흡을 맞춰 첼시 수비진을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첼시 선수로 활약했던 숀 라이트-필립스까지 가세함에 따라 첼시전 승리를 노리는 마크 휴즈 감독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최근 맨시티는 호비뉴 영입을 시작으로 18명의 슈퍼 스타 영입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지자 ´제2의 첼시´로 주목받게 됐다. 특히 알 파힘 구단주는 ´조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보다 10배 이상 재산 많은 부동산 재벌이어서 향후 이적시장서 엄청난 자금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호비뉴 그리고 맨시티vs첼시전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양박´ 박지성-박주영, 유럽을 뜨겁게 달굴까?



유럽 리그에서 활약중인 태극 전사들도 프리미어리그 열기 못지 않게 국내 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끌것으로 보인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양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 모나코). 두 선수는 이번 주말 자신의 리그 첫 경기에 출전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성은 오는 13일 리버풀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제니트와의 UEFA 슈퍼컵에서 후반 15분 조커로 투입돼 무릎 부상에서 회복되었고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는 현 상황에서 리버풀전 출전을 대기 중이다. 2005년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래 리버풀전 통산 5분 출전에 그쳤던 그가 이번 경기에서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닐지 관심이 모인다.

박지성에 있어 리버풀전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맨유 타겟맨으로 베르바토프가 들어오면서 2005/06시즌 뤼트 판 니스텔로이(현 레알 마드리드)에게 많은 골 기회를 열어줬던 경기력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 그동안 호날두-나니-테베즈 같은 테크니션 공격 옵션과 최적의 호흡을 내지 못했던 박지성으로서는 베르바토프의 존재가 천군만마와 같다. 더구나 지난 시즌 2개의 도움 모두 루니와 합작한 작품이기 때문에 리버풀전에 출전할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밑에서 헌신적으로 '골 도우미' 역할을 무난히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AS모나코로 부터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은 박주영은 14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FC 로리앙과의 홈 경기에 출전, 프랑스 르샹피오네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주영은 팀 합류 후 연습 경기서 두각을 나타내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으로부터 만족스런 반응을 얻고 있어 로리앙전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 3일 모나코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미국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와 투톱을 맡아 1도움을 올려 2-0 승리에 기여했다.

미드필더 카멜 메리앙이 지난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은 협력 플레이와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갖췄다"고 말한 것을 볼때 현재까지 박주영의 행보는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6년부터 시작된 부상과 부진으로 인한 슬럼프에서 벗어날지는 미지수. 이상윤(MBC 축구 해설위원)과 안정환(부산)이 프랑스 무대에서 실패한 예를 떠올려 볼때 박주영이 예전의 천부적인 기량을 찾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풀럼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 중인 설기현은 13일 오후 11시 볼튼과의 홈 경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같은 시간 열리는 웨스트 브롬위치와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는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북한전을 치른 김두현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 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이영표는 13일 오후 10시 30분 살케04와의 '베스트 팔렌 더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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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샴페인 2008.09.12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소식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토레스가 부상에서 돌아왔나요?

    • 나이스블루 2008.09.13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www.liverpoolfc.tv/news/drilldown/N161268080912-1330.htm

      토레스는 부상에서 나아졌으며,
      제라드와 함께 오늘 저녁 8시 30분에 열릴 맨유전에 출장할 예정입니다.(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참고)

      아울러, 퍼거슨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오늘 컴백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으니...

      참 기대되는 빅 매치네요...

      추석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