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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챔스 32강 3차전, EPL 빅4 행보는?

 

한국 시간으로 19일, 20일 새벽 3시 45분에 진행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3차전은 국내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됩니다. '양박' 박지성-박주영 출전 가능성을 비롯해서 프리미어리그 빅4에게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형성됐습니다. 이름값을 놓고 보면 16강 진출을 예상하기 쉬운 전력이지만 1~2차전 모두 승리가 없었습니다. 특히 맨체스터 두 팀은 이번 주말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력을 가다듬을 예정입니다. 그날 경기 흐름이 라이벌전을 준비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지 모릅니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 (C) 효리사랑]

1. 맨시티, 챔스 1승 위한 '절호의 기회'(19일 03:45, 이티하드 스타디움)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1위 팀 입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나폴리, 바이에른 뮌헨전 경기 내용이 저조한 끝에 A조 3위(1무1패)를 밑돌게 됐습니다. 분데스리가 독주를 굳힌 바이에른 뮌헨의 강세를 감안하면 맨시티의 현실적 목표는 2위 입니다. 32강 3차전에서 상대하는 비야레알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합니다. 비야레알은 챔피언스리그 A조 4위(2패), 프리메라리가 13위(1승4무2패)로 불안합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끈질긴 면모를 발휘했지만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습니다. 맨시티 입장에서 1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얻었죠. 하지만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 적잖은 후유증을 안게 됩니다.

만치니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부진을 의식한듯 15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일부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했습니다. 제코-아궤로-나스리-실바의 선발 제외 속에서도 두꺼워진 선수층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습니다. 발로텔리는 칼링컵을 포함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재능을 꽃피웠습니다. 수비진에서는 콜로 투레가 복귀했고, 중원에서 '배리-야야 투레-데 용' 라인을 가동하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의 저력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맨시티 4-4-2가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불안했음을 상기하면, 배리-야야 투레-데 용의 비야레알전 동시 선발 출전 여부가 주목됩니다. 세 명의 견고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됐습니다.

2. 맨유도 챔스 1승 필요, 박지성 선발 가능성은?(19일 03:45, 오텔룰 스타디움)

C조는 맨유 강세가 예상 됐지만 실제로는 2경기 연속 무승부 였습니다.(C조 3위) 2경기 모두 수비 불안에 발목 잡히면서 4실점 허용했죠. 3차전에서 상대할 오텔룰 갈라티(루마니아)는 C조에서 2패를 당했던 약체로 평가됩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맨유가 원정을 떠나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 라이벌 리버풀 원정을 치른뒤 루마니아로 떠나는 피로와 싸우게 됐습니다. 루니-존스-애슐리 영-웰백 같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7일 A매치 몬테네그로 원정에 이은 또 한 번의 동유럽 여정을 치르게 됐습니다. 주말 맨시티전을 감안하면 오텔룰 갈라티전에서 어떻게 스쿼드를 구성할지 궁금합니다.

맨유에게는 힘든 원정이지만 32강 3차전 승리가 없으면 C조 1위 진입을 낙관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중요 경기에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쳤던 박지성 선발 출전 여부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1일 노리치전, 15일 리버풀전에서 동료 공격수-미드필더보다 월등한 폼을 과시했던 장점이 있습니다. 맨유 선수들 몸놀림이 전체적으로 무겁기 때문입니다. 고질적인 중원 불안, 루니가 없을때의 허약한 공격력, 애슐리 영 경기력 저하, 스몰링-존스 리버풀전 부진 등에 이르기까지 불안 요소들이 수북히 쌓였습니다.(그럼에도 올 시즌 패배가 없는 퍼거슨의 힘) 애슐리 영의 저조한 폼, 발렌시아의 오른쪽 풀백 전환 가능성을 미루어보면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꾸준함을 인정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만약 선발 제외라면 맨시티전이 희망적이겠죠.

3. 첼시, 토레스 부활이 관건이다(20일 03:45, 스탬포드 브릿지)

맨체스터 두 팀에 비하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행보는 나쁘지 않습니다. 2차전 발렌시아 원정 무승부를 감안해도 E조 1위(1승1무)를 달리고 있죠. 3차전에서 겡크(벨기에)를 잡으면 16강 조기 진출의 희망을 얻게 됩니다.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에 강했던 면모, 겡크가 C조 4위(2패)이자 챔피언스리그 약체 클럽임을 놓고 봤을 때 블루스 승리가 유력합니다. 방심하지 않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승점 3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토레스 부활' 여부 입니다. 토레스는 시즌 초반 컨디션이 가벼웠고 맨유-스완지 시티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먹튀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스완지 시티전 퇴장으로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며 오름세가 꺾였습니다. 그 사이 발렌시아 원정을 치렀지만 골이 없었죠. 겡크전이 끝나면 24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합니다. 토레스 입장에서는 약체 두 팀을 맞이하여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에 강한 면모를 발휘할 수 있죠. 최근 두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스터리지의 물 오른 파괴력도 기대됩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2골 넣은 경험이라면 유럽 대항전이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4. 마르세유 원정 앞둔 아스널, 박주영 기용하나?(20일 03:45, 스타드 벨로드롬)

아스널의 마르세유 원정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성적 부진의 주범인 '수비 불안'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수비수-미드필더의 조직적인 움직임 부터 매끄럽지 못하며, 송 빌롱 이외에는 중원 수비력에서 힘을 실어줄 옵션이 마땅치 않습니다. 최근 토트넘-선덜랜드전에서는 미드필더 뒷 공간이 뚫리면서 실점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죠. 공격진에서는 판 페르시 선발 출전 여부를 장담하기 힘듭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한 2011년 프리미어리그에서 괄목할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잘 나갈수록 부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마르세유 원정에 나서는 팀들은 현지의 극성스런 응원에 시달려야 합니다. 그 여파 때문인지 몰라도 맨유가 지난 시즌 16강 1차전 마르세유 원정에서 0-0으로 비겼죠.

많은 팬들은 박주영 선발 출전 여부를 주목합니다. 박주영 잦은 결장에 관한 여론의 반응은 서로 엇갈리지만 벵거 감독에게 적당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판 페르시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기 때문이죠. 아스널 위기가 박주영 결장과는 연관성이 크지 않습니다. 수비가 강해야 공격이 잘 풀리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마르세유 원정 만큼은 박주영 출전의 명분이 실립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프랑스리그에서 맹활약 펼쳤던 경험을 무시 못하죠. 2009/10, 2010/11시즌 마르세유 원정에서 골을 넣었던 이력까지 있습니다. 이 사실을 벵거 감독이 알고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