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29)와 작별하게 됐습니다. 서울은 9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파로프의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알 샤밥 이적을 발표 했습니다. 제파로프는 9일 상주전에서 서울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알 샤밥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던 팀으로서 그 해 수원에서 뛰었던 송종국(텐진 테다)을 영입했고 올해 제파로프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 선수를 수혈했습니다.

서울이 제파로프를 알 샤밥으로 떠나 보낸 배경은 이적료 였습니다. 제파로프가 알 샤밥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 받았고 서울이 수용하면서 사우디 진출이 성사 됐습니다. 알 샤밥의 이적료가 서울이 만족할 수준의 액수였다는 뜻이죠. 또한 제파로프는 알 샤밥에게 두둑한 연봉을 제시 받았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제파로프가 서울에 완전 이적한지 5~6개월 정도 되었고, 그동안 서울 미드필더진의 주축으로 활약했음을 감안할 때 몸값이 비쌌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올 시즌 성적 부진(10위)에 빠진 서울은 제파로프 이적을 쉽게 결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파로프가 묵묵히 제 몫을 다했기 때문이죠. 하대성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졌을 때 유일하게 허리에서 공격을 전개하며 수비에 소홀함이 없던 선수가 제파로프 였습니다. 경기 내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데얀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볼 터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죠. 최근에는 왼쪽 윙어로 출전하면서 김치우 상무 입대 공백 및 이승렬 부진을 해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본래 플레이메이커 였지만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랬던 제파로프가 9일 상주전을 끝으로 사우디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10위를 기록중인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및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력적인 측면에서 제파로프 이적이 반갑지 않습니다. 하대성이 올 시즌 세 번의 부상을 당했고(햄스트링-어깨-허리), 고요한이 지난 3일 전북전에서 경기 시작 13분 만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었던 점, 고명진이 중앙에 있을때에 비해 측면에서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고 공격 타이밍이 어긋나는 불안 요소까지 포함하면 제파로프 이적은 손해로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서울이 제파로프의 알 샤밥 이적을 택했던 결단은 과감했습니다. 앞으로 제파로프가 빠진 공백이 만만치 않음을 감안한 결정이었죠.

그래서 서울은 제파로프 이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최근 K리그 7경기에서 1승3무3패로 주춤하면서 새판짜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데얀의 투톱 파트너 부재 및 몰리나 부진, 오른쪽 측면 수비 불안, 김한윤 부산행에 따른 중원의 살림꾼 부재, 오는 9월에 재개 될 AFC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병행에 따른 선수들의 잠재적 체력 저하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시점 이었습니다. 제파로프가 알 샤밥으로 떠나면서 충당하게 된 이적료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풀 수 있게 됐죠. 다른 팀 선수를 보강하는데 탄력이 붙었습니다.

서울은 공격수 영입이 절실합니다. 데얀-몰리나 투톱 공존이 실패했으며 그런 몰리나는 중앙이 잘 안맞습니다. 성남 시절 왼쪽 윙어로서 날카로운 활약을 펼쳤던 선수였죠. 방승환-이재안을 몰리나 경쟁자로 활용하기에는 스탯이 떨어졌던 아쉬움이 있었죠. 이승렬은 공간을 쇄도하는 유형의 공격 옵션으로서 데얀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기에는 궁합이 안맞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K리그 우승 원동력이었던 데얀의 쉐도우 성향이 빛을 발하려면 정조국 같은 타겟맨이 필요합니다. 만약 서울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얀의 짝을 찾으면 시즌 후반기 반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파로프가 떠나면서 몰리나의 왼쪽 윙어 전환이 가능합니다. 몰리나가 본래의 포지션으로 복귀하는 셈입니다. 오른쪽 윙어 고요한은 돌파보다는 패스를 내주는 유형의 미드필더로서 왼쪽에 있던 제파로프와 콘셉트가 겹쳤던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몰리나는 중앙에서 데얀과의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죠. 제파로프 이적으로 두 가지의 문제가 풀리게 됐습니다.

또한 고요한은 전북전 발목 부상으로 언제 그라운드에 복귀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승렬-김태환-어경준은 오른쪽 윙어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최태욱 부상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측면 공격의 역동성이 떨어졌죠. 패스를 내주는 성향의 고요한-제파로프 보다는 몰리나의 쇄도가 서울 전력에 필요한 시점입니다. 몰리나는 제파로프의 대체자로서 서울의 성적 부진을 만회할 아이콘이 되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제파로프를 떠나보낸 서울의 행보가 바쁘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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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구인 2011.07.09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파로프 이적료가 약 33억원 이라고 하더군요 ..


    서울팬으로써 굉장히 아쉽지만

    서울이 이 돈으로 굥격수 영입을 하려 봅니다

  2. 아아요 2011.07.10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0억으로 들었어여 k리그 역대 최고이적료라고

  3. 국토지킴이 2011.07.11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 입장으로 남는장사를 한것일까요?
    아니면 뼈아픈 실수를 하는것일까요?
    생각해봐야할듯하군요....
    이어받기 하실분은 어떤분이됄려나...
    잘봤습니다.^^ 행복하세요~

  4. 포그린 2011.07.11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은 서울 사람이면 더 좋지요. 슛돌이는 머할까요. 서울에서 영입 안하고^^
    즐거운 월요일 한 주 되셔요.

  5. ageratum 2011.07.11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은 모르겠지만 우즈벡 선수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선수인가보군요..
    암튼 서울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