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드' 기성용(22, 셀틱)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메트로>에 의해 리버풀 이적설로 주목을 받은 것은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2010/11시즌 셀틱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음을 대외적으로 알렸으며, 리버풀의 영입 관심을 받거나 또는 영입 예상자들과 비슷한 범주에 있거나, 잠재적인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리버풀 이적 여부를 떠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현지 언론에 의해 빅 클럽 이적설에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기성용의 가치 및 네임벨류가 잉글랜드에 전파되는데 도움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기성용이 리버풀 이적설에 직면한 이유는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동양인 선수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같은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리버풀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박주영-혼다의 리버풀 이적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동원(전남)까지 리버풀 이적설 대열에 합류했죠. 리버풀이 아시아 마케팅 차원에서 동양인 선수 영입 효과를 거두겠다는 해석입니다. 셀틱 중원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한 기성용이라면 리버풀이 관심을 가질만 합니다.

둘째는 기성용은 셀틱 선수입니다. 그런데 셀틱 동료인 에밀리오 이사기레,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는 올 시즌 중에 리버풀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사기레는 왼쪽 풀백, 사마라스는 왼쪽 윙어와 공격수를 맡는 선수인데 공교롭게도 리버풀의 취약 포지션 이었습니다.(사마라스 이적설은 2010년 11월에 불거졌으며 당시 리버풀은 마땅한 토레스 파트너가 없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기성용입니다. 리버풀이 선수 영입에 관심을 가지면서 셀틱 선수를 눈여겨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고로 리버풀과 셀틱은 우호적인 관계이자, 케니 달글리시 리버풀 감독은 셀틱 출신 입니다.

셋째는 리버풀이 중원 보강을 노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조단 핸더슨을 선덜랜드에서 영입했지만 최근에는 찰리 아담(블랙풀)까지 원하는 상황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애스턴 빌라가 아담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그의 거취가 오리무중이 됐죠. 리버풀 입장에서는 아담을 놓칠 경우에 대비해서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 영입을 노릴 수 있으며 그 대상자 중에 한 명이 기성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리스티안 폴센, 알베르토 아퀼라니(유벤투스 임대)의 방출성 이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를 수혈할 여지가 존재합니다.

물론 기성용의 리버풀 이적이 올해 여름에 성사 될 가능성은 조심스럽습니다. 리버풀의 중원 옵션이 두껍기 때문이죠. 폴센-아퀼라니가 떠나더라도 제라드-루카스-메이렐레스-아우렐리우-스피어링-헨더슨을 가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리버풀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및 컵대회에 전념해야 합니다. 어중간한 팀 내 입지에 처한 선수들이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기 힘들 것이며 특히 중원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만약 리버풀이 다음 시즌 수아레스-캐롤을 투톱으로 놓는 4-4-2를 활용할 경우, 제라드-루카스-메이렐레스-헨더슨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셀틱에서 장기간 벤치를 지키며 실전 감각 저하에 시달렸던 기성용이라면 올해 여름 리버풀 이적은 비관적인 시나리오 입니다.

기성용의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 획득 입니다. 최소 동메달을 획득해야 병역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현재 방침으로는) 유럽 롱런을 위해서 분발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누리며 실전 감각을 쌓고 기량을 향상시켜야 할 것입니다. 셀틱이 지난해 가을 기성용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을 막았던 전례가 변수지만, 현 시점에서는 셀틱이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인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다음 시즌 셀틱에서 맹활약을 펼치면 자신의 이적시장 가치가 점점 커지는 명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성용의 리버풀 이적설은 반갑게 느껴집니다. 프리미어리그가 기성용을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기성용은 전 소속팀 FC서울 시절에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리버풀 입니다. 맨유 같은 경우에는 기성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프리미어리그 클럽이든 셀틱에게 기성용 영입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지 않았을 뿐, 기성용의 셀틱 활약상은 지켜보고 있을지 모릅니다. 더욱이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와 가까운 곳에 있죠. 셀틱-레인저스의 프리미어리그 편입 여부가 현지에서 논란이 되었던 것 처럼 말입니다. 또한 기성용은 영어에 능통하며 비유럽권 및 비영어권 선수들에 비해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유리한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은 유럽에서의 두드러진 성공을 위해서 언젠가 셀틱을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15위를 기록중입니다. 12위 덴마크, 13위 벨기에, 14위 루마니아보다 더 낮은 리그죠. 셀틱은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이지만 매 시즌마다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 진출할 클래스는 아닙니다. 기성용이 박지성처럼 세계 축구를 빛낼 스타가 되고 싶다면 셀틱보다 더 높은 레벨의 리그와 클럽에 진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버풀행은 지금이 적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리버풀 이적설은 앞날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음 시즌 셀틱에서 꾸준히 제 몫을 다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