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패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10연속 무패(5승5무)를 기록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러면서 K리그 12위로 추락했습니다.

성적 부진에 빠진 수원은 29일 오후 3시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1 K리그 12라운드 인천전에서 1-2로 패했습니다. 전반 2분 장원석에게 왼발 프리킥 선제골을 내줬으며 전반 15분에는 염기훈이 동점골로 응수했습니다. 하지만 전반 32분 신세계가 수원 문전에서 김재웅에게 파울을 범한 뒤 인천 미드필더 카파제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줬습니다. 이로써 수원은 K리그 12위(4승2무6패, 승점 14)로 내려앉으면서 최근 K리그 6경기에서 1무5패 부진에 빠졌습니다. 인천은 수원전 승리에 힘입어 K리그 6위(5승4무3패, 승점 19)에 진입했습니다.

수원, 답답했던 인천 원정 1-2 패배

수원은 인천 원정에서 3-4-3으로 나섰습니다. 정성룡이 골키퍼, 마토-곽희주-최성환이 수비수, 오범석-이용래-오장은-신세계가 미드필더, 이상호-염기훈-박종진이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반면 인천은 3-5-2로 맞섰습니다. 송유걸이 골키퍼, 이윤표-배효성-정인환이 수비수, 장원석-전재호가 좌우 윙백, 바이야가 수비형 미드필더, 이재권-카파제가 공격형 미드필더, 김명운-김재웅이 투톱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런 수원의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전반 2분 장원석에게 왼발 프리킥 골을 내줬죠. 예상치 못한 실점을 허용하면서 한동안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듯 싶었지만 곧바로 공세를 취하는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윗쪽으로 끌어올리면서 측면을 활용한 돌파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수비시에는 포어 체킹을 시도하며 인천 진영에서 볼을 따내려 했죠. 선 수비-후 역습이 기본 전술인 인천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점점 후방쪽으로 좁혀졌습니다.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수원 수비진의 빈틈없는 커버 플레이가 추가 실점을 방지하는 흐름으로 이어졌죠.

0-1로 밀렸던 수원은 전반 15분 염기훈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습니다. 인천 수비수 정인환이 문전 중앙에서 수원 로빙패스를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염기훈이 근처에서 터치하여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았습니다. '원톱 염기훈' 카드는 지난 25일 나고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적중하면서 박스 공격의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염기훈은 지난해 K리그에서 골이 없었지만(정규리그 기준) 그동안 잠재되었던 킬러 본능이 2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불을 뿜게 됐습니다.

수원은 전반 30분까지 볼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슈팅은 1개(염기훈 골)에 그쳤습니다. 공격 시도가 많았지만 대부분 인천의 두꺼운 수비 조직과 맞서는데 투자했습니다. 인천 선수들 대부분이 수비에 적극 가담하고 3백이 깊게 내려가면서 수원 선수들의 공격 부담이 커졌죠.

이 과정에서 공격력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흔들려면 2대1 패스 및 대각선 패스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고, 패스를 내주고 받는 선수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수원은 그게 안됩니다. 공간보다는 근처 선수에게 짧은 패스를 내주거나, 주변에 패스 길목이 없으면 전방쪽으로 롱볼을 날립니다. 인천의 압박이 강해질 때는 백패스까지 시도하며 공격 템포를 떨어뜨립니다. 이용래-오장은 중원 조합의 불안한 공격 전개가 인천전에서 또 문제점을 드러냅니다.

전반 32분에는 불필요한 실수에 의해 추가 실점을 내줬습니다. 신세계가 수원 박스에서 김재웅 몸을 뒷쪽에서 밀치면서 파울을 범했고 카파제가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인천에게 1-2로 밀렸습니다. 공격이 안풀리는 상황에서 수비 실수까지 겹치는 답답한 상황을 맞이했죠.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지공 상황을 맞이했지만 느린 공격 템포 및 패스미스까지 겹치면서 인천 수비 뒷 공간을 뚫는데 실패했습니다. 염기훈 동점골 이전에 비해 선수들의 패스 줄기가 곧게 뻗지 못하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습니다. 염기훈이 중원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는 장면을 봐도, 수원은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메이커가 마땅치 못했던 문제점을 실감했죠.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베르손을 조커로 기용하면서(OUT 신세계) 4-4-2로 전환했습니다. 염기훈-베르손 투톱, 이상호-이용래-오장은-박종진이 미드필더, 마토-곽희주-최성환-오범석이 포백을 구성했죠. 마토의 왼쪽 공격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뜻입니다. 마토는 인천 진영으로 올라오면서 롱패스로 빌드업을 시도하거나 문전쪽으로 크로스를 띄웠습니다. 염기훈을 비롯한 주변 동료 선수들이 왼쪽에서 패스를 받아줄 때 인천 수비수 시선을 볼 쪽으로 유도하면서, 오른쪽 빈 공간에 빠른 패스를 시도하는 공격 변화를 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범석이 크로스 및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인천 수비진을 공략했죠.

하지만 수원은 인천 박스 안쪽을 공략하는 공격의 임펙트가 떨어졌습니다. 인천이 박스쪽에 수비 인원을 대거 배치했던 특성도 있지만, 수원 선수들이 볼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공격 템포가 느려졌고, 원투패스 같은 난이도 있는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으며, 측면 크로스를 받아낼 '포스트 플레이에 강한' 공격수가 마땅치 못하면서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공격이 지지부진하면서 인천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문제점을 남겼죠. 인천은 적은 공격 시도 속에서 수원의 약점을 간파하며 쉴새없이 반격을 노렸습니다. 볼 점유율은 수원이 6:4 내지는 7:3으로 앞섰지만 실질적인 경기 흐름은 수치를 뒤엎었죠. 수비 위주의 인천이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수원은 후반 16분과 23분에 최성국-게인리히를 교체 투입했습니다.(OUT 박종진-이상호) 그럼에도 조커 투입 효과는 없었습니다. 여전히 패스 미스가 잦아지면서 인천에게 공격 주도권을 내주는 문제점이 노출됐죠. 염기훈-베르손 사이에서 패스가 끊기거나, 미드필더 중에서  최전방에 가담하여 킬러 패스로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노리는 적임자가 없었습니다. 완만한 패스들이 속출했을 뿐이죠. 이용래-오장은의 공격적인 페이스가 떨어졌고, 인천이 공세를 취하면서 수원 선수들이 전방으로 올라오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게인리히가 후반 38분 왼쪽을 비집던 베르손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던 장면이 이날 경기에서 많았어야 했습니다.

결국 수원은 인천 원정에서 1-2로 패했습니다. 인천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오히려 상대팀보다 비효율적 이었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을 풀어갈 선수의 부재 및 기존 선수들의 호흡 불일치,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패스 완성도 부족에 따른 '총체적 공격 불안'을 나타냈습니다. 아무리 인천이 수비 지향적 이었음에도, 어느 팀이든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든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들려는 끈질긴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강팀의 면모입니다. 하지만 수원은 염기훈 동점골 이후 공격력이 점점 안좋아졌죠. K리그 12위 추락이 어색하지 않았던 인천전 이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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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geratum 2011.05.30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이 초반에 잘 나갔던거 같은데..
    순위가 또 확 떨어졌네요..;;

  2. 김윤상 2011.05.30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제가 친구들과 조기축구회를 하나 결성했는데, 전술이나 훈련에 관련된 좋은 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교졸업후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포지션과 체력이 엉망이라 좀 제대로 된 팀을 만들고 싶어서요 ^^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아.. 너무 어렵지 않은걸로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십시오~!

  3. 더공 2011.05.30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는 진짜.... 다 안되더라고요.
    수원 12위.. 추락이 딱 알맞는 말이네요.
    그래도 강팀이라고 인식 되는 팀들은 상위권에 유지를 해 줘야....

  4. 버섯마니 2011.05.31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생각하는 거지만 k 리그 소식은 공감 손가락이 적네요 ㅎㅎ;;
    하지만 저는 편식 안하고 다 누르고 있습니다 *^^*

  5. Boan 2011.05.31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인천이 이겨서 좋지만 수원이 빨리 비상했으면 좋겠습니다..

  6. ㅅㅅㅅ 2011.06.07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톱은 염기훈이란 카드가 꽤먹히는거 같은데

    사이드 어택커들의 득점이 너무 없는듯 베르손 최성국 이상호 박종진이

    득점을 좀 해줘야 공격이풀리는데 너무 득점이 안돼고

    후방에서 공격쪽에 가담을 잘안하는것도 원인인듯

    3백보단 4백 보호하는 강민수같은 미들을 두고 용래나 장은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할수있게 하는것도 좋

    을듯 개인적으로 오히려 초반 4-3-3 때가 제일 잘맞았던거같은데 너무 포메이션 변화가 많은것도 선수들

    이 적응을 못하는 이유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