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악의 졸전 이었습니다. 공격과 수비를 비롯한 모든 것이 잘 안풀렸으며 용병술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장하면서 90분 동안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졸전 이었습니다.

이청용이 활약중인 볼턴이 대량 실점으로 패했습니다. 볼턴은 1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웸블리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FA컵 준결승전 스토크 시티전에서 0-5로 대패했습니다. 전반 11분 메튜 에더링턴에게 결승골을 내줬으며, 전바 17분 로버트 후스, 전반 30분 캔와인 존스, 후반 23분과 후반 36분에 조니 월터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 됐습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했으며 '롱볼 축구'로 돌아서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풀타임 뛴 이청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힘든 하루(Difficult day)'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의 기본 점수인 6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롱볼 축구' 볼턴, 홀든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볼턴은 스토크 시티전에서 4-4-2로 나섰습니다. 야스켈라이넨이 골키퍼, 로빈슨-나이트-케이힐-스테인슨이 수비수, 페트로프-엘만더-무암바-이청용이 미드필더, 케빈 데이비스(K.데이비스)-클라스니치가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스터리지는 규정상 FA컵 잔여 경기에 뛸 수 없었고(원 소속팀 첼시에서 FA컵 64강 출전) 홀든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그래서 엘만더가 지난 9일 웨스트햄전에 이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클라스니치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스토크 시티도 4-4-2로 맞섰습니다. 쇠렌센이 골키퍼, 윌슨-후스-쇼크로스-윌킨슨이 수비수, 에더링턴-델랍-윌란-페넌트가 미드필더, 존스-월터스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볼턴은 경기 초반부터 삐끗했습니다. 전반 11분 볼턴 박스 왼쪽에서 누군가(중계화면에서 등번호가 식별되지 않았지만 위치상으로는 엘만더 였습니다.) 불안하게 볼을 터치한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횡패스를 시도했던 것이 근처에 있던 에더링턴에게 커팅 당했습니다. 에더링턴은 왼발 슈팅으로 볼턴 골망을 갈랐죠. 6분 뒤에는 케이힐이 박스 정면에서 윌킨슨의 크로스를 머리로 공중볼을 걷었으나, 앞쪽에 있던 후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볼턴의 첫번째와 두번째 실점은 후방에서의 불안한 볼 처리가 원인 이었습니다.

웸블리를 밟은 볼턴은 평소답지 못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동안 큰 경기를 치렀던 경험이 거의 전무했고 웸블리에서 경기했던 전적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경기 초반부터 상대팀 선수들에게 주늑드는 불안함을 나타냈죠. 그 허점을 파고든 스토크 시티는 선수들의 활동 반경을 앞쪽으로 끌어당기고 직선적인 볼 배급을 펼치면서 볼턴 후방의 실수를 유도했습니다. 볼턴이 전반 17분에 0-2로 밀렸던 이유입니다. 공교롭게도 볼턴은 올 시즌 빅6 클럽을 상대로 10전 1승1무8패로 고전했습니다. 빅6 원정에서는 6전 전패를 당했죠. 강팀에게 취약했던 흔적이 FA컵 준결승전이었던 스토크 시티전에서 부진했던 흐름으로 직결됐습니다. 볼턴의 축구가 중요한 경기에 고질적으로 취약했다는 뜻이죠.

볼턴은 지난해 1월 코일 감독을 영입하면서 아스널처럼 아기자기한 패스를 할 수 있는 '패스 중심의 축구'를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4위로 도약할 때도 패스 축구가 빛을 발했죠. 그러나 꾸준함이 부족했습니다. 이청용만큼 기술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지 않았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기교보다는 피지컬의 힘으로 싸우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롱볼의 습관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0-2 열세 속에서 마땅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면서, 미드필더를 거치는 공격 루트를 버리고 후방에서 K.데이비스의 머리를 겨냥하는 롱볼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스토크 시티 선수들이 K.데이비스를 집중 견제 하면서 볼턴의 롱볼 방향이 부정확하게 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볼턴은 홀든의 부상 공백을 실감했습니다. 엘만더가 홀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공격 상황에서 앞쪽으로 빠지는 불안한 위치선정에 의해 스스로 뒷 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무암바와의 간격이 벌어진 것도 문제였지만, 상대 미드필더들이 볼턴 미드필더의 빈 공간을 알아채는 상황으로 직결됐습니다. 그래서 에더링턴-델랍-윌란-페넌트가 볼턴 진영으로 접근하거나 패스를 주고 받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그 흐름이 반복되면서 볼턴의 공수 밸런스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엘만더의 패싱력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시야 및 전술 이해가 좋지 않다보니 중원에서 원터치 패스 또는 킬러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영민함이 떨어졌죠. 엘만더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은 실패작 이었습니다.

문제는 엘만더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페트로프-무암바도 불안했습니다. 페트로프는 수비 가담을 꺼린듯한 인상입니다. 팀이 후방에서 어려울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보다는 자기 진영을 지키는데 급급했습니다. 공격시에는 무리한 돌파로 볼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죠. 무암바는 엘만더와의 공존 실패로 상대의 압박을 뚫지 못했고 공격 전개 및 수비 상황에서의 커버링까지 불안했습니다. 이러한 세 선수의 부진은 이청용이 동료 선수에게 볼을 받는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고, 포백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반 30분에 세번째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페넌트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공간에서 스테인슨의 뒷 공간을 파고든 존스에게 킬러 패스를 띄웠습니다. 그런 존스는 골키퍼 야스켈라이넨과의 경합 과정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넣었죠.

볼턴은 후반 시작과 함께 페트로프-클라스니치를 빼고 마크 데이비스(M.데이비스)-테일러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엘만더가 K.데이비스와 투톱을 맡았고, 테일러-M.데이비스-무암바-이청용으로 짜인 미드필더진이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볼턴의 무기력함은 계속 됐습니다. 여전히 롱볼 축구를 일관하며 마땅한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후반 20분까지는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을 늘리면서 스토크 시티와 맞섰지만 끝내 수비 집중력이 풀어지고 말았습니다. 후반 23분과 36분 월터스에게 실점했습니다. 특히 M.데이비스는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 및 주력 싸움에서 밀리면서 수비력이 취약한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죠. 후반 27분에는 무암바 대신에 모레노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홀든의 공백을 메우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볼턴의 0-5 대패는 이청용도 힘을 못썼습니다. 볼턴의 에이스로서 팀 공격을 짊어지기에는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이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혼자 잘싸워도 팀원들의 부진으로 패하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 축구입니다. 볼턴 선수들이 롱볼을 지향하거나, 잦은 패스 미스, 불안한 볼 처리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는 이청용이 혼자만의 힘으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가르는 패스를 연결하기가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볼을 받을 때 근처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낮은 패스를 내주는 장면 이외에는 아무런 활약이 없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웸블리를 밟았던 이청용에게는 머릿속에 떠올리고 싶지 않은 졸전으로 회자 될지 모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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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1.04.18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망했군요 ㅠㅠ

  2. 리우군 2011.04.18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생각해도 0:5는 심햇던것 같아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라이너스 2011.04.18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죽지세였더군요.ㄷㄷ;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월요일 아침되세요~

  4. 파란연필 2011.04.18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턴이 대패했군요... 이런....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5. 칼스버그 2011.04.18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겠죠....
    즐거운 한 주 되세요...

  6. Zorro 2011.04.18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외의 경기 결과네요.
    3-4위전은 없나요? 그럼 코리안 더비 매치 성사인데요 ㅎㅎㅎ

  7. ageratum 2011.04.18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볼턴도 떨어졌군요..ㅜ.ㅜ
    맨유랑 볼턴이 결승전에서 붙었으면 싶었는데..
    이렇게 되다니..ㅜ.ㅜ

  8. TV여행자 2011.04.18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5대패는 충격이네요~~ㅠㅠ
    얼릉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9. carol 2011.04.19 0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 기대했던 경기가 다 실망 이지요?
    맨유도..볼턴도..

    레알과 바로셀로나도..
    리버플과 아스날까지..

    수요일 경기는 어떨지..궁금해집니다

    좋은 밤 되세요

  10. 고고가나 2011.04.20 0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 경기였어요~ 언능 잊고 다음 게임합시다.

  11. Gucci Replicas 2011.04.26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5대패는 충격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