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년마다 봄을 맞이하면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을 만끽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하고 선선한 봄이 찾아오기 때문에 바깥의 공기를 즐기고 싶어하죠. 그래서 봄꽃을 좋아합니다. 여의도 윤중로는 저의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접근성이 좋고, 도로 양쪽에 일렬로 나열 된 벚꽃의 향연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벚꽃길의 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봄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 17일 일요일 오후에 여의도 윤중로를 찾았습니다. 다음날인 18일에 비소식이 있어서 일요일에 윤중로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죠. 비 때문에 벚꽃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거쳐서 윤중로에 도착했습니다. 주말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매우 많더군요. 평소에 붐비지 않는 국회의사당역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윤중로 입구쪽은 구름 인파가 몰렸습니다. 각기 다른 곳에 거주하는 많은 분들이 윤중로를 찾으며 벚꽃 놀이를 즐겼습니다.
벚꽃 축제를 진행하는 윤중로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차 없는 거리'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윤중로로 몰려드는 안전적인 배려가 필요했습니다. 많은 인파의 통행이 인도쪽으로 제한되면 자칫 불미스러운 사고가 벌어질지 모를 일이죠.
그래서 벚꽃 축제때는 시민들에게 아스팔트길이 개방됩니다. 과거 군대에서 행군을 할 때는 아스팔트길을 걸으면서 때로는 그곳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아스팔트길을 밟으며 벚꽃을 보니까 기분이 색다르더군요. 그동안 자동차가 다녔던 길이 사람들의 이동 경로가 되는 풍경은 '역시 벚꽃 축제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중로 안쪽에서는 2011 독일쾰른 국제대회에 참가했던 어느 모 꽃예술원의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시민들은 벚꽃 뿐만 아니라 미술적인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을 바라보며 예술의 향연을 느끼게 됩니다. 역시 축제는 볼거리가 많아야 제맛임을 느낍니다. 계속 윤중로를 걷다보면 즉석 음악 공연까지 펼쳐졌더군요. 제가 갔을때는 4팀이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불렀던 모습을 봤습니다.
벚꽃의 화려한 풍경은 저의 마음을 부풀어오르게 합니다.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지나가고 쾌청한 온기가 저의 몸과 마음을 스치면서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죠. 아마도 벚꽃이 상징적인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새로운 꿈을 열어주는 발상을 제시하는 것 같아요. 활짝피는 꽃잎끼리 모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벚꽃처럼 말입니다.
누구나 화려한 성공을 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꿈과 행동, 목표 달성은 단어의 어감부터가 다릅니다. 단순히 꿈을 꾸기보다는 행동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죠.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내리막은 없습니다. 마치 롤러 코스터를 보는 것 처럼 언젠가는 성공할 날도 있는 법이죠. 벚꽃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꽃잎이 피기까지 추운 날씨를 견뎌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꽃잎은 언젠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성공이 끝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죠.
그럼에도 성공은 매우 의미있는 업적입니다. 저마다 추구하는 성공관이 서로 다르겠지만, 성공을 했던 인생과 아닌 경우는 늬앙스 자체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공 이후에 다시 내리막길에 접어들면 오기를 내며 다시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이미 성공했던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벚꽃은 사람이 평생 한 두번만 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해 4월에 보면 내년 4월이나 내후년 4월에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치처럼, 벚꽃을 통해 인생의 흐름을 깨우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벚꽃을 통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벚꽃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교감을 가지며 따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또는 가족들과 함께 벚꽃을 바라보며 화목한 나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친구 및 친지, 직장 동료 등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벚꽃이 도로쪽으로 길게 나열된 모습은 평소 우리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장면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색다름이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위안을 얻으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계절 특성에 맞는 사랑의 증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중로 벚꽃이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 한강과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윤중로 바로 옆에 한강이 있습니다. 서울을 상징하는 한강쪽 길가를 거닐며 강바람을 쐬게 됩니다. 그러면서 벚꽃을 보는 낭만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쉽게 잊혀지지 못할 것 같아요. 예전에 어느 모 K리그 서포터스가 흔들었던 플랜카드 내용이 떠오릅니다. '바로 이맛 아닙니까'
우리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꽃을 바라봤습니다. 특히 벚꽃은 봄철에 거리 분위기를 눈에 띄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하는 임펙트를 자랑하는 존재입니다. 특히 윤중로는 벚꽃이 연출하는 경관 자체가 스케일이 큽니다. 그래서 한국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윤중로에서는 카메라로 사진촬영하는 분들이 즐비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저마다 장비는 다를 것입니다. DSLR 카메라, 디카, 핸드폰 및 스마트폰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어느 누구든 언젠가 윤중로 벚꽃을 즐겼던 추억이 머릿속에 떠올리면 자신이 찍었던 사진을 바라볼 것입니다. 그 사진을 보며 윤중로가 전해주는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언젠가 봄이 찾아오면 윤중로에서 벚꽃을 바라보는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로는 윤중로 벚꽃 인파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유있게 꽃을 보고 싶지만, 일정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이 어떤 경우에는 벚꽃에 몰입하기가 쉽지만은 않죠.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벚꽃 코스는 무언가의 특색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윤중로 벚꽃길을 찾게 되는지 현장에서 이해가 되더군요. 윤중로를 가득 메우는 벚꽃 풍경과 강바람, 차없는 거리, 예술품 전시 및 공연 등 벚꽃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다채롭습니다. 지하철과 연계된 접근성 또한 빼놓을 수 없죠.
윤중로 벚꽃을 보면서 느낀 것은 '벚꽃의 세계'는 끝이 없다는 겁니다. 벚꽃은 4월 일정한 기간에 개화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윤중로 벚꽃의 모습은 우리 마음속에 깊게 간직 될 것입니다. 그 수려한 풍경이 사람들을 매혹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황홀한 하루' 였습니다. 윤중로 벚꽃이 전해주는 찬란하고 화려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여러가지 사물을 보면서 다양한 느낌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기분은 업무에 매달리고 지치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느끼지 못합니다. 때로는 어딘가 경치 좋은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인생의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벚꽃의 아름다운 풍경이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든 것은 인생과 연관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년 4월 윤중로에서 벚꽃을 보러오는 느낌은 어떨지 흥미롭습니다.